<슈퍼스타 K6> 서울A 지역 예선 현장.

<슈퍼스타 K6> 서울A 지역 예선 현장. ⓒ Mnet


지난 3월 울산에서 시작해 7월 5일 서울C 예선을 마지막으로 Mnet <슈퍼스타K6>의 지역 예선 대장정이 끝났다.

지난 시즌이 '악마의 편집' 논란과 출연자들의 실력 부진 등을 지적받으며 크게 주목받지 못해 이번 시즌에 '기대가 되지 않는다'는 차가운 시선도 많은 상황. 과연 <슈퍼스타K6>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현장을 찾아 이번 시즌을 기대해 볼 이유를 분석해봤다.

첫째, 만년 조연출에서 메인PD로...김무현 PD의 유쾌한 현장 장악력

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B 2차 예선 현장에는 수많은 이들이 참가했다. 입장은 오전 10시부터였지만, 이른 시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오전 11시, 실내체육관 내에 5천 명 이상의 참가자가 빼곡히 자리를 채우자 이미지 컷 촬영이 시작됐다.

시즌1부터 조연출로 참가해 이번 시즌6로 메인PD가 된 김무현 PD가 등장했다. 그는 '하하하' 유쾌한 웃음소리로 등장해 우렁찬 목소리로 단숨에 현장을 장악했다. 능숙하게 현장을 통솔하는 지시에 따라 참가자들은 단번에 움직였다.

조연출 시절에도 김 PD는 현장의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유쾌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의 지시에 따라 참가자들이 직접 깃발을 흔들고 '슈퍼스타K6'를 외치며 환호하는 촬영이 진행됐다. 이어 한 아이에게 풍선을 쥐어주고 그에게 '광대역 LTE 오디션 슈퍼스타K'를 외치게 했다. 파도타기를 마지막으로 약 30분간의 사전촬영이 끝났다.

김무현 PD는 "언제부터 와서 기다렸냐,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아기 달래는 듯한 말투로 참가자들을 보듬었다. 이어 그는 "저번까지 예선이 시간이 지연돼서 많이들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오후나 저녁에 약속 잡아도 된다"고 호언장담했다. 곧바로 15개 부스에서 예선이 진행됐다.

둘째, 이제는 인물이 없지 않나?...다양한 형태의 오디션 진행

 Mnet <슈퍼스타K6> 서울A 지역 예선.

Mnet <슈퍼스타K6> 서울A 지역 예선. ⓒ Mnet


김무현 PD는 지난 5월 19일, 청주 지역예선까지 마친 후 광화문에서 열린 <슈퍼스타K6> 간담회 현장에서 "여전히 감동 준 참가자들이 많았다"며 "눈물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밴드의 오디션 참가를 위해 장비를 설치한 후, 극장을 빌려서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1차 예선을 보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현장 참여'도 진행했고, 실용음악학원을 통해 '비공개 오디션'도 진행했다. 또 예선 개최지도 국내 기존 8곳에서 14곳으로 늘리고, 해외 7개 지역 예선, 지난달 6일에는 구글플러스 화상 채팅 '행아웃'을 이용한 온라인 라이브 오디션도 열었다.

예선 현장에는 자작곡부터 기성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실력자들이 눈에 띄었다. 예선 부스에는 촬영카메라의 렌즈를 투과하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 사이로 밖에서도 참가자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선희의 '인연'을 열창하던 한 참가자의 목소리에 감동한 서포터즈와 다른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그룹 오디션 부스에서도 사물놀이나 우렁찬 드럼소리가 체육관을 가득메웠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노랫소리도 귀를 자극했다. 참가자들은 순서를 기다리며 복도 바닥에 하나둘 자리 잡고 앉아 준비한 곡을 연습했다. 다들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고,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간혹 여성 참가자에게 번호를 요구하는 등 불쾌한 행동을 보이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셋째, 시즌6에 사활 거는 제작진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Mnet <슈퍼스타K6> 김무현 PD.

Mnet <슈퍼스타K6> 김무현 PD. ⓒ Mnet


알파벳으로 구분된 예선 부스에 들어가면, 2명의 심사위원이 앉아있다. 참가자는 'OOO에서 온 OOO입니다' 형식의 짧은 자기소개 후, 준비한 곡을 부르게 된다. 시간 상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부르라"는 서포터즈의 주문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참가자들을 대했다. 자주 하는 질문은 "왜 참가했냐?" "닮은 연예인은 누군가?"라는 질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모든 참가자에게 질문을 하는 건 아니었다. 참가자는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네 곡까지 요구하기도 했고, 중간에 노래를 끊고 질문없이 '수고하셨다'는 한마디로 오디션을 끝내기도 했다. 특히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참가자의 심사는 다른 부스에서 3명의 참가자의 오디션이 끝날 때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제작진은 참가자들에게 "이번이 <슈퍼스타K> 마지막 시즌이라면 어떨 것 같나요?"라는 질문도 했다. 이 질문은 이번 시즌의 성적에 따라 프로그램의 존폐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제작진은 이번 시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다양한 출연자들...하지만 악마의 편집 경계해야

출연자들의 오디션 참가 이유는 정말 다양했다. '그저 도전해 보고 싶었다' '친구 따라왔다' '유명해지고 싶다' 등등. 개성도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엄마도 있었고 나이 지긋한 노인도 있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슈퍼스타K6>에 거는 기대가 크면서도 '사연팔이'에 대한 걱정도 있는 듯했다. 이날 한 참가자는 "친구에게 <슈퍼스타K6> 예선보러 간다고 하니 '거기 합격하려면 적어도 집에 암있는 사람 한 명은 있어야 한다더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또 <슈퍼스타K> 매 시즌을 꾸준히 지켜본 한 현장 서포터즈는 "출연자들의 실력에 따라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현장에서 지켜보니 실력자들이 많았지만, 참가자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아쉽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여기서 '참가자를 촬영하는 과정'이란 현장 인터뷰를 말한다. 카메라 감독들은 현장에서 눈에 띄는 참가자에게 즉석 인터뷰를 하거나 미녀 댄서들을 모아 '슈퍼스타K6'를 외치며 웨이브춤을 추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현장 서포터즈들은 눈에 띄는 참가자들을 찾아 인터뷰 섭외에 직접 나섰다.

이어 이 서포터즈는 "출연자들을 섭외해 촬영하는 과정까지 지켜봤는데, 지난 시즌으로 짐작하건대 어떻게 편집할지 뻔히 보였다"며 "순수해 보이는 고등학생을 인터뷰해서 어눌한 모습을 화면 중간중간에 재미 요소로 넣어 우습게 만들까봐 그 학생이 좀 안쓰러웠다"고 했다. 그는 "시청률에 열을 올리지 말고, 진정한 오디션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수많은 참가자가 반증하듯 아직 <슈퍼스타K6>에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는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자극적인 '악마의 편집'이나 과도한 '사연 팔이'는 경계해야 한다. 5개의 시즌, 약 5년 넘게 노하우를 쌓은 김무현PD 만큼은 출연자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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