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의 '조선총잡이'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준기, 남상미, 전혜빈, 한주완과 김정민 PD(가운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개화기의 '조선총잡이'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준기, 남상미, 전혜빈, 한주완과 김정민 PD(가운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이젠 "'이준기'라는 장르가 됐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로 누구보다도 '히어로 물'에 특화된 배우 이준기, 그리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김정민 PD가 만났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는 조선시대 말을 배경으로 청년 무사 박윤강(이준기 분)이 사랑하는 이들을 신문물인 총에 잃고, 복수를 위해 총잡이가 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KBS에서는 이들의 만남에 "<조선총잡이>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내심 '대박'을 고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조선총잡이>의 숙제는 바로 이들의 '전작'이다. 이준기는 <일지매>를 비롯해 비슷한 분위기의 히어로 물을 여럿 해왔고, 김정민 PD도 <공주의 남자>로 커다란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과거를 뛰어넘는 것, 이것이 바로 이들이 맞이한 상황이다. 이에 김정민 PD는 1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주의 남자>가 자랑스럽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공주의 남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뭔가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저도 어떤 면에서 <공주의 남자>와 차별화될 수 있을까를 스스로 묻고 있어요. 그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작품의 차별화를 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주의 남자>는 '조선시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명확히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조선총잡이>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젊은이들의 사랑에 액션 히어로물이라는 점에도 초점을 맞춰서 극복해 보고자 합니다. 결과는 나중에 평가를 받아야겠죠." (김정민 PD)

이준기-남상미, '개늑시' 커플의 7년 만의 재회는?

남상미-이준기, '조선총잡이'의 사랑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준기(가슴에 칼을 품은 총잡이 박윤강 역)와 배우 남상미(신세계를 가슴에 품은 여인 정수인 역)가 총잡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남상미-이준기, '조선총잡이'의 사랑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준기(가슴에 칼을 품은 총잡이 박윤강 역)와 배우 남상미(신세계를 가슴에 품은 여인 정수인 역)가 총잡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조선총잡이>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는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의 이준기-남상미 커플이 7년 만에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데 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최재성 또한 박윤강의 아버지이자 조선 최고의 검객 박진한 역으로 <조선총잡이>에 등장, 드라마 마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당사자들은 어땠을까. "언젠가 (남)상미와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준기는 "절절한 사랑을 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나서 성숙해진 다음 다시 한 번 만나면 어떨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서로 나이가 들고 많은 경험을 하고 난 뒤 만나게 되니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선물할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 많이 설렜다"고 말했다.

"물론 초반엔 잠깐 걱정도 했어요. 원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인상이 크게 각인돼 있는 작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잖아요. 대본 리딩이 끝나고 술 한 잔을 하며 지난 시간을 이야기하는데, 둘 다 많은 일들을 겪었더라고요. 당시엔 첫 주연작이라 얼어서 대본에만 충실한 연기를 했는데, 이젠 여유를 갖고 현장을 내 것으로 생각하며 좀 더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요. 초반엔 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시대가 다른 만큼 점점 작품에 녹아드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준기)

'조선총잡이' 이준기, 장난기 발동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주완이 배우 남상미에게 손을 내밀자 배우 이준기가 대신 손을 내밀며 장난을 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조선총잡이' 이준기, 장난기 발동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주완이 배우 남상미에게 손을 내밀자 배우 이준기가 대신 손을 내밀며 장난을 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정수인 역의 남상미 또한 이준기를 향해 "군대도 다녀왔는데 귀여워졌다"며 "그땐 어려서 그랬는지 서로 연기하기에도 너무 바빴다. 지금은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오누이가 된 것 같다"고 친분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첫 대본 리딩을 하기 전엔 나도 '또 절절하게 사랑하고, 헤어지고, 바뀐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니 식상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했다"며 "하지만 대본 리딩을 해 보니 확실히 다르다. 덕분에 걱정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준기는 "칼과 총이 대립한다는 게 역사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액션적으로도 재밌을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액션 히어로로서의 도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이준기는 "내가 선택한 작품들은 액션도 있지만 그 안에 강한 의미가 있다"며 "내 욕심이지만 감정적인 연기도 보여드리면서 신체를 활용해 인물의 절박함이나 상황을 조금 더 다이내믹하게 시청자에게 선사할 때 짜릿함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할 테니 가능하면 몸 쓰는 부분(액션)은 좀 더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히어로'라는 게 딱히 정해져 있진 않아요. 하지만 매 작품마다 생각하는 건데 제 작품을 통해 많이 억눌리거나 힘든 분들이 통쾌한 한 방을 느끼고, 위로를 드릴 수 있고,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선사드릴 수 있다면 배우로서는 최고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그게 히어로물의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 " (이준기)

전혜빈-한주완, 또 다른 '도전'은 시작됐다

전혜빈, '조선총잡이'의 욕망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전혜빈(보부상단 수장 최원신의 외동딸 최혜원 역)이 자신의 포스터를 가리키며 배역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전혜빈, '조선총잡이'의 욕망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전혜빈(보부상단 수장 최원신의 외동딸 최혜원 역)이 자신의 포스터를 가리키며 배역을 설명하고 있다. ⓒ 이정민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부를 쌓아 조선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여인 최혜원 역의 전혜빈, 그리고 <왕가네 식구들> 이후 첫 작품으로 <조선총잡이>를 선택한 배우 한주완(김호경 역) 또한 다시 한 번 주연으로서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다.

먼저 전혜빈은 "최혜원은 서늘함부터 뜨거운 욕망까지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라며 "현존할 수 없는 치명적이고 극단적인 캐릭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BS <심장이 뛴다>에서 열혈 구급대원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활동복을 입다 한복을 입으니 불편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 캐릭터 상 더 불편한 것이 맞는 것 같다"며 "불나방 같이 (구조 현장을) 뛰어다니다가 이런 캐릭터를 맡게 되니 처음엔 낯선 느낌이 있었지만, 금방 적응했다. 열혈 구급대원이었던 것처럼, 열혈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땐 '가수가 무슨 연기야' '너희 나라로 돌아가' 라는 느낌이었죠. 미팅이나 오디션을 보러 가서 '가수 이미지, 예능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스트레스가 커서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아예 안 나갔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를 시작하고, 그들의 파급력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사례가 생기고...그런 걸 보니 힘들었지만 제가 물꼬를 열심히 터서 후배들이 잘 들어오지 않았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사실 내 자리, 네 자리라는 건 없잖아요. 시청자를 위해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첫 목적은 같으니까요. 제 경우엔 천천히 밟아왔지만 급하지 않고 즐기면서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이 드라마를 정말 잘 해보고 싶어요. <조선총잡이>의 최혜원은 제 인생에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될 캐릭터라고 정해 놨거든요. 이 작품이 '전혜빈'이라는 배우를 봤을 때 흔들리는 느낌이 아니라,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혜빈)

한주완, '조선총잡이'의 혁명가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주완(영의정 김병제의 아들 김호경 역)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한주완, '조선총잡이'의 혁명가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총잡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주완(영의정 김병제의 아들 김호경 역)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조선총잡이>는 격랑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개화기의 젊은이로 살다 간 선조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25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여전히 선생님들과 촬영할 땐 긴장하게 된다"는 한주완은 영의정의 서자로 태어나 개화의 꿈을 꾸는 혁명가 김호경 역을 맡았다. "일생을 짝사랑을 하며 살아간지라 역할에 굉장히 이입이 되더라"는 농담으로 운을 뗀 그는 "무거운 역할이라 부담도 많이 되지만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첫 번째 목표는 호경이라는 역할을 잘 감당해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네 주연 중 김호경과 최혜원의 페이소스가 가장 강한 것 같아요. 김호경은 개화를 주창하는 그 에너지가 결국 아버지의 그늘에서 살아 온 콤플렉스에서 기인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무게감과,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 그냥 지켜보아야만 하는 무게감이 있잖아요. 원초적으로 제가 살아보지 못한 것을 살아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워요. 그래서 김호경을 잘해내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 생각해요." (한주완)

한편 <조선총잡이>는 <골든크로스> 후속으로 오는 2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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