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홀릭 페스티벌 2014 EXIT x 젠틀몬스터'가 6월 21~22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2014 EXIT x 젠틀몬스터'가 6월 21~22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 사운드홀릭페스티벌


오는 6월 개최되는 새로운 록페스티벌인 '2014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EXIT X 젠틀몬스터' (이하 사홀페)가 지난 24일과 25일 홍대 젠틀몬스터 쇼룸에서의 쇼케이스를 통해, 그간 베일에 싸여 있었던 '스페셜 아티스트' 두 팀을 비롯한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6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인 '사홀페'의 최종 라인업이 공개되었다. 작년 한 해는 끊임없이 늘어난 록페스티벌로 인해 오히려 다수의 페스티벌들의 라인업이 이전에 비해 많이 부실해졌다는 혹평을 들었던 시기였다. 심지어 '계절 별 록페스티벌을 한두 개로 통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속속들이 등장할 정도였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인디레이블 사운드홀릭에서 '사홀페'의 개최를 알렸을 때, 많은 이들은 또다시 신규 록페스티벌이 탄생한다는 소식에 기대보다는 우려하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사홀페'는 1차 라인업 발표와 동시에 굵직한 유명 밴드를 여럿 공개하면서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리고 지난 19일 3차 라인업까지의 발표를 통해 올 여름 개최될 많은 록페스티벌 중 단연 눈에 띄는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했고, 많은 대중들과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베일에 싸였던 '스페셜 아티스트'의 정체는?

특히 3차 라인업 발표와 동시에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스페셜 아티스트'의 정체였다. 지난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친 쇼케이스에서 '사홀페'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던 '스페셜 아티스트'를 발표했다. 페스티벌 첫날인 6월 21일에 출연하는 밴드는 노이즈가든, 그리고 둘째 날인 22일에 출연할 밴드는 봄여름가을겨울이었다.

노이즈가든은 1994년 '톰보이 록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등장해 1996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했던 밴드다. 현재 이른바 '인디'라고 불리는 음악신이 형성된 초창기에 활동했으니, '사홀페'에 출연하는 다수의 밴드들에게는 대선배격인 셈이다. 1999년 해체했지만 15년 만에 다시 재결성해 기존의 앨범을 리마스터링한 스페셜 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특히 30, 40대 마니아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앨범은 단숨에 인디차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에게도 'Bravo My Life(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곡으로 익숙할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에 결성돼 1988년 1집 앨범을 발표했다. 역시나 30, 40대의 추억을 자극할 밴드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음반을 내며 음악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도 다양한 음악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음반 발매뿐만 아니라 꾸준히 단독공연과 각종 록페스티벌 출연을 통해 전 연령대에 걸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 스페셜 아티스트가 공개되자 기대하던 이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두 밴드가 공개되어서 매우 놀랍다'는 반응에서부터 '공연장이 아니라 록페스티벌에서의 무대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는 기대평도 줄을 이었다. 간혹 젊은 세대들 간에는 '노이즈가든이 누군지 모른다'는 반응도 있었고, 노이즈가든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이 공연을 통해 노이즈가든의 음악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1980년대 활동 밴드부터 신인까지...넓은 스펙트럼

최종 라인업을 보자. 넓은 연령층의 팬을 보유한 봄여름가을겨울, 재결성된 전설의 밴드 노이즈가든, 인디신의 1세대로 일컬어지는 자우림, 크라잉넛, 노브레인, 인디음악의 부흥과 더불어 마니아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에게도 사랑받는 장기하와 얼굴들, 데이브레이크, 디어클라우드, 소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피터팬컴플렉스, 로맨틱펀치, 슈퍼키드, 전기뱀장어, 내귀에 도청장치, 독특한 색깔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이는 솔루션스, 캐스커, 글렌체크, 싱어송라이터인 이상은, 요조, 이지형, 선우정아 등이 눈에 띈다.

그 외에도 개그 듀오인 컬투를 비롯하여, 이승열, 어반자카파, 클래지콰이 등의 뮤지션들도 라인업에 속해 있다. 또한 사이키델릭한 개러지록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하는 갤럭시익스프레스, 강력한 펑크사운드로 무장한 옐로우몬스터즈, <대학가요제> 출신의 여성듀오 랄라스윗, 2013년 대중음악상을 휩쓸었던 3호선 버터플라이, 브라스를 중심으로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는 커먼그라운드, <톱밴드2>와 <무한도전>을 통해 인기 반열에 오른 장미여관 등 다양한 음악색깔을 가진 90여 개 팀이 참가하였다.

무엇보다 이 라인업이 가장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1980년대 후반부터 활동한 아주 오래된 밴드부터 2014년 갓 데뷔한 신인밴드까지 다양한 세대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각 뮤지션들은 각자 데뷔한 연대도 매우 다양하다. 1980년대의 봄여름가을겨울, 이상은, 1990년대의 노이즈가든, 크라잉넛, 자우림, 노브레인, 이승열, 이지형 등을 비롯하여 2000년대의 내귀에 도청장치, 장기하와얼굴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2010년대에 들어서는 쏜애플, ,야야, 바이바이배드맨 등에 이른다.

또한 참여하는 팀들의 장르를 보더라도 어쿠스틱, 펑크 록, 개러지 록, 얼터네티브 록, 일렉트릭 팝, 사이키델릭, 모던 록, 알앤비, 그리고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게다가 개그 듀오인 컬투의 출연은 음악 외의 또 다른 콘텐츠가 가미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록페스티벌은 음악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화합의 장을 마련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약 25년이 넘는 세월의 간극을 뚫고 이 모든 다양한 팀들의 음악을 한 장소에 모아놓는다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외국 팀의 참여 없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밴드만으로도 이처럼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이제 한국의 밴드들도 충분한 경력과 경쟁력을 갖춘 팀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에 록이 마이너한 취향의 음악으로 여겨지고 록페스티벌이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취급되었다면, 최근의 록페스티벌들은 그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밴드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팀을 섭외하여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번 '사홀페'의 라인업은 기존의 록페스티벌들의 노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조금 더 다양한 세대의, 조금 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음악 팬들을 한데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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