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프로야구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SK 조동화가 명백히 아웃됐지만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했다(위). 그러자 KIA 선동열 감독이 나광남 2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아래).

29일 프로야구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SK 조동화가 명백히 아웃됐지만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했다(위). 그러자 KIA 선동열 감독이 나광남 2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아래). ⓒ MBC ESPN 중계화면 캡쳐


프로야구에서 또 오심이 쏟아지며 심판이 자진 교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29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권영철 주심과 나광남 2루심이 결정적인 오심을 저지르며 승부의 흐름을 돌려놓았다.

KIA 선발 한승혁은 2회초 주자 3루의 위기에서 던진 공이 타자 나주환의 몸에 맞았다. 하지만 중계방송의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한승혁이 던진 공은 나주환의 방망이에 먼저 맞은 뒤 팔에 맞은 파울이었다.

KIA의 선동열 감독이 곧바로 항의했으나 권영철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심으로 주자 1, 3루의 위기에 몰리며 흔들린 한승혁은 폭투에 이어 연속 볼넷까지 허용하며 결국 조기 강판당했다.

오심은 이어졌다. 계속된 SK의 공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조동화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KIA 포수 차일목의 송구가 먼저 2루에 도착해 누가 봐도 조동화의 아웃이 확실했지만 2루심 나광남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선동열 감독이 다시 벤치를 박차고 나와 항의하자 나광남 심판은 고개를 돌린 채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결국 SK는 최정과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추가하며 6-0으로 달아났다.

경기 초반부터 찬물을 끼얹는 오심이 속출하자 급기야 2회가 끝난 뒤 2루심 나광남 심판은 스스로 교체를 요구해 대기심이었던 박근영 심판이 대신 2루심을 맡아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도중 심판이 교체되는 것은 부상이나 질병 같은 불가항력의 상황이 아니면 매우 드물다. 하지만 결정적인 오심을 저지른 나광남 심판이 석연치 않게 스스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심판의 권위는 더욱 힘을 잃었다.

나광남 심판은 지난 27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도 오재원의 명백한 1루 세이프를 아웃으로 판정한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오심을 저지르고 말았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오심이 쏟아지면서 선수와 코치진, 야구팬의 불만이 거세지자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 판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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