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터미네이트>시리즈의 리부트 영화다.

'리부트(Reboot)'란 영화의 기본 설정은 그대로 유지하되, 원작과의 스토리 연결성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 것을 의미한다. 리메이크 영화는 원작의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감독이나 배우가 바뀐 것을 의미해 리부트 영화와는 다르다.

<배트맨> 시리즈의 리부트 영화 <다크 나이트>가 대표적이다. 가볍고 친근했던 원작 <배트맨>의 인물들은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악당의 손에 길러진 배트맨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 분)으로 돌아왔다. 이 시리즈가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이어지고 흥행하면서 할리우드에서 리부트작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면서 <슈퍼맨>의 리부트작 <맨 오브 스틸>, <혹성탈출>의 리부트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엑스맨>의 리부트작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후 <맨 오브 스틸> 등 다양한 리부트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최근 급속도로 영웅물을 중심으로 리부트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개봉을 알린 리부트 작은 <로보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고질라> <닌자터틀> 등이 있다.

<로보캅>, 은색 수트 벗고 블랙 수트로

 영화 <로보캅>의 포스터.

영화 <로보캅>의 포스터.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로보캅>은 범인을 검거하는 은색 수트를 입은 유능한 로봇형사를 그렸다. 하지만 지난 2월 개봉된 리부트작<로보캅>은 은색수트를 벗고 무광 블랙 수트를 입고 나타났다.

영화 속 <로보캅>은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완전한 영웅도, 악당도 아니다. 인간과 로봇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생명체로 <로보캅>의 탄생을 전작과 대비해 새롭게 그렸다. 그리고 바이크 등 21세기에 부합하는 최첨단 무기를 갖고 다시 나왔다. 또, '민영화 문제'라는 시의성있는 사회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괴물 아닌 섹시 히어로

 영화 <프랑켄슈타인 : 불멸의 영웅>의 아담(프랑켄슈타인) 역을 맡은 아론 에크하트.

영화 <프랑켄슈타인 : 불멸의 영웅>의 아담(프랑켄슈타인) 역을 맡은 아론 에크하트. ⓒ Lakeshore Ent.


메리 셸리의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인간이 창조해 낸 불멸의 존재를 그린 <프랑켄슈타인>은 다양한 영화를 통해 호러 장르로 다뤄졌다. 하지만 지난 2월 개봉된 리부트작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에서 프랑켄슈타인은 인류를 구할 유일무이한 영웅으로 등장한다. 프랑켄슈타인을 보는 시각이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것.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은 인간 세계를 파괴하려는 데몬에 맞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프랑켄슈타인(아담)이 맞서는 내용이다. 21세기로 넘어와 영화 속의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은 섹시한 인조인간으로 그려진다. 타 영웅들처럼 초능력이나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악의 무리에 맞선다.

<캐리비안의 해적> <지.아이.조>를 연출한 스튜어트 베티가 감독했고, <다크 나이트>에서 악역을 맡았던 아론 에크하트가 프랑켄슈타인 역을 맡으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최악의 악당 '일렉트로'와 맞선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스파이더맨.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스파이더맨. ⓒ 마블 엔터테인먼트


2012년,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로 리부트 한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국내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로 4월 24일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번 작품에서 스파이더맨(앤드류 가필드 분)은 뉴욕시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기존에 익숙했던 배우 토비 맥과이어 대신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을 맡았는데, 예전 스파이더맨과 출생과 성장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성격으로 활약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등장하는 악의 축 일렉트로(제이미 폭수 분)는 전기를 다루는 캐릭터로 사상 최악의 악당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성공을 거두면서 리부트작의 시리즈물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질라>, 인간이 자초한 재난 '고질라'의 탄생

 영화 <고질라>의 포스터.

영화 <고질라>의 포스터. ⓒ 레전더리


1954년 일본 괴수 영화 <고지라>는 약 961만 명을 동원하며 큰 흥행성적을 거뒀다. 할리우드에서는 <괴수왕 고지라>(1956)에 이어 <고질라>(1998)가 제작되었다.

오는 5월 15일 개봉 예정인 <고질라>(2014)는 괴수 고질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되 각본과 감독, 배우, 내용까지 새롭게 단장해 리부트 작으로 돌아왔다. 1954년 인간들이 깨운 존재로 인해 시작된 걷잡을 수 없는 초대형 재난을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다. <고질라>의 이미지는 최신 CG 기술을 가미해 한층 더 세련되게 변신했다.

<투모로우>(2004) <인디펜던스데이>(1998)를 연출한 재난 영화의 귀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참여했다. 2월 26일 <고질라> 1차 예고편이 공개됐고, 지난 7일 공개된 2차 예고편은 100만뷰를 돌파했다. 리부트작 <고질라>가 인류의 재난, '고질라 쓰나미'의 위력을 새롭고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닌자 터틀>, 충격적인 거북이들의 외모...어떻게 전개될지 기대

 영화 <닌자터틀>의 포스터.

영화 <닌자터틀>의 포스터. ⓒ 파라마운트 픽처스


오는 8월 개봉이 예정된 <닌자 터틀>은 <닌자 거북이>(1990)의 리부트작이다. <트랜스 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고, 같은 작품으로 스타가 된 메간 폭스가 미모의 여기자 에이프릴 오닐 역에 캐스팅 되었다.

최근 <닌자 터틀>의 첫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거북이 멤버들의 외모가 획기적으로 변해 관심을 모았다. 피규어나 포스터 등으로 표현되었던 닌자 거북이의 얼굴이 CG 기술을 활용해 실사판으로 표현되면서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편 기존에는 애완용 거북이가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탄생되었던 닌자 거북이가 마이클 베이의 손에서 어떻게 재해석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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