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프로야구가 9개구단 체제가 됐을 때 사람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리그의 불균형'이었다. 특정 팀의 전력이 확연하게 떨어질 경우 리그 전체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NC는 1군 합류 첫 해 9개 구단 중 7위를 차지하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NC가 앞선 팀 중에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 우승(10회)에 빛나는 KIA타이거즈도 있었다.

이제 NC는 지난 시즌의 선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NC도 이를 위해 겨우내 전력을 착실하게 보강했다. 이제 NC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4강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투수] '2점대 원투펀치' 찰리와 이재학이 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시즌 목표를 15승이 아닌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이야기한다. 평균자책점이야 말로 투수의 구위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고작 세 명뿐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중 두 명이 NC의 원투펀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었다. 리그 7위에 불과한 NC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발 투수 두 명을 배출해낸 것이다.

찰리와 이재학이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고 에릭 해커와 테드 웨버가 뒤를 받친다면 NC의 선발진은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다. 다만 '젊은 피' 이태양과 노성호의 부진으로 아직 5선발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경험이 많은 이승호가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히던 '뒷문'은 시범경기 세이브 1위 김진성이 맡을 예정이다. 공개 테스트를 받고 NC에 입단했던 김진성이 NC의 마무리로 순조롭게 정착한다면 또 하나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NC의 불펜에는 이민호·윤형배·이성민 등 어린 투수들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손민한이나 박명환·고창성 같은 경험 많은 선배들이 멘토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시범경기 6.1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낸 원종현은 불펜에서 '무명 반란'을 보여줄 각오다.

[타선] 이종욱-손시헌 가세로 투타 노련함 더해

NC는 창단 팀 혜택으로 올해까지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쓸 수 있다. 이에 NC는 외국인 선수 선택을 선발투수 쪽에 집중한 반면에 FA시장에서는 철저히 야수 위주로 영입하고 있다.

창단 첫 해 이호준과 이현곤을 영입했던 NC는 지난 겨울에도 김경문 감독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이종욱과 손시헌을 동시에 영입했다(NC는 이 과정에서도 창단 팀의 혜택을 받아 두산 베어스에게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았다).

각각 테이블세터과 하위타선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이종욱과 손시헌은 수비에서도 '경험'이라는 커다란 자산을 더해 줄 것이다. 또한 박정준·권희동·오정복·노진혁 등 동 포지션의 후배들이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 방을 가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의 가세도 반갑다. 도루왕(김종호)과 3할 타자(이종욱)로 구성된 NC의 테이블 세터들이 밥상을 차려 주면 테임즈를 비롯한 중심타선은 더욱 많은 타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손시헌이 유격수로 들어오면서 그와 짝을 이룰 2루 자리는 포화상태가 됐다. 이상호와 박민우가 빠른 발을 앞세워 치열한 주전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2007년 타격왕 출신의 이현곤은 내야의 빈자리를 메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플레이어-나성범] 가능성 보인 '괴물신인', 이제 간판타자로

지난해 5월 8일 김경문 감독이 공들여 키운 '준비된 신인' 나성범은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괴물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데뷔와 동시에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지라 신인왕의 주인공은 당연히 나성범이 될 것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신인왕은 나성범이 아닌 팀 동료 이재학이었다. 목표로 했던 100안타도, 20홈런도, 20도루도 놓친 나성범은 타율 .243 98안타 14홈런 64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이종욱이 합류하면서 나성범은 강한 어깨를 살릴 수 있는 우익수로 변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성범이 수비포지션 적응에 애를 먹자 이종욱을 우익수로 보내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50억 원짜리 FA선수보다 팀의 차세대 간판스타를 먼저 챙긴 김경문 감독의 배려였다.

나성범은 올 시즌에도 NC의 중심타선을 형성할 예정이다. 앞으로 김종호와 이종욱, 뒤로는 이호준과 테임즈의 지원 및 보호를 받게 될 나성범은 올 시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잡게 될 것이다.

지난해는 신인이라는 이유로 실수나 부진이 용서됐지만 올해는 NC의 간판타자로서 좀 더 믿음직한 활약을 펼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성범의 성장폭이 클수록 4강을 꿈꾸는 NC의 목표가 이뤄질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전력분석 NC다이노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