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발라드 '어떤 안녕'의 멜로디데이(여은, 예인, 차희)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감미로운 발라드 '어떤 안녕'의 멜로디데이(여은, 예인, 차희)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우리들이 만들어낸 하모니로 매일매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싶어요."

신인 3인조 보컬그룹 멜로디데이(여은·예인·차희)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목소리로 사람들의 힘든 하루를 위로하고 싶다는 이들은 화려한 의상과 안무로 무장한 걸그룹 틈에서 목소리 만으로 무대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2012년 <각시탈>의 주제곡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 딸 서영이> 등 십 여편이 넘는 드라마 OST에 참여했던 멜로디데이가 2월 25일, '어떤 안녕'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안녕'은 서인국, 왕지원 주연의 웹드라마 <어떤 안녕>의 주제곡이다. 같은 달 28일에는 KBS <뮤직뱅크>에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마치기도 했다.

"'얼굴 없는 가수'의 삶, 자축하면서 서러웠어요"

 감미로운 발라드 '어떤 안녕'의 멜로디데이(여은, 차희, 예인)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감미로운 발라드 '어떤 안녕'의 멜로디데이(여은, 차희, 예인)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세 명의 멤버는 처음부터 가수를 꿈꾸지 않았지만, 타고난 끼로 자연스럽게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10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여은, 성우인 아버지 덕에 어릴 적부터 무대를 자주 접해 연예계로 자연스럽게 끌렸다는 예인, 수많은 캐스팅 제의 끝에 참여하게 된 차희. 세 사람은 그렇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멜로디데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놓고 연습생들에게 테스트를 했어요. 색깔을 만들어놓고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은 거라고 들었어요. 언니(여은)가 리드보컬로 이루어지는 그룹이라 저는 테스트를 통해 합류하게 되었어요. '그 한마디'를 부르고 몇 곡정도 더 부르다가 차희가 중간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예인)

멜로디데이가 OST에 참여한 다수의 드라마가 '흥행'을 거두면서, 그들의 노래도 자연스레 주목받았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달콤하게 라라라'는 로맨틱한 장면의 테마곡으로 사용되었다. 데뷔 전 사람들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되겠다고 시작한 OST 작업 덕분에 멜로디데이의 목소리를 카페나 길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지만, 정식 데뷔도 전에 '얼굴 없는 가수'가 되어 있었다.

 멜로디데이의 예인이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멜로디데이 예인 ⓒ 이정민


 멜로디데이의 여은이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멜로디데이 여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축'만 해야 했던 멜로디데이가 서러움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다독였던 멤버들 덕분이었다. 언니는 동생들을 위로해주고, 동생들은 "할 수 있어"라고 이끌어 줬다고. ⓒ 이정민


"'얘네 얼굴 없는 가수잖아. 못생겼다더라'는 얘기를 들으면 서럽기도 하고, 카페에 가서 우연히 멜로디데이 노래가 나오면 (양팔을 흔들면서)'어어어' 하면서 말도 못하고 우리끼리 자축했어요. 그런 것들이 조금 서러웠어요." (예인)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축'만 해야 했던 멜로디데이가 서러움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다독였던 멤버들 덕분이었다. 언니는 동생들을 위로해주고, 동생들은 "할 수 있어"라고 이끌어 줬다고. 여은은 "우리가 의지를 잘한다"며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끼리 만나게 돼서 좋다"고 전했다.

"올해 목표, 열심히 활동해 신인상 받는 것"

오랫동안 기다리며 꿈꿨던 데뷔 무대에 서서 떨릴 법도 한데, 세 멤버는 입을 모아 "녹화방송보다 생방송이 더 편하다"며 "닥치는 순간 집중력 있게 준비해 더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무대에 적응하느라 '비주얼'을 신경쓰지 못해 짧은 시간에 준비를 마쳐야만 했다고.

"데뷔무대 때 대기실 안에서도 긴장하지 않았고 다들 재미있는 얘기 하면서 그렇게 무대에 올라갔어요. 첫 리허설 때는 낯선 환경이고 무대에 적응하기에 바빠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안썼어요. 그런데 리허설 무대를 모니터로 보니까 놀라운 모습인거에요. 셀카로 찍던 얼굴과 다른 얼굴이..." (예인)

이 때문에 손동작이나 비주얼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을 미리 해주지 않은 소속사를 원망하기도 했다고. 그들은 연습량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었다. "연습생 시절 노래와 춤을 함께 연습했다"는 멜로디데이는 "언젠가는 멋진 퍼포먼스도 보여주겠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멜로디데이의 차희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멜로디데이 차희 "색깔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멜로디데이는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것보다 지금처럼 함께 오랫동안 롱런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힘들 때 들으면 마음의 위로가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 이정민


아직은 어리고 부끄럼 많이 타는 소녀들이지만, 댄스 퍼포먼스, 연기, 예능에도 욕심이 있는 그들은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연기전공자 차희는 숙소 거울 앞에 서서 '아련한 연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세 멤버 모두 독서를 좋아해 차 안에서 '고전문학'을 읽는다고.

"색깔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멜로디데이는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것보다 지금처럼 함께 오랫동안 롱런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힘들 때 들으면 마음의 위로가 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그들은 올해 단기적인 목표로 '신인상 수상'을 꼽았다.

"저희 목표는 올해 신인상을 받는 거예요. 신인 때만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연말에 가요 시상식이 되게 많은데, 그 자리는 '그 해에 활동이 왕성한 사람'만 오를 수 있잖아요. 활발한 활동을 해서 꼭 서고 싶어요" (여은)

멜로디데이 어떤 안녕 예인 여은 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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