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조달환, '나는 넘버 투' 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제작보고회에서 도비패 2인자 풍차 역의 배우 조달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조달환이 2014년 충무로의 스크린을 1년 내내 누빌 모양이다. 그가 올해 관객들이게 선보일 작품만 이미 확정된 게 5작품이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배우 조달환이 올 한 해 영화계를 내내 누빌 모양이다. 2014년 출연하기로 확정한 작품만 5개다. 이미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이거나, 촬영 예정인 영화는 <레드카펫><해적: 바다로 간 산적><맨홀><상의원><기술자들>. 쟁쟁한 작품에 이름을 올린 조달환은 여전히 "배우를 꿈꾸는 연기자"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배우가 되겠다!'라고 하면 욕심이 들어가고 (쓸 데 없는)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송강호, 오달수 선배님을 만나 뵙고 나서 배우가 뭔지 알겠더라고요. '나는 톰 행크스가 될거야' '난 더스틴 호프만이 될 거야'라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런 게 안 되면 어때, 평생 연기자로 내가 만족하고 즐겁게 살자'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공모자들>을 찍을 때 제가 캐릭터나 감정에 신경을 많이 쓰니, 오달수 선배님이 '너 스스로가 따뜻한 사람이어야지, 연기 잘 하는 거 부러워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 해야 진짜 배우'라고 하셨죠. 그때부터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 뒀어요. 그러니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연기자로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영화 <레드카펫> - 에로영화 촬영감독 준수 역

조달환이 올해 가장 먼저 선보일 영화는 4월 개봉 예정인 윤계상·고준희 주연의 영화 <레드카펫>이다. <레드카펫>은 10년차 에로영화 전문감독과 20년 전 아역스타 출신 여배우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조달환은 에로영화 촬영감독 준수 역을 맡아 오정세와 주로 호흡을 맞춘다.

"에로영화를 2~300백편 찍는 촬영감독이에요. 이 촬영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월 250만원을 받고 정규직 틀의 유혹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에로영화를 찍지만 그 안에서 자기만의 진지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어요. 오정세 형님이랑 주로 호흡을 많이 맞추고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 산적 산만 역

올 여름 대작 영화에서도 조달환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다. 조달환은 산적 산만 역을 맡아 유해진과 주로 호흡을 맞춘다.

"산적단에서 막내입니다. 유해진 선배랑 티격태격 하면서 분위기를 재미있게 환기시켜주는 그런 캐릭터죠. 이번에 유해진 선배님이랑 가까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는데 정말 남자도 좋아할만한 매력을 많이 갖고 계세요. 그 선배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에 감동 받았어요. 음악과 미술을 굉장히 사랑하시더라고요."

특히 영화 <해적>의 이석훈 감독과는 <방과후 옥상> <두 얼굴의 여친> <댄싱퀸>에 이어 4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석훈 감독님은 교수님 같다"고 표현한 조달환은 "굉장히 젠틀하고 감독님 같지 않은 외모에다가 별명도 공무원"이라며 "감독님 자체는 굉장히 부드러운데 세상을 바라볼 때 풍자와 해학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적>에 대해 조달환은 "시나리오가 재밌고 올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달환

영화 <레드카펫>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맨홀> <상의원> <기술자들>. 쟁쟁한 작품에 캐스팅에 이름을 올린 조달환은 여전히 "배우를 꿈꾸는 연기자"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채움엔터테인먼트


영화 <맨홀> - 범인을 쫓는 형사 필규 역

<맨홀>은 맨홀을 이용해 납치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 살인범과 그에 맞서는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정경호, 정유미, 김새론 등이 출연한다.

조달환은 "최근에 봤던 시나리오 중에 가장 독특했다"며 "맨홀 안에서 이루어지는 스릴러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소재기도 하고, 주인공에 대한 사연이 뒤섞여 실제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섬뜩하다"고 전했다.

조달환은 범인을 쫓는 형사 필규 역을 맡았다. 조달환은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인간적이기도 하고 어딘가 허술하기도 한 형사"라며 "한창 촬영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영화 <상의원> - 한석규 보좌하는 대길 역 

영화 <상의원>은 조선시대 실제로 존재했던 의복 관련 기관 상의원을 배경으로 한 감성사극이다. 한석규·고수·박신혜·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조달환은 상의원 어침장 돌석(한석규 분)을 보좌하는 대길 역을 맡았다. 

조달환은 "최근에 한석규 선배가 출연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가 재개봉해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두 번 봤다"며 "어릴 때 비디오로 그 영화를 본 충격이 여전히 남아 있었기에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큰 스크린에서 봐서 더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안에는 정말 모든 게 다 있었어요. 극장에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었는데 신기한 게 영화가 끝나도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런 영화라면 연출부를 하더라도, 단 한 장면에 출연하더라도 참여하고 싶어요.

한석규 선배와 <상의원>에서 영화를 찍는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같은 세트 안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함께 눈빛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대돼요. 15년 전 연기자를 꿈꿨을 때 존경하던 선배님이랑 같은 영화에 출연하다니. 영화 속에서 한석규 선배와 잘 호흡하겠습니다."

 조달환

"'나는 톰 행크스가 될거야' '난 더스틴 호프만이 될 거야'라는 아닌 거 같아요. '그런 게 안 되면 어때, 평생 연기자로 내가 만족하고 즐거우면 어때'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 채움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술자들> - 자동차개조 전문가 털보 역

영화 <기술자들>은 항구를 배경으로 범죄 기술자들의 활약과 에피소드를 담은 범죄영화다. <공모자들>에 이어 김홍선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달환은 "김홍선 감독님은 이제 제 삶에서 중요한 분이 됐다"며 "제가 아무 것도 아닐 때, 연기 잘 한다고 칭찬해 주시고 저를 인정해주신 분"이라고 전했다.

"군대 다녀와서 이후에 제가 잘 안 될 거라고 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근데 <공모자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주셨어요. 그때 제가 무명이라 <공모자들>에 합류하는 걸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감독님이 믿어주셨고, 그 영화로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셨죠. 이번에 감독님이 영화 <기술자들> 들어간다고 하셨을 때, 어떤 역할이라도 한다고 했습니다."

영화 <기술자들>에서 조달환은 자동차개조 전문가인 털보 역을 맡았다. 조달환은 "<공모자들>보다는 더 관객들에게 호감일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극을 밝게 하는 영혼이 맑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약속' 시사회 연 조달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조달환

조달환 ⓒ 채움엔터테인먼트


최근 조달환은 박철민 주연의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무료 시사회를 열기 위해 서울 강변 CGV 300석 규모의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 화제를 모았다.

조달환은 "제가 봤던 전 영화를 통틀어서 너무 많이 울었던 영화"라며 "VIP 시사회 때 박철민 선배님이랑 친해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중반부터는 거의 통곡 수준으로 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엔딩 크레딧에서 실제 주인공 아버지와 딸의 사진을 보았는데 두 사람은 웃고 있었어요. 그때 만감이 교차했어요. '나는 정말 잘 사는 건가, 의식은 갖고 사는 건가,  내 주변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넘어간 건 아닌가, 나만 좋자고 살면 산에서 혼자 살면 되는데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4만 명이 크라우드 펀딩한 영화라는데 왜 난 이제 알았나' 그런 생각들로 부끄러웠고, 제 스스로를 돌아봤어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던 영화였어요. '의식 있는 척만 하고 관심 있는 척만 했나' 하면서 반성하게 됐어요.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를 개봉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일이 있을까 해서 시사회를 열게 됐어요.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좀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조달환 상의원 해적 맨홀 또 하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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