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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방영한 KBS 설날특집 <음악쇼>의 한 장면

지난 31일 방영한 KBS 설날특집 <음악쇼>의 한 장면 ⓒ KBS


유희열, 윤종신, 이적, 유세윤, 샤이니 종현. 음악도 하고 예능도 좀 하는 다섯 남자들이 하나로 뭉쳤다. 이름하여 31일 방영된 KBS 설날 특집  <음악쇼>다.

다섯 남자들이 실내 부스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토크를 나누는 컨셉은 윤종신이 오랫동안 진행을 맡아온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를 보는 것 같다. 사회적인 이슈나,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서스럼없이 주고받는 설정은 JTBC <썰전>, <마녀사냥>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요즘 인기가 있는 예능을 절묘하게 짜깁기한 것 같아 보이는 <음악쇼>가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음악'이다. 바로 출연진이 자신의 흥미를 끄는 이슈를 설명한 뒤, 그에 맞는 노래를 선곡하는 방식 말이다.

음악과 이야기의 조화는 이미 지금은 폐지된 MBC <놀러와>에서 시도된 바가 있다. 지금은 초심을 잊은 것 같지만, <라디오스타>가 지향하는 슬로건도 '고품격 음악방송'이다. 그에 반해 <음악쇼>는 이들처럼 음악과 개인의 인생을 결부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보다, 사회 비평에 음악을 얹어 냈다.

요즘 공중파 토크쇼는이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제외하곤, 대부분 연예인들 신변잡담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 사회, 연예 등 사회적 이슈를 두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썰전> 같은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는 건 인터넷을 통해 굵직한 이슈가 공론화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31일 방영한 KBS 설날 특집 <음악쇼>의 한 장면

지난 31일 방영한 KBS 설날 특집 <음악쇼>의 한 장면 ⓒ KBS


<음악쇼>에서 윤종신이 언급한 것처럼, 이제 시청자는 온라인을 통해서 사회 문제는 물론, 자신이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그리고 <음악쇼>는 그 시류에 충실히 따르고 그들 나름대로의 세상을 보는 눈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음악쇼>에서 출연진이 선정한 이슈는 <음악쇼>를 '비평 토크쇼'라고 부르기엔 그렇게 날카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SNS으로 번진 청소년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TV 프로그램에 항의하는 시청자의 모습을 통해 권력 담론으로까지 주제를 확장하는 것은 분명 기존 공중파 토크쇼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윤종신, 유희열, 이적, 여기에 유세윤과 종현까지 가세한 막강 MC진은 <음악쇼>가 가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MBC <무한도전> 등 몇몇 예능에 출연하긴 했지만, 주로 점잖은 이미지로 어필해 오던 예능 초보 이적의 변신이 놀랍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 리쌍의 길, 전인권, 바비킴 등 능수능란한 성대모사에 오랜 라디오 DJ로 다져온 화려한 입담은 앞서 방송 진행자로 오래 활동한 윤종신과 유희열에 못지 않았다.

궂은 날씨에 굳이 야외 촬영을 강행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열린 토크쇼를 지향한다는 의미 또한 크다. 그러나 시사와 음악의 조화라는 시도에도 불구, 여러 토크쇼를 혼합하여 보는 기분은 향후 정규 방송 편성이 목표인 <음악쇼>가 개선하여야 할 과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음악쇼 이적 윤종신 유희열 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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