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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방영 처음으로 각각 두 가족씩 같이 하룻밤을 보내는 콘셉트로 진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방영한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한 장면. 장현성의 첫째 아들 장준우와 추성훈의 딸 추사랑.

지난 26일 방영한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한 장면. 장현성의 첫째 아들 장준우와 추성훈의 딸 추사랑. ⓒ KBS


타블로의 딸 이하루가 이휘재의 쌍둥이 두 아들 서언이, 서준이의 집을 방문하여 좌충우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추성훈과 추사랑 '추블리' 부녀가 찾은 곳은 장현성과 준우, 준서 두 형제가 살고 있는 집. 여동생이 없는 준우와 준서는 추사랑을 보자마자 반가움을 표시하지만, 사랑이는 두 형제가 한없이 낯설다.

하지만 어색한 낯가림은 잠시. 사랑이게는 다소 무서워보이는 미끄럼틀도 같이 타주는 준우의 배려에 사랑이 금세 준우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때 허당 아빠 장현성이 어깨를 으쓱한다. "우리 준우가 영유아 5~6살에게 통하는 스위티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먼저 사랑이의 마음을 얻은 준우가 사랑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실내 놀이터로 가는 내내 사랑이와 놀 생각에 들떠있던 준서는 타이밍 실패로 형 준우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야했다. 집에 온 이후에도 내내 혼자였던 준서.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이와 가까워질 기회를 엿보던 준서는 끝내 사랑이에게 귀여운 물컵을 갖다주는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을 거둔다.

추사랑에만 쏠렸던 관심...골고루 나눠가지는 효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한 장면. 장현성의 두 아들, 장준우와 장준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한 장면. 장현성의 두 아들, 장준우와 장준서. ⓒ KBS


준우와 준서가 사랑이를 좋아하고 챙겨주는 건, 어디까지나 오빠의 마음이다. 집에 남자 형제만 있기에 사랑이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와 더 친해지려고, 사랑이 옆자리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준우와 준서의 모습은 마치 '세기의 쟁탈전'을 현상시킨다.

그동안 네 가족 각각의 육아 현장을 보여주다가, 처음으로 두 가족간의 만남을 가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상상 외의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가져왔다. 추사랑과 함께한 준우는 배려심 많고 자상한 따스한 오빠였고, 사랑이와 친해질 타이밍만 기다리는 준서는 7-8살 특유의 개구진 어린 아이다.

노래와 동물 소리를 내는 개인기을 가진 하루의 특별한 재능은 서언이, 서준이 앞에서 빛을 발한다. 하루 누나가 준 과자를 제대로 받아먹지 못해 어떻게든 입에 넣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었지만 이 사실을 알리 없는 도움 안되는 어른들의 방해(?)로 결국 형 서언이에게 과자를 빼앗긴 서준이의 고군분투기는 시청자들을 넋놓고 웃게한다.

장준우와 장준서 형제와 추사랑, 그리고 이하루와 이서언, 이서준의 만남은 그동안 프로그램의 대부분의 관심사가 온통 추사랑에게 쏠려있다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특집이었다. 추사랑 덕분에 준우는 송중기를 닮은 모범생 훈남에서 쉽지 않은 여자 추사랑도 사로잡는 스위티한 배려남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온통 추사랑에게만 쏠렸던 관심도 준우, 준서, 그리고 하루, 서언이, 서준이에게도 나눠줄 수 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한 장면. 타블로의 딸 이하루는 이휘재의 두 아들 서언-서준과 시간을 보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한 장면. 타블로의 딸 이하루는 이휘재의 두 아들 서언-서준과 시간을 보냈다. ⓒ KBS


이 여세를 몰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설 연휴 특집으로 네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시간을 2회에 나누어 방영 예정이다. 프로그램 콘셉트상 경쟁 프로그램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2>(이하 <아빠 어디가>)처럼 온 가족이 자주 모이긴 어렵겠지만, 다른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빠 혼자 양육할 때는 몰랐던 아이의 장점과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다가온다.

특별히 화려하진 않지만, 마치 어릴 적 사촌동생이 우리집에 놀러온 혹은 친척집에 하룻밤 잔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편안함. 리얼 육아 관찰 예능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오롯이 아빠들과 아이들의 몫으로 전적으로 맡기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앞날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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