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멤버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멤버 사진.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 ⓒ TheBeatles.com


2014년 2월은 록큰롤의 전설, 비틀즈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 꼭 50주년이 되는 달이다.  1964년 2월 4일(미국 현지시간)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그들을 미국의 팬들(특히 소녀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반겨줬고, 2월 9일 인기 TV쇼 프로그램 <에드 설리반 쇼>에 출연한 비틀즈는 '올 마이 러빙(All Ny Loving)', '틸 데어 워스 유(Till There Was You)' 등을 연주하며 전설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어지간한 음악팬 치고 비틀즈의 히트곡 한두개 정도 모르는 분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 비틀즈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비틀즈 입문 가이드'를 정리해봤다.

(참고로 비틀즈의 음원은 현재 해외 아이튠스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는 구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그들의 음악을 들으려면 비틀즈의 음반을 구입하는 방법 외엔 없다.)

(1) 입문 과정: '예스터데이','렛 잇 비', '헤이 쥬드' 정도는 알고 있다
- <1>, <1962~1966>, <1967~1970>을 사라!


 비틀즈의 정규 음반 박스세트

비틀즈의 정규 음반 박스세트 ⓒ 유니버설 뮤직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이 팔린 비틀즈 음반은 바로 주홍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1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1>(2000)일 것이다.  비틀즈가 발표했던 싱글 중 미국과 영국 인기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총 27곡만을 모은 탓에 이런 제목이 붙은 편집음반으로, 지난 2012년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무려 1200만장이 판매된 베스트 셀러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1위 곡만 모은 탓에 이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히트곡을 담기엔 CD 1장만으론 다소 역부족. 

좀 더 많은 히트곡을 접하고 싶다면 각각 2장의 디스크로 제작된 <1962~1966>, <1967~1970> (이상 1974년 발매. 2010년 리마스터링 재발매)를 선택하면 좋다. 비틀즈 소유의 애플 레코드사 건물에서 1963년과 1969년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을 커버로 선택,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담아낸 것 만큼 음악적인 성장 역시 엿볼 수 있는 모음집으로 일명 '레드', '블루' 앨범으로 부르기도 한다.

인기 순위에 오른 싱글들 외에도 '걸(Girl)', '인 마이 라이프(In My Life)', '와일 마이 기타 젠틀리 윕스(While My Guitar Gently Weeps)',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 등 팬들이 좋아하는 곡들까지 총 망라했기 때문에 약간 비용이 들긴 하지만 총 4장의 디스크면 어느 정도 비틀즈 히트곡/명곡들을 소화해 낼 수 있다. 

(2) 심화 학습 과정: 베스트 앨범도 한두장 있다
- <페퍼 상사> <화이트 앨범> <애비 로드>를 구입한다!


이제 1단계를 통과, 더 많은 비틀즈의 음악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면 그들이 발표한 정규 스튜디오 음반으로 범위를 넓혀보자.

비틀즈는 1962년 데뷔, 1970년 해산할때까지 수십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1966년까지는 영국과 미국 시장에서 발매된 음반이 각기 다른 판본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표에서 보는 것처럼 음반 제목이 전혀 다르거나, 혹은 동일하더라도 수록곡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 시장 내에서의 LP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늘려보려는 음반사의 잔머리도 크게 작용)

 비틀즈 영국 vs 미국 음반 비교표

비틀즈 영국 vs 미국 음반 비교표 ⓒ 김상화


일단 2009년 리마스터링 영국/인터내셔널판 재발매 음반들은 모두 국내 온라인/오프라인 음반 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모든 작품들이 빼어나지만 일단 후기 명반으로 평가되는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일명 '페퍼 상사'), <비틀즈> (일명 '화이트 앨범')>, <애비 로드> 음반은 반드시 골라야 하는 필수 코스이며, 초기 작품 중에선 <러버 소울>, <리볼버>가 필청 음반들에 해당된다.  

(초기 미국 음반은 비틀즈 음반의 CD화가 최초로 이뤄진 1987년 절판처리되었지만, 최근 미국 판본만 따로 모은 13장짜리 박스세트 <비틀즈 US 앨범>의 발매에 맞춰 개별 리마스터링 음반으로도 국내 발매될 예정이라 비틀즈 음반 역사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혼선을 빚을 수 있으니 구입시 주의 요망.)

(3) 골수팬 진입 단계: 이제 정규 음반도 여러 장 샀다
- <라이브 앳 더 비비씨>, <앤솔로지> 시리즈를 들어보자!


 비틀즈 <라이브 앳 더 비비씨>(왼쪽), <앤솔로지>

비틀즈 <라이브 앳 더 비비씨>(왼쪽), <앤솔로지> ⓒ 유니버설 뮤직


정규 음반도 섭렵했다면 그들의 비정규 음반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여타의 밴드와 달리, 비틀즈는 정식 라이브 음반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도 그럴것이 1966년을 끝으로 라이브 공연을 중단, 해산할때 까지 오직 스튜디오 음반만 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구입이 가능한 공연 실황은 <라이브 앳 더 비비씨>가 유일하다. 

그들의 데뷔 초기 BBC 라디오 출연분을 모은 편집음반으로 1994년 발매되었고, 지난해 2집이 공개된 바 있다. 녹음 시점상 초기 발표곡 위주인데다 녹음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가장 혈기 왕성했던 청년 시절의 작업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작품. 

1995년부터 각각 2장의 CD로 구성된 <앤솔로지> 시리즈는 총 3집까지 발매됐다. 미공개 데모, 리허설, 아웃 테이크 버전들만을 모은 탓에 기존 발표된 그들의 명곡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싱글 '프리 애즈 버드(Free As Bird)'는 미완성 데모 테이프를 이용, 생존 멤버들이 추가로 새롭게 녹음한 신곡으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4) 해탈의 경지: 비틀즈 관련 음반만 이제 수십장 모았다
- <스테레오/모노 박스 세트>, <US 앨범 박스 세트>로 가보자!


 비틀즈 US 앨범 박스 세트

비틀즈 US 앨범 박스 세트 ⓒ 유니버설 뮤직


(여기서 부턴 비교적 큰 비용이 요구된다. 따라서 무절제한 카드 긁기 신공은 '재정 파탄'의 지름길이니 주의 요망)

지난 2009년 비틀즈의 전 음반이 리마스터링 재발매되면서 이들 음반들을 모은 박스세트도 함께 발매된 바 있다. <스테레오 박스 세트>는 위에 언급한 영국/인터내셔널판 정규 음반 전작과 정규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고 싱글로만 공개된 곡들을 모은 2장의 <패스트 마스터스> 편집 음반, 다큐멘터리 DVD 등 총 17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전집 음반이다.

반면 <모노 박스 세트>는 LP 시절 스테레오 외에 모노 음반으로도 제작된 1968년까지의 음반들을 모은 총 13장 분량의 구성으로 제작되었고, 이들 작품들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음반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엔 1964~1966년 미국 발매반만을 모은 13장 분량의 박스세트 <비틀즈 US 앨범>도 제작되어 음반 수집가들의 통장 잔고(?)를 위협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블로그(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비틀즈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쥬드 애비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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