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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다른 이들을 모두 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기간 사귀다가 결혼했더라도 "예전엔 이런 사람인 줄 미처 몰랐다"고 말하면서 '다름'을 가지고 싸우는게 사람이다.

이는 부모와 자식 사이도 마찬가지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지만, 어떨 때는 알다가도 모른다. 이 상황에서 계속해서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대화하면 이해하게 되지만, "정말 모르겠다"고 두 손을 들어버리면 소통하지 못한다.

번지점프한 장준우 VS 돌고래쇼에 빠진 추사랑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의 딸 추사랑.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의 딸 추사랑. ⓒ KBS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아빠들도 그랬다. 12일 방송에서 장현성은 큰아들 장준우가 겁이 많은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 장준우는 실수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초보 아빠인 추성훈도 마찬가지였다. 딸 추사랑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빠와의 여행을 즐거워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빠들은 아이들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그리고 아이들의 속내를 들어보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갔다. 섣부르게 판단했던 게 사실은 아이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던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생각하고, 때로는 실망하기도 했던 아빠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아빠에게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확실한 대답을 주곤 했다.

아빠, 동생 장준서와 스케이트, 눈썰매를 탄 장준우는 번지점프에도 도전했다. 장현성은 "평소 준우가 겁이 많다"고 했지만 사실은 달랐다. "실패하는 게 싫다"면서 시험문제 하나 틀리고도 마음을 썼던 장준우는 "실수하는 게 싫어서 잘하는 것만 한다"고 털어놨다. 아빠의 손에 이끌려서 번지점프대 위에 선 장준우는 결국 아빠보다 멋있게 뛰어 내렸다. 아빠는 그런 아들을 대견해했다.

추사랑은 아빠와 오키나와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말을 타고, 수족관을 찾았다. 추사랑이 웃지 않자, 추성훈은 "즐겁지 않은가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 야노 시호는 인터뷰를 통해 "사랑이는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한다. 거의 빨려 들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성훈이 몰랐던 모습이었다. 돌고래 쇼를 볼 때도 그러자, 아빠는 서운해 했지만 이내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함께하는 시간만큼 아이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아빠들

사람을 대할 때, 특히 아이들을 대할 때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 이미 어른이 된 부모들은 아이들의 시각이 아닌 어른의 시각으로 세상,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빠들이 '이럴 거야'라고 믿었던 아이들의 행동이 사실은 완전히 다른 의미였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좋은 예 중 하나였다.

아무리 다 안다고 생각해도, 부모와 자식도 태어나서 처음 만난 관계 아닌가. 다만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타인보다 적게 기울일 뿐이다. 아무리 "가족이니까"라는 말로 포장해도, 충분한 노력이 없으면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아빠와 엄마에게 아이들이라는 존재는 '미지의 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침대에서 혼자 자는 걸 좋아하는 하루가 어느 날 아빠 타블로에게 "아빠 옆에서 자면 안돼?"라고 묻는 모습에서, 그리고 아빠 장현성이 해주는 것보다 엄마의 요리를 더 좋아하던 준서가 번지점프를 하려고 하자 "아빠 죽으면 우리 요리는 누가 해먹어?"라고 묻는 대목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아빠들이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남들은 다 알지만, 오히려 제일 가까운 아빠는 모르는 우리 아이의 모습.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의 이런 면을 알아가는 아빠들의 모습을 통해서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언젠가는 타블로가 엄마 강혜정보다, 또 추성훈이 엄마 야노 시호보다 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날이 올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사랑 장준우 이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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