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키드와 게이트플라워즈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 슈퍼키드와 게이트플라워즈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 김동원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단독공연

▲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단독공연 ⓒ 김동원


"너희들은 도대체. 왜!"

2013년의 마지막 주말. 종로에서 수많은 사람이 분노한 그 시간. 홍대 롤링홀에서 호되게 울려 퍼지는 록밴드 해리빅버튼과 힙합뮤지션 가리온의 콜라보레이션 곡 'TV show'. 몸도 마음도 차가워진 이런 날에 뮤지션으로서 하게 된 최소한의 것이라는 '우정의 무대' 공연에서 해리빅버튼이 음악에 저항과 열정을 실어 차가워진 대한민국 심장의 온도를 한껏 데웠다. 록페스티벌급의 라인업과 하는 콜라보레이션 소식에 많은 화제가 되었던 공연은 어땠을까.

고래야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단독공연

▲ 고래야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단독공연 ⓒ 김동원


"아휴. 정말 빡셌어요!"

베이스 닐 스미스가 한숨을 쉬며 내뱉은 한마디처럼 각 밴드와 콜라보레이션곡이 나올 때마다 고되었을 준비과정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종로 집회에서 오는 길이라며 운을 띄운 고래야의 옴브레를 시작으로 농담삼아 이틀동안 노예계약으로 나오게 됐다는 포스트 패닉의 앤디와 켄, 뮤지션이기 전에 해리빅버튼 팬이었다는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안지, 해리빅버튼의 'Control'을 본인밴드의 'Down' 이라는 음악과 절묘하게 섞어서 만든 콜라보레이션 곡을 선보인 브로큰 발렌타인 반, 이 모든 게스트 중에 기타 보컬 이성수에게는 한명 있는 형님이라는 시나위 신대철이 나와 시나위 트리뷰트에서 해리빅버튼이 부른 매맞는 아이를 함께 연주했으며 이 외에도 수많은 뮤지션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가리온 가리온의 무대

▲ 가리온 가리온의 무대 ⓒ 김동원


"철도 민영화 이야기, 이거 할 말 없어. 닐?"
"이놈 시키들!"

리더 이성수가 묻자 베이스 닐이 답한 것처럼 이들은 불의에 맞서는 것에 두렵지 않아 보였으나 그보다 더 관객을 열광시켰던 것은 그들의 소위 '딱 꽂히는 간결한 가사'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네가 나를 겁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네가 감히 뭐라고 생각하는데. 왕이 될 거라는 것은 꿈도 꾸지마. 너도 네가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거 알잖아." (번역함)

- 'Angry face' 중에서

포스트패닉 해리빅버튼 단독공연 포스트 패닉 팀

▲ 포스트패닉 해리빅버튼 단독공연 포스트 패닉 팀 ⓒ 김동원


이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표현뿐만아니라 연주에는 사랑과 분노와 같은 감정이 구분되어진다하고 하는 드러머 강대희의 말처럼 해리빅버튼 음악의 본질에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층의 관객들은 해리빅버튼의 'Control, 'Fxxx You very much', 탑밴드 예선을 통해 처음 대중의 주목받게 된 'Everything is fine except money' 등을 따라 부르며 분위기는 한껏 과열되었다. 또한 해리빅버튼은 메탈리카에서 시작해 레이지 어갠스트 더 머신, 너바나, 퀸에 이르기까지 록밴드의 작은 역사를 맛볼 수 있는 메들리도 선물로 준비했으며 마지막 앵콜곡을 연주할때는 게스트도 모두 나와 함께 "Come together"를 불러 공연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신대철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신대철

▲ 신대철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신대철 ⓒ 김동원


해리빅버튼 락간지  드러머 강대희 해리빅버튼 단독공연

▲ 해리빅버튼 락간지 드러머 강대희 해리빅버튼 단독공연 ⓒ 김동원


베이스 닐 해리빅버튼

▲ 베이스 닐 해리빅버튼 ⓒ 김동원


간지사자 포효 이성수  해리빅버튼

▲ 간지사자 포효 이성수 해리빅버튼 ⓒ 김동원


하드락 간지 이성수  해리빅버튼 락간지 이성수

▲ 하드락 간지 이성수 해리빅버튼 락간지 이성수 ⓒ 김동원


해리빅버튼 엄청난 인파 우정의 무대 단독공연

▲ 해리빅버튼 엄청난 인파 우정의 무대 단독공연 ⓒ 김동원


이스턴 사이드 킥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 이스턴 사이드 킥 해리빅버튼 우정의무대 ⓒ 김동원


웨이스티드 쟈니스 안지 해리빅버튼 우정의 무대 단독공연

▲ 웨이스티드 쟈니스 안지 해리빅버튼 우정의 무대 단독공연 ⓒ 김동원


이스턴 사이드 킥 잘생긴 락커 
해리빅버튼 단독공연

▲ 이스턴 사이드 킥 잘생긴 락커 해리빅버튼 단독공연 ⓒ 김동원


 브로큰발렌타인 보컬 반

브로큰발렌타인 보컬 반 ⓒ 김동원


공연 당일까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공연에 대한 소식은 팬들의 기다림의 시간을 설렘의 시간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또한 세밀하고 정교한 준비가 곳곳에서 엿보였는 데 그것이 다양하고 많은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시키며 세 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 시간 내내 관객들이 흠뻑 빠져있을 수밖에 없게 한 원동력일것이다.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한 게이트플라워즈의 박근홍은 역대 최다 게스트를 동원할 수 있는 해리빅버튼의 인망과 실력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고 했으며 문학평론가 김동원씨는 마치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잊고 지낸 심장의 소리를 일깨워 준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큰단추형. 팬들이 지어준 해리빅버튼의 애칭처럼. 이번 우정의 무대의 참신한 시도와 알찬 공연에서 형으로써의 책임감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이는  향후 밴드 공연문화에 귀감이 될것으로 보인다.


해리빅버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카메라를 갖고 돌아다니면 세상의 온갖 것들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그때마다 사진을 찍고 그들의 말을 전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