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3

아이언맨3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코리아


쉼없이 달려왔던 2013년이 이제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 극장가는 올해도 전쟁 같은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 한해 동안 미국/세계 시장에서 선보인 각종 영화 중 가장 많은 액수를 벌어들인 최고 흥행작, 흥행 배우는 과연 누구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 올해 최고의 흥행작은 <아이언맨3>

이미 최고 성수기인 여름철 승부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났다. 지난 4월 개봉한 <아이언맨3>가 미국을 비롯한 올해 세계 흥행 1위(총 12억 1540만 달러 수입)를 차지했다. 

다만, 미국 지역의 경우 11월 개봉한 <헝거게임:캣칭 파이어>가 여전히 선전 중이기 때문에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자료:박스오피스모조닷컴, 2013년 12월 15일 기준. ★ 현재 개봉작)

 2013년 미국, 세계 영화 흥행 Top 10

2013년 미국, 세계 영화 흥행 Top 10 ⓒ 김상화


올해 해외 시장에서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둔 영화를 꼽자면 단연 <슈퍼배드2>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편 역시 성공적이었지만, 2편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 이 애니메이션을 만든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양대 산맥인 픽사, 드림웍스도 이제 긴장해야 할 시기가 왔다.

DC코믹스의 인기 시리즈 '슈퍼맨'의 부활 역시 2013년이 거둔 성과 중 하나다. 2006년 <엑스맨>시리즈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영입, 야심차게 공개했던 첫 번째 리부팅 <슈퍼맨 리턴스>에 대한 관객들의 싸늘한 반응을 뒤로 하고, 두 번째로 돌입한 리부팅 <맨 오브 스틸>은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제작비(2억 2천 5백만 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어 냈고, 이제 2년 후에 공개될 2편에는 배트맨, 원더우먼도 등장하게 되었다.

한때 끝날 뻔한 시리즈를 되살리며, 올해 선보인 6편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의 분전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비록 최근 주연배우 폴 워커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인해 7편 제작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 올해의 주요 흥행 배우들

<아이언맨3>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불과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마약 중독에 빠져 TV 시리즈 <앨리의 사랑만들기>에서 중도 하차하는 등, 배우로선 재기 불능 상황까지 갔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렇게 할리우드 최고 스타로 우뚝 설 줄 예상했던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아이언맨' 캐릭터는 이제 뗄래야 뗄수 없는 그의 상징이 되었고, 올해 최고 흥행 배우의 몫도 그의 차지였다. 2년 후 선보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통해 또 한번 전세계 극장가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제니퍼 로렌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실버 라이닝 플레이북>)과 올 하반기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의 대성공에 힘입어 이제 20대 초반의 여배우로선 이례적으로 연기력과 흥행 모두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성공 사례를 불과 최근 2년 사이에 보여줬다.  곧 선보일 <아메리칸 허슬>, <헝거 게임:머킹 제이> 역시 올해의 성과를 반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비티> 산드라 블록

 영화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

영화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제 50줄에 들어선 여배우로선 놀라운 활약을 2013년 한해 동안 보여줬다. 상반기 개봉작 형사 코미디물 <더 히트>(국내 미개봉)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북미 흥행 1위 등극 및  1억 5000만 달러 수입 돌파로 만만찮은 성적을 거뒀고, 하반기 <그래비티>의 흥행 폭발은 더욱 경이적이었다.

이 두편이 벌어들인 수입(북미 4억 1234만 달러 / 세계 8억 7209만 달러)은 미국에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3>을 앞지르는 놀라운 성적이었다. 최근 미국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2013년 올해의 엔터테이너로 산드라 블록을 선정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 키워드로 살펴본 흥행 공식

속편

가장 안정적인 흥행 공식 중 하나가 바로 후속편 제작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이언맨3>, <슈퍼배드2>, <헝거게임:캣칭 파이어>, <토르:다크 월드>,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등은 각각 시리즈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제작사로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의 폴 워커(왼쪽), 빈 디젤

영화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의 폴 워커(왼쪽), 빈 디젤 ⓒ UPI 코리아


프리퀄

언제부터인가 현재 이전의 시대로 시점을 돌려서 새롭게 영화를 제작하는 프리퀄 작품들이 속속 등장, 인기를 얻었다. 올해도 <몬스터 대학교>, <오즈:그레이트 앤 파워풀>,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이 이러한 관점에서 제작,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뒀다.

원작소설

인기 베스트셀러를 기초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엔 <헝거게임>,<월드 워 Z>가 사랑을 받았고 <오즈:그레이트 앤 파워풀> 역시 고전 <오즈> 시리즈를 기반에 두고 제작되었다.

마블

이제 마블이 만드는 영화는 확실한 성공을 보장한다. 지난해 <어벤져스>의 대성공에 힘입어 올해 선보인 <아이언맨3>, <토르:다크 월드> 역시 만만찮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내년에도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를 비롯한 일련의 마블표 히어로 영화가 대기중이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블로그(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3 그래비티 헝거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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