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리그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 나타난 류승우의 모습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4 K리그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류승우(제주)가 공식 포토 타임을 통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14 K리그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 나타난 류승우의 모습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4 K리그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류승우(제주)가 공식 포토 타임을 통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상민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U-20 월드컵서 주축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신예 류승우(20, 제주 유나이티드)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인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임대 이적하며 '손세이셔널' 손흥민(21)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류승우의 현 소속팀인 제주는 지난 13일 오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육성 차원에서 류승우를 레버쿠젠으로 위탁 임대 형식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말한 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국 축구와 선수 본인의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라며 임대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이전에 류승우는 자신의 이름을 알린 U-20 월드컵이 끝난 뒤 유럽 명문 클럽인 도르트문트(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처음부터 큰 무대에서 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K리그를 먼저 경험한 뒤 차후에 기회를 노리겠다면서 고사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선택한 팀은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하는 박경훈 감독의 제주였다.

유럽진출은 일단 K리그에서 초석을 다지고 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는 류승우의 굳은 마음가짐에 대다수의 국내 축구팬들은 그의 강한 멘탈에 감탄했으며, 또 다음 시즌부터 K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마음에 기대감을 함께 표출했다. 그런 상황 속에 전해진 류승우의 레버쿠젠 임대 이적 소식은 그야말로 뜬금없고 충격적인 소식 그 자체였다.

물론, 이번 레버쿠젠으로의 임대 이적은 류승우 선수 본인의 미래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최근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통해 최고의 선수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손흥민이 함께 있기 때문에 적응 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또 이는 더 멀리 내다봤을 때 훗날 한국축구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류승우가 'K리그 5년 룰'을 교묘하게 피해가려고 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리그 5년 룰'이란 대학 등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곧바로 해외 프로팀에 입단할 경우 향후 5년간 K리그에 선수 등록을 금한다는 규정으로 이는 국내 유망주들이 무분별하게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9월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조항이다.

류승우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2014 K리그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K리그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준비가 됐다고 판단이 들었을 때 해외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자신의 소견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레버쿠젠으로의 임대 이적이 결정된 상황에서 류승우는 지금껏 했던 모든 발언들이 전부 마음에 없던 거짓말이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과감히 길을 열어준 류승우의 갑작스러운 임대 이적 소식에 축구 팬들 역시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선수의 제주 구단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손흥민과 함께 발을 맞출 류승우의 모습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표하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K리그는 보험으로 들어놓고 은밀히 독일행을 추진해왔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할 말을 잃었다는 등의 시선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한편, 류승우의 임대 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선수 본인은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해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입단 계약서에 직접 사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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