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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를 주인공으로 한 MBC EVERY1 <엑소의 쇼타임>이 지난달 28일 첫 방송됐다. 시청자들이 보낸 질문을 바탕으로 엑소의 일상을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엑소는 2013년을 뜨겁게 달군 대세 아이돌이지만, 예능에서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던 게 사실. 12명의 멤버들이 온전히 이끌어 내야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과연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기대만큼 우려도 따랐다. 하지만 벌써 3회나 방송된 지금은 <엑소의 쇼타임>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1화에서는 "치킨 마니아인 엑소는 1인1닭도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한 사람당 닭 한 마리를 먹는 미션을, 또 '윙크' 미션 등을 소화해 내는 모습을 담아 풋풋한 2년 차 신인 그룹 엑소를 소개했다. 특히 엑소 멤버 중 가장 시크하고 차가워 보이는 비주얼의 크리스가 치킨 먹방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이후 2화에서는 "스케줄이 끝난 후 자유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라는 질문에 제각각 흩어져 홍대 먹방, 강아지와 산책, 혼자 영화 보기, 한강 운동 등의 취미생활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홍대에 처음 방문해 '막창'이라는 신세계 음식을 맛본 멤버 타오가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3화는 엑소의 목소리라 불리는 찬열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찬열에게 주고 싶은 생일 선물을 몰래 사는 미션을 수행했고, 이를 전혀 몰랐던 찬열이 멤버들 중 선물 주인을 맞추는 미션으로 방송은 무르익었다.


이날 방송은 1화만큼 편집이 신선하지 않았고, 2화만큼 멤버들의 일상생활을 속속들이 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겨우 데뷔 2년차 신인인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성향과 그들의 착한 심성이 고스란히 들어나 훈훈했다.

찬열을 제외한 11명은 멤버에게 잘 어울리는 안경을 고르고, 멤버가 가장 좋아할 만한 모자를 사고, 멤버를 웃겨주기 위한 재밌는 선물을 고르며 즐거워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5~6년 정도 시간이 지난 뒤의 모습도 지금과 변함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멤버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각별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돌은 3분 남짓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노래, 그것이 전부다. 특히 열혈 팬들이 아닌 일반 대중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마저도 그리 살가운 매력으로 다가오긴 쉽지 않다.

올해 정규 1집 앨범을 100만 장 가까이 판매하며,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예능 출연 행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엑소는 <엑소의 쇼타임>을 통해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가수 그 이상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에서 보여준 찬열의 진행 능력, 비주얼로 돋보였던 크리스에게 숨겨진 예능감, 순수 청년 레이의 엉뚱함 등 이제 조금씩 멤버들 각각이 보여줄 다양한 매력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앞으로 12명 멤버들의 어떤 다양한 요소들과 제작진들의 연출력으로 <엑소의 쇼타임>이 엑소의 개성을 살릴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에는 그들이 그룹 엑소로서가 아닌, 각기 다른 12명의 스타로서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