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강호동.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의 강호동. ⓒ KBS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10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강호동의 일취월장이 빛났다. 처음 농구시합에 임했을 땐 실력이 형편없었던 그였지만, 이날 그는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결정적 자유투 골을 넣은 슈터가 됐다.

이날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의 농구 열정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예능이 아닌, 땀과 승부가 살아있는 감동 스포츠로 빚어냈다.

유독 농구에 약했던 강호동, 위기의 순간에 투입

이날 예체능팀은 전북 전주 BLC팀과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예체능팀의 에이스 김혁과 서지석, 이혜정의 맹활약 속에 초반 경기에서 앞서 나갔지만, 강호동 등 후보 선수들이 코트에 선 후부터 상대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출발은 좋았다. 경기의 시작부터 점프볼에서 김혁이 지석에게 길게 패스한 작전으로 완벽한 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예체능팀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2Q 중반부터, 예체능팀은 실력에서 BLC팀에 밀리기 시작하며 위기를 겪었다. 상대의 끈끈한 조직력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강호동이 투입됐다.

강호동이 <우리동네 예체능>을 이끄는 대표 연예인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지만, 사실 그는 그동안 농구 시합에서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씨름선수 출신인 그가 큰 키와 점프력,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농구를 잘하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농구시합이 점점 치열한 경쟁이 되어가고, 김혁과 이혜정 등 실력파들이 합류하면서 시합에서 강호동의 비중이 줄어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재'라는 별칭으로 불리지만, 시합에 투입되면 약점으로 지목되는 것이 강호동에게 있어 그리 달가울 리 없었다.

이날 역시 강호동의 등장과 함께, 예체능팀의 전력은 약화됐다. 그래서일까, 점차 점수 차는 좁혀지기 시작했고, 잘나가던 예체능팀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중요한 것은 개인 실력이 아닌, 노력과 팀워크

 <우리동네 예체능>의 선수들.

<우리동네 예체능>의 선수들. ⓒ KBS


위기의 상황에서 예체능팀의 최인선 감독(코치 우지원)은 강호동 등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기용했다. 상대에 대해 '아주 강한팀'이라고 언급했던 최 감독이기에 이런 선수기용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팀워크'를 위해서였다. 최인선 감독은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잘하는 선수들만 경기에 투입해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3Q에서 에이스 김혁 선수를 빼고,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기용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저는 승부사 기질이 있기 때문에, 꼭 승리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게 사회인 농구인데 이기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잖아요. 팀이 건강해야 하잖아요. 지더라도 고른 기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김혁을) 과감히 뺐죠." (최인선 감독)

최인선 감독의 지론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만했다. 그리고 그 생각처럼, 예체능팀은 건강한 발전을 이뤘다. 그 중심에 강호동, 박진영이 있었다. 특히 3Q에서 박진영은 골을 성공시키며 이전에 비해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전주 BLC팀의 추격아래 어느덧 점수 차는 2점차까지 좁혀졌고, 예체능팀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런 긴장감 속, 마지막 4Q가 시작됐다.

예체능이 전해준 감동, 강호동의 자유투처럼

강호동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상대방 마크에 온힘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방을 놓치면 3점슛을 내줬고, 그런 추월 속에 경기는 동점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예체능팀에는 어느 때보다 끈끈한 팀워크가 있었다. 강호동과 줄리엔 강의 호흡이 좋았다. 강호동의 노 골을, 줄리엔 강이 리바운드 해 골로 연결시키는 장면은 왠지 모를 가슴 뭉클함을 줬다. 줄리엔 강의 자유투 실패를 리바운드 해 골로 집어넣는 박진영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동료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끈끈한 동료애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동료들의 믿음 속, 실력이 떨어졌던 예체능팀 선수들은 멋진 발전을 이뤘다. 이날 농구시합의 백미는 40대 강호동, 박진영의 4Q 맹활약이었다. 그들의 적잖은 나이를 감안할 때 그들의 활약은 땀방울 어린 노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특히 박진영의 롱패스를 받아 강호동이 슛으로 연결시킨 건, 선수들의 발전을 엿보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상대편의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기회에서 강호동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이날의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승리에 집착해서 선수들을 바로 주전으로 바꿔 놓으면 자신감을 잃어요. 경험이 부족한 2진 선수들이, 그럼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지는 한이 있더라고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목표를 삼았기 때문에!" (최인선 감독)

이날 감독과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한 40대 선수 강호동, 박진영의 맹활약은 보기 훈훈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은 강호동의 자유투 골은 '승리를 가져온 골'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렸다.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 박진영 최인선 김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