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가르노 SBS 파워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하기 직전, 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크리스 가르노. DJ 장기하는 이날 크리스 가르노를 두고 '얇으면서도 강렬한 음색의 소유자'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크리스의 작고 왜소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 크리스 가르노 SBS 파워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하기 직전, 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크리스 가르노. DJ 장기하는 이날 크리스 가르노를 두고 '얇으면서도 강렬한 음색의 소유자'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크리스의 작고 왜소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 제은진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매우 나른하면서도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 마치 형용모순으로 들릴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이만큼 크리스 가르노의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또 있을까.

인기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캐슬-타임'(Castle-Time), '블랙&블루'(Black&Blue))와 국내 여러 광고에 삽입된 노래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두고 있는 가수 크리스 가르노가 지난 11월 방한했다. 새 앨범 <윈터 게임스>(Winter Games)의 투어를 위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캐나다를 거쳐 서울에서도 국내 팬들을 만났다. 단 일주일동안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6개 도시를 순회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쁜 가운데 기자와의 만남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주었다.

- 이번이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몇 번째 방한인가? 다시 한국에 돌아온 소감은?
"이번이 꼭 세 번째 방문이다. 지난번에 방한했을 때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의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기억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콘서트를 통해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고 기쁘다."

-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모두가 즐기고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리스 가르노는 뉴욕 브룩클린에서 주로 활동하는 싱어송 라이터지만, 이렇게 전 세계를 투어하며 다른 나라의 팬들을 만나면 감회가 색다를 것 같다.
"물론이다. SNS의 발달로 내 음악이 빠른 속도로 다른 나라에 전해지고,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감개무량하다. 10년 전만해도 이렇게 음악하나로 지구 반대편에서 투어를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 한국팬들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팬들과 특히 다른 점은?
"한국의 팬들은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심이 뛰어난 것 같다. 아티스트의 사소한 실수에도 인내심으로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 나의 음악과 공연을 늘 존중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

기자와 인터뷰 중인 크리스 가르노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차적응에 힘들텐데도 기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는 중인 크리스 가르노. 뛰어난 음악적 재능에 겸손함과 친절함까지 갖춘 아티스트이다.

▲ 기자와 인터뷰 중인 크리스 가르노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차적응에 힘들텐데도 기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는 중인 크리스 가르노. 뛰어난 음악적 재능에 겸손함과 친절함까지 갖춘 아티스트이다. ⓒ 제은진


- 이번 방한 일정동안 SBS 파워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현했다.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라이브 공연을 한 소감은?
"더 많은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늘 감사하다. 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인 'Relief'(릴리프)'와 'Oh God'(오 갓)을 라이브로 불렀다."

실제로 크리스 가르노의 'Relief'란 곡은 국내 홈쇼핑 광고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뮤직비디오를 인상 깊게 봤다는 기자의 칭찬에 어린아이처럼 환화게 웃었다. 마치 하나의 단편영화 같은 이 뮤직비디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라디오 생방송 중 크리스 가르노의 'Relief'를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직접들은 DJ 장기하는 크리스 가르노를 두고 "얇으면서도 깊은 음색의 소유자"라고 했다.

- 이날 방송의 DJ인 장기하씨도 음악인이다. 장기하씨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나?
"차로 이동 중에 장기하씨 밴드(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들었다. 한국의 퀸(영국출신의 록밴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방한에는 크리스 가르노 혼자 온 게 아니라, 밴드 멤버 한명도 동행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맞다. 내 밴드 멤버 중 한명인 맥스와 함께 왔다. 프랑스 출신이며 나와 함께 아시아 투어를 동행하고 있다. 그리고 방한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가서도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맥스는 기타뿐만 아니라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multi-instrumentalist, 다악기 연주자)이다. 무대에서 나와 함께 공연하는 것을 보면 알 것이다."

실제로 공연 중 크리스 가르노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맥스는 무대 위에서 기타와 맥북을 이용하여 여러 음색을 내고 코러스에도 참여했다.

크리스 가르노의 밴드 멤버인 맥스 프랑스 출신의 맥스는 가르노와 함께 이번 아시아 투어에 참여했다. 공연 전 대기실에서 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크리스 가르노의 밴드 멤버인 맥스 프랑스 출신의 맥스는 가르노와 함께 이번 아시아 투어에 참여했다. 공연 전 대기실에서 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제은진


- 크리스 가르노하면 싱어송 라이터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곡을 쓸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인 <윈터 게임스(Winter Games)>의 테마는 겨울이었다. 그래서 주위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어렸을 적 겨울에 대한 기억에 대해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 메모와 노트들을 바탕으로 곡을 써내려갔다."

전 세계를 투어하며 만나는 팬 한명, 한명과의 만남을 소중히 하는 이 남자.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음악 스타일을 소유하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이다.

물론 무대에서 관객들과 음악으로 호흡할 때 황홀감과 감사함을 느끼지만, 매일 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들기 전 자신이 키우는 모든 동물들이 살아있을 때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크리스 가르노는 2마리의 염소와 11마리 소, 5마리의 고양이, 2마리의 오리를 직접 키우고 있다고 한다.

외곽마을의 농장과 뉴욕 브룩클린, 그리고 아시아를 오가며 왕성한 음악활동을 벌이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 크리스 가르노. 당신의 독특한 선율과 작고 깡마른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목소리, 그리고 친절한 마음씨는 오래토록 팬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크리스 가르노 윈터 게임스 WINTER GAMES 그레이 아나토미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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