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성남시의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성남시의회는 25일 오전 제20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성남시가 제출한 '성남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원안 통과시켰다. 이로써 성남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성남FC로 재창단하는 데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성남시의회 민주당 김용 시의원이 25일 열린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 김용 시의원이 25일 열린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원정연


 25일 오후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이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용한 문화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만나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5일 오후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이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용한 문화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만나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원정연


앞서 지난 21일 열린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원 예산규모 등의 문제를 들어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표결 끝에 새누리당 의원 5명 중 4명은 심사보류, 1명은 기권, 민주당 의원 4명은 원안가결로 가부 동수 부결로 심사 보류했다.

이에 성남 서포터즈 연합단은 22일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23일 열린 성남일화와 대구FC와의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례제정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조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만약 오늘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예산안 심사를 모두 마치고 정례회 마지막 날인 12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12월을 넘기면 내년 초 출범하게 될 시민구단 창단은 사실상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용 시의원과 문화복지위원회 박창순 간사는 최윤길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하자 최 의장은 "지원 조례안은 시급한 안건으로 오늘 가부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바 다시 상임위로 회부하니 심사 결과를 통보하기 바란다"며 정회를 선포하고 오후 3시까지 보고를 요청했지만 끝내 개회하지는 못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회 시간에 긴급 호소문을 내고 "시민구단 진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함께 보완하겠으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더 나은 방안이 있다면 적극 수렴하겠다"며 의결을 요청하고 나섰다.

상황은 오후 들어 급변했다. 최윤길 의장은 오후 4시 50분경 이재명 시장이 배석한 가운데 정용한 문화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의장실에서 약 2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본회의장에서 처리하기로 결론을 냈다.

오후 5시 20분 본회의가 속개된 본회의에서 정용한 위원장은 운영 재원의 명확성과 진행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결권이 없는 시민공모주 명칭 변경 등을 시에 요구했고 이용규 부시장은 향후 절차에 대해 시의회와 신중한 논의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조례안은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참석의원 20명(민주당 15명, 새누리당 4명, 무소속 1명) 만장일치로 원안 가결됐다.

3층 방청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서포터즈 회원들은 조례안이 통과되자 주먹을 불끈 쥐거나 박수를 쳤고 회의장 밖으로 나온 뒤에도 일부 회원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달 2일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계획을 발표하고 창단추진위원회 및 시민추진단 발족, 시민공모주 예비청약을 진행했으며 19일에는 통일재단과 구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출범을 위한 바쁜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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