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고성국의 빨간의자>에 출연한 박범신 작가.

tvN <고성국의 빨간의자>에 출연한 박범신 작가.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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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와 <소금>을 집필한 작가 박범신과 <엄마를 부탁해>로 유명한 신경숙 작가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들어봤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이름값 때문인지 아니면 작품의 명성 때문인지 우리는 이름은 알지만 작품에 대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방송을 보기 전까지 박범신 작가에 대해서 영화 <은교>의 원작 소설 저자 정도로 밖에 알지 못했다. 또 읽어 본 책도 <은교> 밖에 없었고, 그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었다. 우연히 지난 12일 tvN <고성국의 빨간의자>를 시청하게 됐고, 첫 방송 첫 게스트로 출연한 박범신 작가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박범식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차분한 프로그램 형식은 시청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방송에서 이어진 아버지라는 키워드와 소설 <소금>에 대한 설명 중 '빨대'의 상징을 들으며 나의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빨대와 깔대기의 네트워크 같은 것인데 부모 자식 간에도 이미 자본주의가 다 먹어버렸어요. 우리는 자본주의 횡포와 폭력성을 제외하고 부부의 문제도 말할 수 없고 부모자식의 문제도 말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버렸거든요. 그러나 자본주의가 주는 편의성과 좋은 점들은 우리가 삶의 전략으로 삼고 내가 주인이 되면 되는 거죠. 주인의식을 가지지 않은 행복은 나는 없다고 봐요."(박범신)

현재 자본주의의 폐해로 부모자식간의 갈등이 대립되고 있다. 얼마 전 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인천 모자 살인사건이나 돈 문제로 부모를 학대하는 있을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또 늙은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자식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생각은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세상은 모든 아버지들의 평생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모든 가치의 기준이 돈으로 정의되고,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세태가 현실이 됐다. 아버지란 존재는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아간다. 젊은 날에는 자식들의 현금인출기가 되고. 늙어서는 여전히 보험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모습들이 박범신 작가가 말한 마치 부모의 등에 빨대를 꽂고 살아가는 꼴이 아닐까? 기성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정치적, 사회적 대립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아버지를 생각하고 이해함으로써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신경숙 작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신경숙 작가. ⓒ SBS


신경숙 작가,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해요"

신경숙 작가는 지난 11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신경숙 작가는 첫 예능 출연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과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듯이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갔다. 소소하게는 작품의 인세에 관한 내용부터 어린 시절, 본인의 꿈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담긴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경숙 작가 본인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고, 특히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에 MC 성유리 또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들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 것인가?

"우리가 다 아는 것 같은데 사실은 양파 껍질처럼 하나를 까면 새로운 모습이 나오고 또 새로운 모습이 나오고, 아주 두꺼운 책이라 아직 읽을 페이지가 남아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엄마라는 존재가 달리 보이구 항상 내편이고, 모든걸 다 해내고 그런 존재로 생각할 때가 많잖아요. 하지만 엄마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한 존재가 아니라는 거 사실은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거."(신경숙)

언급한 말은 신경숙 작가가 <엄마를 부탁해>를 쓰기위해 가진 질문이었다. 얼마 전 SNS에서 감동적인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짝사랑이 어머니의 자식사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식들은 알지 못한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기에 소중한 줄 몰랐던 사람, 세월이 흐르고 멀리 가시게 되고 나서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되는 존재.

신경숙이 그렇게 엄마에 대해 말하는 장면은 언제나 나만 걱정해주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것이다. <힐링캠프> 신경숙 작가 편은 마치 어린 시절 수련회를 갔을 때, 촛불을 켜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감동을 줬다.

tvN <고성국의 빨간의자>나 SBS <힐링캠프>는 시청자들이 쉽게 보기 힘든 소설가를 손님으로 불러 독자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부모님은 어린 시절엔 무서울 수도 있고 젊은 시절엔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 필자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최근에도 부모님과 갈등이 있을 때도 있고, 서로 이해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지금 이 순간 느끼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이라는 감정이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범신 작가의 말처럼 아버지와 소통하고 신경숙 작가의 말처럼 어머니를 이해하려 한다면 지금 느낀 이 감정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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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언론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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