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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수지와 탤런트 성준 가수 수지와 탤런트 성준이 열애설에 휩싸였다

▲ 가수 수지와 탤런트 성준 가수 수지와 탤런트 성준이 열애설에 휩싸였다 ⓒ 성준 트위터



아침저녁으로 스산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마당에 연예계는 연이은 열애설로 계절을 역행하고 있다.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아이돌그룹 f(x)의 설리를 시작으로 터진 아이돌 가수의 열애설은 11일 국민첫사랑 수지와 탤런트 성준까지 이어지며 올가을 커플 추수(?)를 풍년으로 만들었다.

최근 열애설의 주인공은 최자-설리, 소연-오종혁, 엘(인피니트)-김도연, 수지-성준 등이다. 이 중 소연-오종혁 커플은 열애설이 터지자 공식적으로 3년 동안 교제해왔음을 밝혔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세 커플은 공식적으로 열애를 부인했다. 이들이 열애를 부인한 이유는 영원히 우려먹을 사골 레퍼토리 '친한 오빠 동생 사이'였다. 소속사의 올드한 공식발표는 대중의 의혹을 지우기보단 되려 숱한 의혹만 남겼다. 팬들은 이른바 증거 있는 사이트를 뒤지는 성지순례를 일삼았고 당사자들은 끝내 침묵했다.

그중 가장 먼저 터진 최자-설리에게는 대중의 시선이 더 날카로웠다. 둘 사이의 나이 차이가 14살이라는 점, 그리고 둘의 조합이 꿈속에서도 상상이 쉽지 않은 그림이었기에 대중의 충격은 상당했다. 동료 연예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수 길을 비롯한 몇몇 연예인들이 최자를 치켜세우며 노골적으로 부러워했다.

남자인 최자는 이 열애설을 통해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최강 자신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을지 모르지만 설리는 난감해졌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설리에게 팬들이 간직해왔던 그녀의 순수 이미지는 이 열애설로 조금 퇴색됐고, 열애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팬심에는 적잖이 변화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돌 가수에게 팬들의 관심과 사랑은 수익과 수명으로 연결된다. 이를 생각하면 최자보다는 당연히 설리가 이 열애설로 더 피해를 보는 것이 맞다. 더구나 인터넷 상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이 열애의 정황을 뒷받침하는데 소속사의 발표가 이와 달라 이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인상도 주고 있다.

 교제설에 휩싸인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와 f(x) 설리

교제설에 휩싸였던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와 f(x) 설리 ⓒ 아메바컬쳐/이정민


만약 이들의 열애가 사실이라면, 그래서 설리가 당당하게 밝혔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지금과 같은 반응이었을까? 이쯤에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설리에게 조언한 김구라의 이야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김구라는 설리에게 남자와 더 많이 돌아다니고 더 많이 사진 찍혀서 상황에 무뎌지라고 농담 섞어 이야기했다. 스무 살의 연애가 이상한 것이 아님에도 애매한 입장을 내놓은 설리. 팬들은 거짓말하는 우상보다는 솔직한 우상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설리와 소속사의 반응이 당연한 방책인 걸 알면서도 괜히 찜찜한 건 대중을 기만하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아이유가 자기 스스로 남자 동료 가수와의 사진을 올려 놓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아 대중들의 반감을 산 것처럼, 설리도 같은 방식으로 일을 겪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다행히 다른 열애설이 연이어 터지면서 대중들의 기억에서이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분위기지만 명확한 해명이 없다면 이들이 대중 앞에 노출되는 시기마다 열애설이 회자될 것이다.

한편, 티아라의 소연은 클릭비 출신의 가수 오종혁과의 열애를 인정하면서 기존의 티아라 그룹이 가져왔던 이미지의 반등을 가져왔다. 열애설이 터진 날 누리꾼들은 소연에게 '곰신돌'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는가 하면 '소연을 다시 보게 됐다'는 등의 호감형 댓글들을 남겨 그녀를 치켜세웠다. 열애설이 소연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티아라가 일련의 티아라 사태 이후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벗어나 있었던 것과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한 오종혁을 묵묵히 기다려 주었던 점. 티아라 하면 고개를 저었던 남성팬들이 군대 간 남자를 기다려준 소연에게서 의리의 감정을 느낀 것이다. 이번 달 10일 때맞춰 컴백한 티아라에게 소연의 열애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1일 터진 따끈따끈한 국민여동생 수지와 탤런트 성준의 열애설은 아이유-설리-수지로 이어지는 '국민여동생 열애설 3탄'이라고들 일컫는다. 이번에도 양측은 열애설이 터진 즉시 열애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추측성 기사는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누리꾼들은 증거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둘이 원래부터 친했다는 소속사의 발표는 이제 대중들의 입장에선 "그래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의 느낌으로 읽힌다. 사실이 아니라면 명확하게 밝혀주면 좋으련만, 소속사는 늘 수박겉핥기식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도 그럴것이 확실히 밝히는 것보다 답답하더라도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벌어 대중의 기억에서 이슈를 삭제하는 편이 더 낫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대중의 관심은 쉽고 빠르게 옮겨가니까 말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열애설을 활용하는 방식은 대중이 바라보는 그 가수의 이미지에 따라 다르다. 그룹이 일련의 사건을 겪어 대중들에게 좋지 않게 인식된 경우에는 한 멤버의 열애설이 그들의 이미지를 호감으로 변화시켜주기도 하고 다른 가수에게 빼앗겼던 관심을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본래 호감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가수의 경우, 열애설은 계륵과 같이 작용한다. 인정하자니 팬이 떨어져나갈 것 같고, 거짓말 하자니 나중에 들통 날까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다. 해당 가수의 심경은 '진퇴양난, 사면초가'겠지만 열애가 사실이라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결정을 추천하고 싶다. 어차피 인기는 거품이고 한낮 지나가는 구름이 아니던가. 우상의 열애에 팬심이 흔들리는 팬이라면 차라리 이참에 떨어져나가 주는 것이 낫다. 전자는 당당하지만 후자는 찜찜하고 걸리면 많이 창피하다.

가을밤 길거리에는 여성 아이돌 커플들이 숨어있다. 날씨가 더 쌀쌀해지기 전에 어서 어서들 밝히고 당당한 사랑하기를 바란다...숨기다 들키면 창피하다니까.

 3년째 교제를 이어오고 있는 오종혁과 티아라 소연

3년째 교제를 이어오고 있는 오종혁과 티아라 소연 ⓒ 이정민, 코어콘텐츠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 JK SOUL's 필름매거진(http://jksoulfilm.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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