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 감독이 '영상과 컬러스토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윤석호 감독이 '영상과 컬러스토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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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그림 같은 드라마 <겨울연가>가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의 서막을 알렸고, 그 중심에는 윤석호 감독이 있다. 그가 만든 드라마에는 하나같이 아름다운 영상미가 녹아 숨 쉬고 있다.

윤 감독의 드라마 계절연작은 그래서 더욱 유명하다. 그만의 컬러를 담은 이야기가 지난 12일 저녁 2013 '제2회 KSCPI 컨퍼런스'에서 '영상과 컬러스토리'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펼쳐졌다.

송승헌·송혜교 주연 <가을동화>, 배용준·최지우 주연 <겨울연가>, 송승헌·손예진 주연 <여름향기>, 서도영·한효주 주연 <봄의 왈츠> 등 윤 감독의 드라마를 떠올리다 보면 한 폭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 속 재미와 감동 사이에서도 최고의 배우들 못지않게 빛을 발하는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색은 10여 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는 명작이 되게 한다.

강연에 나선 윤 감독은 "컬러 전문가가 당신의 드라마는 '치유의 컬러'를 쓴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며 아름다움, 따스함, 긍정적인 요소들을 담아 컬러로 연결해서 표현하다보니 그런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전문적인 문학의 스토리와 미술의 영상 그리고 음악들이 중요하다"면서도 "특히 컬러는 여러 가능성이 커서 좀 더 과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호 감독은 "전체 제작에서 영상 이미지가 초반에 결정되고 컬러 배합이 중요하다"며 "<겨울연가>에서 로맨틱 낭만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에서 하얀 '눈'을 소재로 배용준을 스키장 건축가로, 최지우를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화제를 모았던 배용준 목도리 패션에 대해 유럽 중세시대의 멋스러움을 연상한 것으로 드라마 속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 소재로 활용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윤 감독은 "<여름향기>에서 죽은 애인의 심장을 이식 받은 여인과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에서도 정서·심리적 콘셉트에서 녹색의 보성녹차 밭 지역에서 느낀 신비로운 이미지를 담아 회화적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는 빛이며 캔버스"라며 "선과 면, 컬러가 조화가 돼 드라마 첫 장면 연출에서 정보전달 등에 미술적인 요소를 가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란 개나리꽃과 핑크빛 벚꽃에서도 중간 지점에서 전체적인 컬러를 생각한다"며 "멜로드라마에 맞는 러브스토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아름다운 로맨틱 연출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권영걸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교수도 앞서 축사에서 "개인, 기업, 국가 등이 색체를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며 "20세기가 형의 시대, 형에 종속 변속된 색이 지금은 독립변수로 색체가 형을 주도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원소가 물질을 이루듯이 개체, 집단, 사회에서 색채연구의 출발점은 퍼스널 컬러 연구 활동이 첫 단추"라며 "색은 21세기 감성의 시대에 최상의 고부가가치적 소프트웨어"라고 덧붙였다.

윤석호 겨울연가 KSCPI 컨퍼런스 배용준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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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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