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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요계의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대중가요계를 휘어잡았던 아이돌 그룹이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베테랑 가수들에 밀려 비교적 부진했다는 것이다. 싸이·조용필·이효리 등 기성 가수들의 인기 행진 속 아이돌 그룹의 설 자리는 좁아져 갔다.

그런데 이러한 기류 속, 2013년 홀로 빛난 아이돌이 있었으니 바로 엑소(EXO)다. 1년 전 타이틀 곡 '마마'(MAMA)로 야심차게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들은 올해 새로운 곡('늑대와 미녀', '으르렁')을 통해 단번에 한국 대중가요계의 별로 떠올랐다. 문득 궁금하다. 소세(小勢)였던 엑소는 어떻게 '대세'가 되었을까?

음반 판매량 70만장 돌파, 엑소는 어떻게 '대세'가 되었나

 정규 1집 앨범 타이틀 곡 '늑대와 미녀'에 이어 '으르렁'으로 활동하고 있는 12인조 아이돌 그룹 엑소(EXO)

정규 1집 앨범 타이틀 곡 '늑대와 미녀'에 이어 '으르렁'으로 활동하고 있는 12인조 아이돌 그룹 엑소(EXO) ⓒ SM엔터테인먼트


엑소는 첫 활동에서 엑소케이(EXO-K)와 엑소엠(EXO-M)으로 구분해 활동했지만, 당시 대중적 인지도는 미약했다. 데뷔곡 '마마'가 일정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은 가시적인 성과였지만, 이는 대중적 인기에 기반했다기 보다는 팬층의 결집 성향이 강해 보였다. 

그런 엑소가 2013년 갑작스런 돌풍으로 부상한 데에는 연이은 1집 곡의 히트가 한 몫을 했다. '늑대와 미녀'와 '으르렁'의 인기행진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엑소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나게 했다. 특히 '늑대와 미녀'에서 12명이 어우러지는 개성적인 군무를 선보이거나, 늑대를 묘사한 독특한 가사와 다채롭게 변화하는 선율은 인기의 바탕이 됐다.

이내 엑소는 6월 14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조용필의 '바운스'(Bounce)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후속곡 '으르렁'을 통해 엑소는 국내 가요계의 2013년 최고 아이돌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엑소의 인기는 최근 부진했던 아이돌 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사실상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던 남자 아이돌 경쟁에서 엑소가 강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SBS <인기가요>와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3주 연속 1위 등 계속된 1위 행진은 엑소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에 엑소의 '짧지만 굵은' 방송 활동은 대중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했다. 지난달 31일 KBS 2TV <불후의 명곡>과 같은 날 MBC<무한도전>에 출연한 것이 대표적이다. 엑소는 <불후의 명곡> '전영록 편'에서 원곡(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에 의존하지 않는 파격적 편곡으로 화제가 됐다. 당시 대중의 호불호는 갈렸지만, 아이돌로서는 그 자체로 의의를 가질 만한 일이었다.

엑소, '아이돌 춘추전국시대'에서 강력한 위치 선점했다

 정규 1집 앨범 타이틀 곡 '늑대와 미녀'에 이어 '으르렁'으로 활동하고 있는 12인조 아이돌 그룹 엑소(EXO)

정규 1집 앨범 타이틀 곡 '늑대와 미녀'에 이어 '으르렁'으로 활동하고 있는 12인조 아이돌 그룹 엑소(EXO) ⓒ SM엔터테인먼트


이런 대중적 인기와 관심 속에서 엑소는 1집 앨범 판매량 총 73만 7159장(1집 앨범 42만 4260장, 1집 리패키지 앨범 31만 2899장 등, 4일 기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판매량 70만장 돌파'는 대세 엑소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대중 가요계 12년만의 대기록이기도 했다. 

엑소 신드롬,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는 판매량 70만장 돌파의 기록은 월드스타 싸이와 가왕 조용필의 신드롬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대중가요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켰고, 더불어 아이돌 그룹의 인기도 되살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2013 대중가요의 대세로 성장한 엑소에 자연히 '한류를 선도하는 아이돌'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런 만큼 더더욱 엑소를 '뻔한 아이돌 그룹'으로 폄훼하기보다, 그들의 신드롬적 인기를 파악하는 노력이 더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엄밀히 보면 월드스타로 부상한 싸이와 미 빌보드에 대서특필된 조용필의 인기의 시작은 바로 국내에서 일어난 열풍으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엑소 으르렁 늑대와 미녀 불후의 명곡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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