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5인조 신인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와 배우 김소은, 정정화 PD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5인조 신인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와 배우 김소은, 정정화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꽃미남 라면가게> <이웃집 꽃미남>을 연이어 선보인 정정화 감독의 '꽃미남 시리즈' 3편이 베일을 벗었다.

연예기획사 판타지오가 제작한 5인조 신인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유일·서강준·공명·강태오·이태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방과 후 복불복>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방과 후 복불복>은 15분 이내의 짧은 영상에 드라마적 기승전결과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 '드라마툰'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작품이다.

<방과 후 복불복>은 후비고에 다니는 소심한 여고생 김소은(김소은 분)이 매일매일 복불복으로 기상천외한 미션을 수행하는 '뽑기부'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 27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방과 후 복불복>은 음식의 맛을 과장되게 설명하거나 학교 짱과 '에네르기파'를 쏘며 맞장을 뜨는 등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재기발랄한 유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연출과 극본을 동시에 맡은 정정화 감독은 "마니아만 좋아하더라도 정확히 그쪽을 공략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병맛'이라는 키워드로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승전결' 아닌 '기승전병'…병맛 속 잔잔한 감동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정정화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배우 김소은.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정정화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배우 김소은. ⓒ 이정민


'병맛'은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이르는 인터넷 신조어. 일종의 B급 코드라고 할 수 있다. < SNL 코리아 >의 콩트나 <멋지다 마사루> <이나중 탁구부> 등의 만화 또한 이러한 코드를 기반으로 했다.

그간의 꽃미남 시리즈에서 간간이 유머를 선보였던 정정화 감독은 이번엔 작심한 듯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정정화 감독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며 "처음 기획하면서 '이런 걸 만들어도 되나' '약 빨고 만들었구나'라는 소리를 들으려고 만들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로 참여한 김소은 또한 이 같은 유머 코드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김소은은 "여태까지 했던 역할과 확연히 다른 코미디물"이라며 "촬영하면서 '나에게도 이런 코믹함이 있구나' '즐거워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카메오로 출연한 김영애·염정아·김성수·정겨운·정경호 또한 능청스러운 연기로 재미를 돋웠다. 서프라이즈 멤버 유일은 "정겨운이 에네르기파를 쏘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 굉장히 쑥스러워하다가도, 슛이 들어가니 나보다 더 천진난만하게 에네르기파를 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과 후 복불복>은 이 '병맛' 속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찾아낸다. 뽑기부가 왜 뽑기부를 만들었는지, 하고 많은 학생들 중에 왜 소심한 학생 김소은이 꽃미남들의 초대를 받았는지 밝혀지면서 숨겨졌던 이야기가 드러나는 것. 정정화 감독은 "뒷부분에서 뽑기부의 비밀이 밝혀진다"며 "이 작품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병'이다. 하지만 그런 맛을 즐기다 보면 나중에 그게 짠함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뱅 김소은과 5인조 신인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의 공명과 서강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뱅 김소은과 5인조 신인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의 공명과 서강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아이돌 그룹'도 아니고 '배우 그룹'?…"활동 영역 넓혀가겠다는 의미"

'배우 그룹'은 사실 대중에겐 친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이를 두고 유일은 "신인 배우 다섯이 모여 만든 그룹이라 생각하면 된다"며 "아이돌 그룹이 춤과 노래를 기반으로 연기까지 섭렵하는 것처럼, 연기를 기반으로 노래와 춤까지 병행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멤버 공명은 "'서프라이즈'는 말 그대로 '놀랍다'는 뜻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자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며 "그 뜻대로 앞으로 우리들의 장점들을 보여드리면서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다시 말해 배우 그룹은 신인 배우가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얼굴을 알리고 각자의 끼와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정정화 감독 또한 이 같은 시도를 높이 샀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취지가 좋았다"며 "신인 배우를 육성하고 활동시킬 때 그저 방송국을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게 다가 아니지 않나,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게 멋있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5인조 신인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가 아자를 외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 시사회에서 5인조 신인 연기자 그룹 서프라이즈가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앞으로 이들은 <방과 후 복불복>에서처럼 한 작품으로, 또는 각자 다른 작품으로 대중을 찾을 예정이다. 유일은 "가수들이 1·2·3집을 내듯이, 서프라이즈에겐 <방과 후 복불복>이 첫 번째 프로젝트"라며 "또 다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고, 개인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타지오의 나병준 대표 또한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한류 배우들이 해외에서 음반을 내거나 팬 미팅이나 콘서트 자리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것처럼, 서프라이즈 또한 팬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 등을 익힌 것"이라며 "처음 선보이는 개념이지만, 이 같은 시도가 앞으로 신인 배우들이 데뷔하는 데 또 하나의 활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총 12부작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 은 오는 9월 2일부터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SK 계열의 전 채널(네이트·티스토어·Btv·호핀)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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