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이수(김남길 분) 어린시절 역의 배우 연준석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준석, 2005년 영화 <형사>로 데뷔해서 올해로 아역배우 8년차에 접어드는 연기자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지금 저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키워드는 '소년'인 것 같아요. 그걸 벗어나야 하지만, 벗어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년인 것이죠. 소년의 나이 대에 분출할 수 있는 것은 분출하고 떠나야하고, 떨쳐내야 하면서도 떠나보내기가 아쉬운 그런 상황이 소년인 것 같아요."

19살, 고등학교 3학년인 아역배우 연준석. 그는 2005년 영화 <형사>로 데뷔해서 올해로 아역배우 8년차에 접어드는 연기자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고, 본격 성인연기로 입문하기 전까지 몇 개월이 남지 않은 시간. 그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묻자 얼마 남지 않은 '소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에서 김남길의 어린 시절을 풋풋한 감성 연기로 잘 풀어냈던 연준석. 손예진의 아역으로 연준석보다 실제 8살 연상인 경수진과의 멜로라인도 아름답게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실제 마주한 연준석은 소년다운 감성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연기관에 있어서는 20대 중반 못지않은 성숙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

그는 가장 소중한 두 번째 키워드로 '내적인 성숙'을 꼽았다. 연준석은 "한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저의 내적인 역량이 부족하면 전체적인 작품성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며 "작품을 위해서 그 안의 캐릭터를 위해서 내적으로도, 외적으로 성숙해야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스스로를 위해서 많이 채우는 과정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상어> 이전에 드라마 <찬란한 유산><힘내요, 미스터 김!> 등의 작품을 통해서도 어린 나이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가 연기자로 들어서게 된 건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온 연준석의 사진이 연기학원 겸 에이전시의 눈에 띄면서부터다.

"연기하고 눈치 살피는 촬영장 막내…아직은 어려워요"

  KBS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이수(김남길 분) 어린시절 역의 배우 연준석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처음에는 TV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고, 거기에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어린 마음에 그렇게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연기하는 게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주위 친구들에 비해서 편안하고 만족스러워서 하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을 하는 그 과정에서 제가 열정을 담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또 훌륭한 연기자들을 보면서 더욱 동경하고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저도 그들을 닮아가고 싶고요. 어렵고 힘들고 복잡한 고민 속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가지만, 그 상황 자체를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며 위안합니다."

촬영장에서 아직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스태프와 선배 배우들이 많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아직 자신의 연기에 대해 확신을 갖기 어려운 때. 아무래도 주의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반응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이는 연준석이다.

"제가 연기를 했을 때 아직은 주위 스태프의 반응을 좀 살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확신을 갖기 어렵고,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건 점점 더 작품을 하면서, 더 많은 캐릭터를 만나면서 나아질 것 같아요. 또 제가 촬영장에서 거의 막내인데, 넉살 좋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 점이 좀 힘들어요.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가 그 분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먼저 다가가기가 어렵고, 행동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KBS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이수(김남길 분) 어린시절 역의 배우 연준석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KBS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이수(김남길 분) 어린시절 역의 배우 연준석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준석은 가장 소중한 두 번째 키워드로 '내적인 성숙'을 꼽았다. ⓒ 이정민


그래서 연준석은 그에게 소중한 세 번째 키워드로 '동료'를 꼽았다. 그는 "무조건 어른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동료 배우가 필요한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해서든, 인생에 대해서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동료, 나이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따르는 그런 동료 배우가 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배우로서 자신의 온 열정을 쏟아 붓는 여정 자체를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진지한 연기자 연준석. 다른 일면으로 아직 수능 걱정이 더 크게 다가오는 고등학교 3학년 1반 학생이다. 앞으로의 진로 문제를 묻자, 여느 고3처럼 어두운 낯빛으로 고민을 털어 놓았다.

"아직 정확하게 갈피를 못 잡았어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요. 솔직히 공부에 매진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힘들게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저는 특혜를 받아서 가고 싶지는 않거든요. 다른 연기자 선배님들이나 감독님들도 연극영화학과에 가는 것보다는 다른 과를 가서 더 다양하고 다른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해주셔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습니다."

연기 외에 다른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자 그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을 꼽았다. 연준석은 "사실 공부를 잘 하는 편도 아니라서 학교 수업에 대해서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 한다"라며 "하지만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은 많은 관심이 간다. 카페나 블로그를 찾아보는데 시간 가는지 모르고 빠져든다. 나중에 배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KBS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이수(김남길 분) 어린시절 역의 배우 연준석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살 '소년' 연준석, 정우성을 꿈꾸다 ⓒ 이정민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해서 출연료 등의 수입이 있었던 연준석은 초등학교·중학교 시절에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반에 피자를 돌렸다고 한다. "그냥 돌리고 싶었다"고. 

"사실 초등학교·중학교 때는 친구들이 '넌 경제인이잖아'라고 하면서 뭘 먹으러 가거나 하면 무조건 제가 내는 분위기가 됐어요. 그리고 사실 저도 남들에게 퍼주고 먹이는 것을 좋아해서 특별한 이유 없이 피자도 많이 돌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경제 개념이 조금은 있어서 그런지 아껴야 하는 것도 알고 가족을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많이 쓰려고 합니다."

혼자 하는 산책을 좋아하는 연준석. 낯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인 면을 단점으로 꼽는 연준석이지만, 대인 관계에 오히려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상대를 많이 배려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우성 선배님을 가장 좋아한다"는 연준석은 "연기하는 것도 좋고 눈빛도 좋고 인터뷰할 때의 모습도 좋다. 말씀을 하실 때 진심이 느껴지고 솔직한 느낌이 전해져서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 그런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수줍은 소년의 미소를 지으면서도 중심이 있게 배우의 이상향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KBS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이수(김남길 분) 어린시절 역의 배우 연준석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이수(김남길 분) 어린시절 역의 배우 연준석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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