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미스터 고>시사회에서 김용화 감독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3D 디지털 캐릭터를 통해 탄생한 고릴라가 등장하는 장면이 1,000컷에 달하는 입체 3D 영화다.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미스터 고>시사회에서 김용화 감독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3D 디지털 캐릭터를 통해 탄생한 고릴라가 등장하는 장면이 1,000컷에 달하는 입체 3D 영화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고릴라를 표현하기 위해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를 만든 김용화 감독. <미스터 고>는 그곳에서 기획됐고, 3D 영상으로 만들어졌으며, VFX(시각효과)를 모두 갖췄다. 200명 넘는 이들과 3년 넘게 <미스터 고>에 빠져 살았던 김용화 감독은 이 영화가 처음으로 선보이던 날 "속편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미스터 고>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배우 성동일, 서교가 참석했다.

3년 반 가까이 <미스터 고>에 매달렸던 김용화 감독은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열심히 했다"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감각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국가대표>(2009)에서 스키점프를 소재로 내세웠고, <미스터 고>에서 야구를 소재로 했지만 김 감독은 "한 번도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포츠가 좋은 소재임은 분명하지만, 이야기나 감정 외에 스포츠로만 2시간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관객이 재밌게 볼 수가 없습니다. 스포츠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너무나 많은, 매혹적인 소재이지만 야구 중계를 보듯 만드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죠. 고릴라를 영화로 만들겠다는 저의 발상과 마찬가지입니다.(웃음) 드라마틱한 순간이 있는 모든 것들은 제 영화의 소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용화)

<미스터 고>에는 프로야구의 두 구단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중심으로 등장한다. 두산 베어스에는 타자 링링이, NC 다이노스에는 투수 레이팅이 있다. "실제 구단이었으면 하는 바람에 협조를 구한 구단을 모두 등장시켰다"고 설명한 김용화 감독은 극 중 등장하는 추신수, 류현진 선수에 대해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했다. 오다기리 죠 역시 김용화 감독과의 친분으로 <미스터 고>에 함께하게 됐다.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미스터 고>시사회에서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 역의 배우 성동일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미스터 고>시사회에서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 역의 배우 성동일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실존하지 않는' 고릴라와 연기한 성동일 "연습실서 연습했다"

성동일은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았다.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고 밝힌 성동일은 "내일 가족들이 다 볼 텐데 이 영화를 보고 '집에 링링을 데리고 오라'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김용호 감독과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에 이어 <미스터 고>까지 함께하게 된 성동일은 "촬영 전, 모든 장면을 애니메이션화해서 연습했다"면서 "현장에서 불필요한 컷을 찍을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촬영 전, 연극 연습실을 빌려서 서교, 감독님 등과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동선까지 다 맞춰서 연습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서교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고, 머리가 좋은 친구입니다. 아이큐가 2.5배는 높은 것 같습니다. 링링의 대역을 맡은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링링이 없었지만, 없어도 있는 것처럼 연습했습니다." (성동일)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미스터 고>시사회에서 세상에 맞서는 당찬 15세 소녀 웨이웨이 역의 배우 서교가 입장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미스터 고>시사회에서 세상에 맞서는 당찬 15세 소녀 웨이웨이 역의 배우 서교가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링링의 가족과도 같은 웨이웨이 역을 맡은 서교는 "김용화 감독님이 '꼭 눈물을 흘려야만 슬픈 연기가 아니다'고 조언했다"면서 "<미스터 고>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연기를 배운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성동일은 서교, 링링과 난관에 봉착한 장면을 촬영할 당시 눈물을 펑펑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일은 "나름 감정이입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영화 망하게 할 일 있느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에서 촬영할 때마다 밥차가 있었습니다. 따뜻한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 한국 요리를 좋아하고, 한국을 좋아합니다. 한국에서의 활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미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입니다. 아직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게 더 좋습니다. 배우에게는 내면의 공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교)

<미스터 고>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후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필리핀, 베트남, 몽골, 인도, 중동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현재 미국과 일본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할리우드의 큰 스튜디오 부사장과 프라이빗 스크린이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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