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첫 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수지.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 1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전히 수지는 '국민 첫사랑'으로 회자되고 있다. 삼촌팬들의 절대적인 애정을 받는 것은 물론, 격하지는 않지만 아주머니 팬들까지 훈훈하게 바라보고, 언니·오빠 팬들마저도 마냥 미소 짓게 만들면서 20대 여배우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스타성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축학개론>에서 이제훈과의 풋풋한 멜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그녀. 올해는 MBC <구가의 서>라는 퓨전사극에 도전해 털털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자신의 색깔을 버리지 않으면서 담여울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또, 후반부로 갈수록 이승기와의 멜로 라인에도 탄력이 붙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의 인물이 아닌 현실에서 만난 배수지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스무 살 아가씨. <건축학개론>으로 포장된 아스라하고 말수가 적었던 첫사랑도 아니었고, 마냥 쾌활한 담여울도 아니었다. 그냥 스무 살의 고민이 많은, 그리고 아직은 과도한 일보다는 잠이 더 필요해 보이는 그런 나이.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지 ⓒ 이정민


드라마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난 수지는 "시간이 훅 간 것 같기도 하고, 할 때는 언제 끝나나 했었는데...또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섭섭하고 그렇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뭔가 아쉽기도 하다"라며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이야기를 뜨문뜨문 시작했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수지. 대중의 절대적인 관심과 애정이 그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수지는 '행복한 부담감'으로 정리될 수 있는 말을 담담히 전했다.

"갑자기 뭔가, 잠도 못 자는 부담감이 있어요. 그런 부담감은 당연한 건데 막상 제 마음먹은 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죠. 대중들이 너무 사랑해주시고 너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잘 해야 할 것 같고, 완벽해야 될 것 같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너무 두렵기도 합니다."

수지는 "이런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라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정말 여울이의 입장에서 강치를 사랑한 느낌"

그렇다면 <건축학개론>의 이미지인 국민첫사랑으로 계속 남고 싶지는 않을까. 이를 묻는 질문에 수지는 "이미지 변신도 해보고 싶고 다른 보여드릴 것도 많다"라며 변화에 대한 갈증도 있음을 전했다. 드라마 <구가의 서>는 앞서 수지가 출연했던 드라마 <빅>, 영화 <건축학개론>과 다른 어떤 것을 남겼을까.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기분이었는데, 여울이의 입장에서 강치(이승기 분)를 사랑한 느낌이에요. 예전 작품에서는 정말 연기하기 급급하고, 감독님 말 생각하고, 대사 외우고 그런 것에 막 정신이 없었다면, 그런 것은 다 기본으로 있고 정말 여울이로 강치가 보이는 기분을 처음 느꼈어요. 되게 색다르고 너무 신기했어요.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눈물이 안 나도 되는데 눈물이 나고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그랬어요. 저도 되게 신기했습니다."

연기하는 재미에 대해 묻자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감독님이 잘 했다고 하면 끝나는 것"이라며 "이번 드라마 하면서 칭찬 많이 들었는데, '여울이 이 신에서 잘 했어' 그러면 그날 잠 다 잤다(웃음)"라고 전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와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와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최근 JYP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가장 강도 높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수지. 나쁘게 말하면 '소모'되고 있다는 팬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는 힘들지 않을까.

"이 힘든 것을 즐기자는 생각이에요,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이걸 즐기자, 감사하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사랑 많이 해주실 때 투정부리지 않고 하자고. 가끔 그게 나도 모르게, 너무 힘들 때는 그 생각을 못 하니까...그때는 조금 힘들지만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수지는 힘들 때면 옛날에 쓴 일기를 다시 찾아본다고 했다. 그는 "계속 뭘 하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뭘 추구하고 있는지 잊게 된다"라며 "과거에 내가 썼던 다짐들을 보면서 다시 일깨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드라마 하면서 부모님에게 맡겼던 강아지를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다. 말티즈 종인 애완견 데이먼을 찾아와서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드라마가 끝났을 때의 '진짜' 속마음을 묻자 수지는 주먹을 가볍게 쥐며 "아싸 끝이다!"라고 생각했다며,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그냥 수다..친구들이랑 이야기 많이 하고 싶다"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구가의 서 수지 이승기 담여울 건축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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