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개최국이자 2002 한일월드컵 우승국 브라질과 유로 2012 준우승국이자 2006 독일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가 23일(한국시각)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3차전에서 만나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브라질의 4:2 승리로 끝났다.

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브라질의 헐크는 저돌적인 돌파 이후 슛까지 이어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헐크의 첫 슛 이후 오스카와 프레드,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하여 이탈리아를 계속해서 압박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다리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피를로 대신 라치오에서 맹활약하는 안토니오 칸드레바를 선발 출전시켜 칸드레바와 아퀼라니, 마르키시오로 미드필더를 구성했지만 브라질의 공세를 막기에는 무게감이 덜했다.

계속해서 이탈리아를 몰아치던 브라질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네이마르의 프리킥을 프레드가 헤딩으로 이어갔고 부폰 골키퍼가 선방하자 단테가 재차 슛으로 이어가며 골에 성공했다. 부상을 당한 다비드 루이즈를 대신하여 교체로 출전해 발로텔리에게 결정적인 골찬스를 허용했던 단테는 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전 브라질은 63%의 높은 볼 점유율 속에 9개의 슛을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한 반면 이탈리아는 1개의 슛팅을 기록하는 등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던 후반 6분 이탈리아의 동점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발로텔리가 자케리니를 향해 수비수의 키를 넘기는 창의적인 패스를 주었고, 자케리니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이탈리아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자케리니의 동점골, 그러나 이어진 브라질의 추가골

브라질은 동점골을 허용하자마자 추가골에 성공했다. 후반 10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은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공을 골대 구석으로 차 넣으며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틀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던 네이마르는 이 날도 멋진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21분 이탈리아는 세 번째 골까지 허용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프레드는 전방으로 온 패스를 놓치지 않고,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슛까지 이어가며 브라질의 쐐기골을 넣었다. 쐐기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후반 26분, 만회골을 넣으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두 세명의 선수가 연달아 넘어지며 혼전 상황 속에 키엘리니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탈리아의 만회골을 넣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헐크를 빼고 미드필더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이탈리아의 공격이 살아나는 빌미가 됐다. 교체 출전한 엘 샤라위는 발로텔리와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네이마르가 교체로 나간 후 수비 부담이 덜어진 마지오는 공격에 깊숙이 침투하며 브라질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마르셀로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분위기가 올라오던 후반전 43분, 브라질이 네 번째 골까지 넣으며 사실상 경기의 승패가 정해졌다. 마르셀로의 슛이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프레드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다시금 슛을 시도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 날 역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네이마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브라질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네이마르였다. 이미 1차전 일본전과 2차전 멕시코전에서 발리킥으로 골을 넣은 바 있는 네이마르는 이날 역시 프리킥 골까지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평을 듣던 네이마르는 최근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브라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한 프레드는 2골을 성공시키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지켰다.

이로써, 같은 시각 열린 일본과 멕시코의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A조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페인과 더불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이탈리아는 3경기에서 8골을 허용하는 등 다소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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