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의 화려한 아이스쇼가 마침내 막을 올렸다.

김연아는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 앞서 약 20분간 공개된 사전 리허설에서, 김연아와 아이스쇼에 참가하는 스케이터들은 <레 미제라블>의 음악에 맞춘 웅장한 군무를 선보였다. 리허설 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부담없이 즐기는 마음으로 아이스쇼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 미제라블>의 영광을 되살리다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김연아가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 박영진


이번 아이스쇼는 메인 테마인 <레 미제라블>에 걸맞게 오프닝부터 마지막 커튼콜까지 모든 것이 <레 미제라블>로 채워진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으로 <레 미제라블>을 선곡했고 또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덩달아서 영화가 같이 개봉해 덕을 본 것 같다" 며 웃었다. 이어 "이번엔 쇼 전체 콘셉트가 레 미제라블이기에 더 의미가 있고, 음악이나 영화 뮤지컬을 즐겨봤기에 안무할 때 잘 되는 것 같다, 멋지고 기대되는 쇼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은 이번 아이스쇼 콘셉트와 관련해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레 미제라블>의 세 가지 다른 곡을 모두 사용해 흥미롭게 제작했다"며 "특히 오프닝부터 커튼콜까지 모든 <레 미제라블> 음악을 모든 선수들이 직접 부를 것이기에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 갈라 <이매진>... "퍼포먼스 보다는 메시지"
 김연아가 20일 오후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사전 리허설을 가졌다

김연아가 20일 오후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 사전 리허설을 가졌다 ⓒ 박영진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소치올림픽 시즌에 사용할 새 갈라는 존 레논의 <이매진>이다. 전쟁 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이 음악에 맞춰, 김연아는 올림픽에서 전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연기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이번 <이매진> 음악은 "오래 전에 제의 받은 것"이라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김연아는 "갈라 프로그램 음악을 찾는 동안 의견이 잘 안 맞았을 때가 있었다, <이매진>은 예전 시니어 데뷔 당시 윌슨이 추천했었다"며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들어보니, 워낙 유명하고 의미가 매우 좋아서 이 곡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안무를 짜면서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많이 추가됐다"며 "음악이 잔잔해서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조용한 음악에 비해 메시지 전달이 많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고 또 다른 감동을 예고했다.

외국 선수들의 새로운 프로그램 공개


 김연아(가운데)와 데이비드 윌슨(왼쪽 두번째), 커트브라우닝(맨왼쪽), 타티아나 볼로소자(오른쪽 두번째), 막심 트란코프(맨오른쪽)가 기자회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연아(가운데)와 데이비드 윌슨(왼쪽 두번째), 커트브라우닝(맨왼쪽), 타티아나 볼로소자(오른쪽 두번째), 막심 트란코프(맨오른쪽)가 기자회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박영진


이번 아이스쇼에는 김연아뿐만 아니라 전현직 피겨스타들이 모두 모여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캐나다 피겨 전설 커트 브라우닝과 러시아 페어 간판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는 새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했다.

커트는 "1부 공연에서는 'Singing in the rain'을 연기할 것인데, 이 음악은 짐캘리가 TV스페셜에서 20년 전 연기했던 음악으로 매우 유명하다"며 "나는 진켈리가 했던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게 목표다, 굉장히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부에 선보일 'Who's Got the Pain'은 친구인 제프리 타일러가 안무를 짜준 것인데, 맘보 테마를 담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연기하면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제프리 타일러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퍼포먼스 중 모자를 떨어뜨리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웃었다.

타티아나는 "1부에 선보일 시크릿 가든의 녹턴은 남녀간의 스토리를 다룬 프로그램이고, 사랑의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부에 선보일 공연을 두고 "제임스 본드의 사운드 트랙인 <스카이폴>인데, 이 영화가 최근에 오스카상을 타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영화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걸 기념해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가 출연하는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는 6월 21일부터 3일 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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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아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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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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