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시리즈 <CSI>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1~3편을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 그는 영화 <론 레인저>의 7월 4일 개봉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한국 기자단에게 제작자로서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TV시리즈 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1~3편을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 그는 영화 <론 레인저>의 7월 4일 개봉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한국 기자단에게 제작자로서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미국 LA 현지 취재-오마이스타 ■취재/이현진 기자| 잭 스패로우 선장이 인디언 악령 헌터가 되어 돌아왔다. 세계적인 영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이어 영화 <론 레인저>로, 다시 한 번 조니 뎁과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손을 잡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위치한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한국 기자단만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서밋이 열렸다. 신작 <론 레인저> 개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는 영화를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디언 톤토(조니 뎁 분)가 훗날 영웅 론 레인저(아미 해머 분)로 거듭날 존 리드를 기차에서 구출하는 22분 분량의 시퀀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론 레인저>에 대해 "1800년대 초기 서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어드벤처와 로맨스 등을 접할 수 있는 상당히 큰 규모의 영화"라고 자랑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 뎁이 맡았던 잭 스패로우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조니 뎁이 연기하는 톤토는 잭 스패로우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전투적인 인디언"이라며 "아주 어울리지 않는 두 명(톤토와 론 레인저)이 한 짝이 되어서 무법지대에서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인 론 레인저 역의 아미 해머는 그의 전작 <소셜 네트워크>를 본 제리 브룩하이머의 눈에 띄어 캐스팅 됐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강력한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며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잘 생겼지만 동시에 모범적으로 보이는 아미 해머가 론 레인저 역으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말이 필요 없는 조니 뎁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라며 "얼마나 잘 소화했는지 영화를 봐 달라"고 답했다.

"양질의 가족용 콘텐츠, 디즈니와 일하는 이유"

 영화 <론 레인저>의 한 장면. 갱단의 습격을 받고 혼자 살아 남은 남자가 인디언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 분)의 도움으로 마스크를 쓴 영웅 론 레인저(아미 해머 분)로 거듭나고, 둘은 함께 복수를 감행한다.

영화 <론 레인저>의 한 장면. 갱단의 습격을 받고 혼자 살아 남은 남자가 인디언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 분)의 도움으로 마스크를 쓴 영웅 론 레인저(아미 해머 분)로 거듭나고, 둘은 함께 복수를 감행한다. ⓒ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제리 브룩하이머가 TV시리즈 <CSI>,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등을 성공시킨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인 만큼 그의 전반적인 콘텐츠 철학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좋은 프로듀서의 요건을 묻는 질문에 "항상 재밌게 일하는 것, 좋은 스토리텔링을 찾는 것,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론 레인저>도 동일한 요소를 갖고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전력투구하고 헌신한다"고 다소 원론적인 답을 내놓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특별한 유년시절을 겪었는지 묻는 질문에 "부모님이 독일에서 온 이민 1세대로 굉장히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다"며 "그것 때문에 영화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영화는 일종의 '탈출구'였는데, 내가 느꼈던 걸 관객들에게도 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이어 쭉 디즈니 스튜디오와 일해 온 그는 "디즈니의 브랜드 인지도, 전 세계 모두의 가족들을 위한 양질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일해 왔다"며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도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내가 더 탁월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계에 대해 아는지 묻는 질문에 제리 브룩하이머는 "재능이 많은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만나본 사람은 없다"며 "앞으로 만나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한편 <론 레인저>는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영웅 론 레인저와 그의 인디언 친구 톤토의 활약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끔찍한 기억으로 복수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톤토와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뒤 가면을 쓰고 다시 태어난 론 레인저는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정반대지만, 복수를 위해 하나로 뭉친다. 

1930년대 라디오 드라마에서 캐릭터가 만들어져, 1949~1957년까지 ABC TV에서 드라마로 방영, 1956년에는 영화로 제작된 '론 레인저'는 미국인들에게 꽤나 익숙한 콘텐츠다. 다만 이번 <론 레인저>의 다른 점은 주인공의 '친구' 톤토의 역할이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이번 영화는 론 레인저가 아닌 톤토의 시각으로 스토리를 들려준다"며 "마치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의 시각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론 레인저>는 제작비 2억 6천만 달러를 들여 만들어냈다. 영화는 오는 7월 4일, 한미 동시 개봉을 확정지었다.

====미국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현재취재 ====

①-"잭 스패로우와 완전히 다른 조니 뎁의 인디언을 만나라"
②-디즈니가 놀란 이유 "세계 어디에도 한국 같은 곳 없다"
③-백설공주에서 다스베이더까지, 이게 다 '쥐' 덕분이다 ④-디즈니 종합선물세트, 픽사-마블-루카스필름도 있어요


론 레인저 제리 브룩하이머 조니 뎁 아미 해머 고어 버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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