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현준& 박애리의 '아리랑'

팝핀현준& 박애리의 '아리랑' ⓒ KBS


8일 방영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불후의 명곡2>)는 2주년 특집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이날 출연 가수들의 무대는 우리 민요(얼씨구나우리가락 특집)로 가득 채워져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는 반가운 출연자들이 많았다. 6개월 만에 <불후의 명곡2>를 찾은 임태경을 비롯해 부활 정동하와 포미닛의 모습이 정겨웠다. 여기에 지난주 환상적인 무대로 기립박수를 받은 바다와 실력파 보컬 문명진도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6명의 가수들은 민요 무대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출연 가수들은 민요를 넘어 대중적인 편곡을 선보였다. 팝핀현준&박애리 부부의 '아리랑', 정동하의 '쾌지나칭칭나네', 포미닛의 '늴리리야', 문명진의 '군밤타령' 등은 우리 민요의 재해석이라고 할 만큼 훌륭했다.

첫 무대를 연 이는 팝핀현준&박애리였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상징 같은 '아리랑'을 선곡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겠다"는 당찬 포부로 시작된 두 사람의 무대는 청중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국악(박애리)과 힙합(팝핀현준) 부부의 크로스오버에는 전율과 감동이 있었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두 사람은 첫 순서였음에도 내리 3연승을 했다. 

 정동하의 '쾌지나칭칭나네' 무대

정동하의 '쾌지나칭칭나네' 무대 ⓒ KBS


이어 경연에 임한 정동하의 '쾌지나칭칭나네'는 반전이 있는 무대였다. 슬프고 느린 느낌으로 진행되던 노래는 ""잠깐만요. 오늘이 2주년인데 슬프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 그럼 신명 나게 가볼까요? 그럼 갑시다"라는 정동하의 말에 180도 달라졌다. 

그의 무대는 빠르고 흥겹게 변했다. 정동하는 발걸음을 객석으로 옮겨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기립한 청중 역시 정동하의 노래에 맞춰 "쾌지나칭칭나네"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정동하는 아쉽게 팝핀현준&박애리에게 졌다. 하지만 가수, 청중 모두 '한판 신나게 논' 무대에 패배는 큰 의미가 없었다.

다음 순서로 경연에 임한 포미닛은 민요 '늴리리야'를 댄스풍의 빠른 리듬으로 편곡해 청중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빠른 랩과 한국적인 춤이 곁들여진 '늴리리야'는 포미닛의 타이틀 곡인 '이름이 뭐예요'의 후속곡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어진 문명진의 '군밤타령'은 친근한 우리가락에 세련된 편곡과 그루브 넘치는 리듬, 힙합 랩과 춤을 더했다. 인상적인 편곡과 가수들의 열정은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 민요에 친근함을 갖게 했다.

임태경, 바다... 우리가락이 이렇게 멋있구나

 '새타령'을 부르는 임태경

'새타령'을 부르는 임태경 ⓒ KBS


훌륭한 무대가 넘쳐났던 2주년 특집 <불후의 명곡2>. 그중에서도 최고의 무대가 있었다. 임태경의 '새타령'이었다. 임태경이 부른 '새타령'은 뮤지컬 배우 경력에서 나오는 가창력과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다. 여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꿈'으로 형상화되는 구음과 편곡 가사가 듣는 이들을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감동에 젖게 했다.

청중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새타령'의 주요 멜로디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편곡으로 감성을 극대화한 것이 주요했다. 청중의 폭발적인 반응은 심사에서도 나타났다. 3연승을 거두던 팝핀현준&박애리의 무대를 압도했다. 임태경은 408표를 받으며 2주년 특집 <불후의 명곡2>의 우승자가 됐다. 

이날 우승자인 임태경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다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소녀시대'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바다는 '한오백년'을 선보였다. 바다가 부른 '한오백년'에는 우리 민요 특유의 '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비록 임태경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지만, 바다는 열창으로 청중에게 특별한 감흥을 선사했다.

<불후의 명곡2> 속 빛나는 우리 민요에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가수들의 열정이 숨어 있었다. '늴리리야'의 뜻을 찾아봤다는 포미닛, 원곡에 충실하며 크로스오버로 편곡해 원곡의 정서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담았다는 임태경 등 출연자들의 땀이 빚은 무대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알게 됐다. '우리 가락이 이렇게 흥겹고 멋졌구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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