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무한도전

역사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무한도전 ⓒ MBC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는 요즘. 지난 주 부터 이어졌던 <무한도전>의 'TV특강' 특집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들이 습득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아이돌 스타들에게 강의 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지난 주 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사이에 오간 편지가 큰 감동을 전해주었기 때문에 이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더 크게 다가왔다.

 대한민국의 유물을 알기 쉽게 알려준 정형돈과 정준하

대한민국의 유물을 알기 쉽게 알려준 정형돈과 정준하 ⓒ MBC


어렵다고 생각된 역사공부를 웃음으로 풀어 쓴 무한도전

유재석&하하 콤비에 이어 등장한 박명수&노홍철 콤비는 평소와는 다르게 철저하게 준비된 진지함으로 강의를 진행한 박명수와 특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린 웃음으로 역사를 알기 쉽게 기억하게 해준 노홍철의 장점이 잘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그 뒤를 이은 정준하와 정형돈 또한 주입식 교육을 풍자한 설정으로 아이돌 스타들을 쥐락펴락하며 역사 강의를 이끌어 나갔다.

다만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6.25전쟁 이후의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강의가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현재 가장 큰 왜곡이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에 대해서도 무한도전 일곱 남자들 특유의 유머 섞인 강의를 볼 수 있었으면 했던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역시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아쉬운 와중에도 빛은 있었으니, 바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그 순간이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언급한 무한도전의 한 장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언급한 무한도전의 한 장면 ⓒ MBC


짧지만 강했던 무한도전이 전해 준 또 하나의 사실

짧은 순간이긴 했다. 하지만 한 방이 있었다. <무한도전>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기록물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 지난 2011년에 등재되었다는 것을 알려줬다. 이는 뉴스에도 나온 사실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흐름상 현대사를 다루지는 않았기 때문에 방송일이 5월18일이라고 해서 갑자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어색했을 수도 있지만 김태호PD는 역시 탁월한 연출감으로 자연스럽게 5.18 민주화운동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이기도 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하셨던 바로 그 한마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TV특강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그 자막 한 줄은 세대를 막론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경종을 알리는 힘있는 한 마디 였다.

 묵직한 질문을 던진 무한도전의 한 장면

묵직한 질문을 던진 무한도전의 한 장면 ⓒ MBC


사람의 생은 짧다면 짧지만 역사는 끝이 없이 인류의 생과 함께 한다. 바른 과거의 역사를 알고 지키며 잘못된 것은 고치고 반성하며 더 나은 지금과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어쩌면 <무한도전>이 2주에 걸쳐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제발, 제발 좀 바로 알자.'가 아니였을까? 그리고 이대로라면 우리들에게 어쩌면 미래는 없을 지도 모른다는 무거운 경고가 아니였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려진 글을 편집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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