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E 표종록 부사장

JYPE 표종록 부사장 ⓒ JYPE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수지,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의 조권,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이정진까지. 일주일 내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고 있는 이 스타들이 모두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JYP 아티스트들이 일주일 저녁 시간을 점령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또한 2PM 멤버인 준호가 설경구·한효주 주연의 영화 <감시자들>에 출연해 올해 7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2PM 택연도 김강우·주지훈 주연의 영화 <결혼전야>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생애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2AM의 임슬옹이 <26년>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JYP 스타들의 스크린 도전도 더욱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JYP 아티스트들의 음반 쪽 총 책임자가 박진영이라면 이 아티스트들의 드라마, 영화 등 연기적인 부분의 매니지먼트는 표종록 JYP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표종록 부사장이 2012년 JYP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소속 아티스트들이 연기자로서의 저변과 역량이 더욱 넓어지고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2013년 상반기 공채로 입사한 계경우 역의 배우 조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 당시. 2013년 상반기 공채로 입사한 계경우 역의 배우 조권. ⓒ 이정민


JYP, 작품 선택의 비결은?

표종록 부사장은 "저희 아티스트들이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모두 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누구도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 적이 없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하기 때문에 오디션을 몇 번이라도 봐서 그 역할을 따내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좋은 작품이 있어서 회사에서 권유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가끔 본인이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여러 차례 대화를 해서 본인이 정말 그 작품을 하고 싶다고 느낄 때 오디션을 보도록 하는 편입니다. 하기 싫은 작품을 억지로 하면 어떻게든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표 부사장은 극의 비중보다는 좋은 작품이 먼저라며 작품 선택의 비결을 털어놨다. 원더걸스 유빈은 연기자 데뷔작품으로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인 <더 바이러스>에 출연했으며, 최우식은 <텐2>, 박주형은 <구가의 서>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모두 비중이 작더라도 출연한 경우다.

 수지

수지 ⓒ JYP


"좋은 대본에 집착을 하는 편입니다. 여자 첫 번째냐, 남자 첫 번째냐 그런 비중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좋은 작품 안에 살아 있는 캐릭터라면 소속 아티스트와 상의해서 접근하는 편입니다. 또, 좋은 대본을 보여주면 아티스트들이 적극적으로 오디션 의지를 보여서 배역을 따내는 것 같고요."

JYP 아티스트들이 다른 대형 소속사의 아이돌 출신 연기자와 다른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

"다른 대형 소속사처럼 아이돌 때부터 노래연습뿐만 아니라 연기 연습을 몇 년 동안 받습니다. 특별히 저희 JYP 아티스트만의 특징이라면 연기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연기가 부자연스러운 친구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JYP만의 이색적인 에피소드로 '몰래카메라'를 꼽기도 했다. JYP 아티스트들이 모이면 자주 하는 것이 몰래카메라라고.

"우리 아티스트들의 연기수업은 몰래카메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다들 몰래카메라를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서 이게 정말 진짜라고 믿어져요. 너무 진지하게 몰입해서 자연스럽게 잘하더라고요. 대본도 없이 무작정 시작되는데 잘해서 놀란 적이 많습니다. 정말 자연스러운 '몰카'가 나옵니다.(웃음)"

 9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49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가수이자 배우인 임슬옹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49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당시. 임슬옹 ⓒ 이정민


아이돌도 진지하다...JYP를 대표하는 연기파는?

연습생 때뿐만 아니라 JYP 배우들은 작품을 하면서도 틈틈이 계속 개별레슨을 받고 있다고 한다. JYP 아이돌 중에서 연기에 대해 특히나 진지한 자세를 갖고 있는 스타는 누구일까. 표종록 부사장은 2AM의 임슬옹을 꼽았다.

표 부사장은 "임슬옹은 연기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한다"라며 "연기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어떻게 캐릭터를 표현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면서, 모니터링도 자주 부탁한다. 연기 수업도 가장 열심히 받는다"라고 말했다.

첫 사극 도전이라는 큰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임슬옹은 최근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에서 활약 중이다. 맡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수지는 어떨까. 표 부사장은 "수지도 현장에서 감독님과 적극적으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연기 선생님과도 계속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굉장하다"고 호평했다.

 2PM 준호.

2PM 준호. ⓒ JYP


변호사에서 연예인 관리자로, 그 변화의 중심에 무엇 있을까

표종록 부사장은 지난해 JYP의 자회사인 JYP 픽쳐스 대표로 취임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아닌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표종록 부사장은 2010년 타블로 변호를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싸이더스나 JYP 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계 쪽 자문 사건을 많이 맡게 되면서 엔터테인먼트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됐고, 그 인연으로 2008년 키이스트 대표 이사로 취임한 바 있다.

"JYP 픽쳐스에서 현재 드라마와 영화 모두 다 기획 중에 있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공동제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있는데 굳이 저희가 흡수하는 등의 구조보다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JYP 픽쳐스의 1호 작품은 올해 말로 생각하고 있어요. "

표종록 부사장은 이미 키이스트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드라마 <드림하이>를 JYP와 공동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자극적이기보다는 우리 자녀들이 봐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작품을 만들자고 하고 있습니다. 예술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세계판 우리결혼했어요 시즌1> 제작발표회에서 2PM의 택연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PM 택연 ⓒ 이정민


유명 로펌에서도 일한 바 있는 표종록 부사장은 8년 정도 변호사 일에 전념하다가 엔터테인먼트로 발을 옮겼다. 이에 대해 이색적인 경력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표종록 부사장은 앞으로 법조인들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이 더욱 활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런 예들이 많다면서 말이다.

"미국에는 변호사 출신의 에이전트가 많아요. 협상 등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한국도 로스쿨 제도로 바뀌고 그러다 보니 변호사들이 갈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한류의 영향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도 많고, 수출을 전제로 비즈니스 플랜을 짜는 모든 과정에서도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변호사뿐만 아니라 좋은 인재들이 엔터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변호사도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지만 저는 엔터테인먼트 일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엔터는 내가 만들어가는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어떤 작품을 만나서 잘 되어 가는 지 그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최근에는 큰 딸이 <늑대소년>을 보고 와서 엉엉 울더라고요. 아, 내 딸이 한 작품을 보고 와서 저렇게까지 우는구나 싶더라고요. 한 작품의 힘, 그 영향력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고, 그런 작품을 만들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JYPE 표종록 부사장

JYPE 표종록 부사장 ⓒ JYPE



표종록 JYP 수지 조권 임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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