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싸이야, 더불어 살자! 코리안 돌풍을 함께 일으키자! 들이대 들이대!" ⓒ 이정민


가수 김흥국(54)이 1989년 히트곡 '호랑나비'를 24년 만에 리메이크해 '호랑나비2-강북스타일'(이하, '호랑나비2')을 발표했다. 음원 발매에 앞서 '호랑나비2' 뮤직비디오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먼저 공개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가 활동할 때만 해도 유튜브라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무명의 가수라도 누구든지 자신의 노래를 올릴 수 있고 좋은 곡은 사랑 받고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딸도 끼가 많아서 자기도 스타가 되겠다고 걸 그룹을 따라하면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 한 게 3년 전이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저도 유튜브라는 것의 장점을 알게 됐습니다."

자신의 끼를 유튜브를 통해 마음껏 드러내는 딸을 보면서 영향을 받은 김흥국. 자신도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계기다.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호랑나비 춤을 추고 있다.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호랑나비 춤을 추고 있다. ⓒ 이정민


24년 전 '호랑나비' 열풍을 다시 한 번

"딸을 보면서, 내 시절에 '호랑나비'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으면 한국에서도 세계에서도 더 난리가 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호랑나비2' 뮤직비디오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싸이처럼 제작비를 크게 들여서는 못 찍어서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여기저기 막 들이대면서 찍었죠. 내 고향인 강북 번동 등에서요. 순수하게 찍었습니다. 혼자서 들이댄 거죠.(웃음)"

혹자는 '호랑나비2-강북스타일'이라는 제목을 두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따라했다고도 한다.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니 '강북스타일'이라는 부제를 달아서 시너지를 내보겠다는 심산이 아니냐는 것. 부제를 '강북스타일'로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싸이가 잘 된 것은 선배로서 축하할 일이지만 세계적으로 '강남스타일'이 뜨니까 대한민국의 지역 브랜드가 강남만 비춰지는 모양새가 있었던 것 같았어요. 강북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 같았습니다. 저도 강북에서 태어났고, 강북만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정서가 있어요. 강북에 사시는 분들에게도 파이팅을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북에 사시는 분들에게도 파이팅을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정민


또한 김흥국은 20여 년 전에 히트곡이었던 '호랑나비'를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모를 수 있어 그 젊은 층에게도 이 곡을 알리고 싶은 소망을 전했다.

"당시 뮤직비디오를 못 찍었지만 '호랑나비'가 전국을 강타했었어요. 하지만 벌써 그게 24년 전 이야기이고, 지금 태어난 젊은 친구들은 모를 수 있겠더라고요. 이 곡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다시 저도 재기 하는 기분으로 '호랑나비2'로 좀더 젊은 감각에 맞춰 다듬어서 내놓게 됐습니다."

'호랑나비2'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귀에 익숙한 '호랑나비'의 멜로디와 가사에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조화를 이뤘다. 김흥국과 색소포니스트 김원용이 공동 프로듀싱했으며 도입부에 김흥국의 추임새와 중독성 있는 랩을 더했다.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젊은 층들에게 익숙한 일렉트릭 사운드를 가미했어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 흩어진 교민들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호랑나비2'로 옛날의 추억도 되새기고 아이돌 노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가요의 힘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가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싸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싸이는 최근 '젠틀맨'으로 다시 한번 세계 공략에 나섰다.  

"후배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고, 한편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은 상당히 부럽죠. 이제 제가 나이 50대에 '호랑나비2'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솔직히 '흥국이 형이랑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응원해주면 더 할 나위 없겠죠. 하하하하(웃음) 싸이야, 더불어 살자! 코리안 돌풍을 함께 일으키자! 들이대 들이대!(웃음)"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를 최근 <호랑나비2-강북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가수 김흥국이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최근 '가왕' 조용필의 19집 앨범 '헬로'가 중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많이 들려지고 있다. 앨범의 완성도는 물론, 젊은 층에게도 소구력이 있는 멜로디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조용필 선배님 너무 존경하고, 축하를 드립니다. 60대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정말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것을 보여주셔서 좋아요. 조용필 선배님의 컴백과 이런 좋은 반응이 한쪽으로 편향된 가요의 폭을 넓혀준 것 같아서 또 너무 감사해요. 음악은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지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활발히 활동하는 그 모습 너무 좋습니다."

그 동안 가수보다는 라디오 혹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이 대중들과 소통하고 친근함으로 다가갔던 김흥국. 앞으로 가수로서의 제2의 인생의 계획은 무엇일까.

"'호랑나비2'의 반응이 좋고 그러면 멋지게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음악 방송에 나가서 다시 한번 호랑나비 춤인 자빠지고 엎어지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팬들한테 웃음과 노래를 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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