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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직장의 신>의 한 장면

KBS 2TV <직장의 신>의 한 장면 ⓒ KBS


직장인의 애환을 현실감 있게 그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직장의 신>이 '고장난 시계'를 통해 사람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겼다.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노상훈) 10회는 '고 과장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는 부제로 지난회에 이어 고정도(김기천 분) 과장을 중심으로한 구조조정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장규직(오지호 분) 팀장과 무정한(이희준 분) 팀장, 그리고 미스 김(김혜수 분)이 천신만고 끝에 '자염'의 옹아집 옹과 계약을 성사단계로 이끌었지만 권고사직 리스트에 올라간 고 과장의 이름은 제외시키기 어려울 것 같았다.

황갑득 부장은 고 과장에게 권고사직 사실을 알릴 것을 무정한 팀장에게 종용했고, 무 팀장은 결국 집 근처 포장마차로 고 과장을 불러내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권고사직을 통보 받고 씁쓸해 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고 과장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50, 60대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고 과장의 마지막 날이자 옹아집 옹이 계약을 위해 와이장을 찾은 날, 하필이면 사내가 정전이 되었다. 직원들은 계약서를 출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각종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능력자' 미스 김이 자필로 계약서를 썼지만, 그의 악필은 옹아집 옹의 노여움을 샀다.

미스 김은 고 과장의 글씨를 떠올려 단골 식당에서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던 고 과장을 회사로 데려왔고 고 과장은 일명 '승조체'로 계약서를 작성해 옹아집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미스 김으로부터 '짐짝'이라 평가됐던 고 과장도 역시 쓸모가 있었던 것.

황 부장은 결국 고 과장에세 '자염' 기획안을 넘겼다. 가까스로 권고사직 리스트에서 벗어난 고 과장은 회식에 가기 전 미스 김에게 인생을 시계로 비유한 충고를 남겼다.

"시계는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다같이 돌아가야 하는 거다. 혼자갈 수 없다. 그래서 나같이 고장난 시계도 다같이 돌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스김은 그 바늘들을 모두 혼자 돌리려니 너무 힘들고 외로운 것 아니냐."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강제받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점점 개인화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직장의 신>은 구조조정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상기 시켰다.

직장의 신 김기천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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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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