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응원에 손을 들어 화답하는 이천수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이천수가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손을 들어 화답해주고 있다.

▲ 팬들의 응원에 손을 들어 화답하는 이천수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이천수가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손을 들어 화답해주고 있다. ⓒ 남궁경상


올 시즌 매서운 '봉길 매직'의 돌풍을 보여주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어느새 9라운드 현재 리그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인천의 매서운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봉길 감독이 요즘 제일 흐뭇해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달라진 이천수의 모습이다.

지난 2월 말. 시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고 전 소속팀인 전남 드래곤즈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지를 결정하였고, 이천수는 고향 팀인 인천에 입단하며 약 3년 6개월여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게 되었다. 당시 이천수는 입단식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다시 필드에 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버텼다. 앞으로 정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이때만 해도 이천수의 복귀에 대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 한 번 기회를 줘보자." "제 버릇 남 주랴. 분명히 또 말썽을 일으킬 것이다." 등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천수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이다. 올 시즌이 끝날 땐 그런 불만이 환영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내비쳤다.

이천수는 지난 4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1,381일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누빈 것을 시작으로 5라운드 포항 원정경기 후반 교체 투입에도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으며 7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는 첫 선발 출전하여 풀타임 활약하였고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투지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8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어 경기 막판 이효균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완벽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428일 만에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이천수 본인이 충분히 슈팅으로 연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욕심을 버리고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던 이효균에게 볼을 내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이천수는 지난 9라운드 울산 원정경기에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을 맞아 선발 출전하여 풀 타임 활약하며 후반 날카로운 크로스로 찌아고의 헤딩 동점 골을 돕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찌아고의 동점 골이 터지자 인천 선수들은 이천수 몰래 준비한 요람 세레머니를 펼치며 임신한 이천수의 아내를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렇게 이천수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김봉길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이제 이천수의 목표는 골에 조준되어 있다. 이천수는 "이제는 골을 넣고 싶다. 그리고 여러 환경에서 힘들어하고 계시는 많은 분을 위해 희망을 주는 골 세레모니를 펼치고 싶다."라고 밝히며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 일을 추억하며 어디에선가 또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골 세레머니를 펼칠 것임을 공약했다.

이제는 정말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천수이다. 진실 된 마음은 언젠가 통하는 법. 간절함이라는 진실 된 마음으로 정말 달라진 그의 모습에 처음 이천수의 복귀를 반대했던 팬들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 그것이 바로 그가 더 뛰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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