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마의>에 언급되었던 임언국의 의서 치종지남, 임진왜란 때 약탈되어 현재 일본에 있다.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 언급되었던 임언국의 의서 치종지남, 임진왜란 때 약탈되어 현재 일본에 있다. ⓒ MBC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마의 출신에서 어의가 된 실존 인물 백광현(조승우 분)의 일대기를 조명한 MBC 드라마 <마의>(연출 이병훈, 최정규·극본 김이영)는 끝이 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드라마에 등장했던 '치종지남'이라는 의서에 대한 이야기다.

치종지남은 조선 명종 때의 의원이었던 임언국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과전문 의서이다.

드라마 <마의>에서 이 치종지남이 처음 언급된 것은 고주만(이순재 분)이 가난한 병자들을 위해 치종청을 설립할 때였다. 임언국이 했던 것을 우리도 할 수 있다면서 혜민서 의생들에게 비싼 약 대신 침으로 종기를 치료할 것을 주창한 것이다.

치종지남은 사라진 책으로 모두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암도인(주진모 분)의 옛 제자인 최형욱(윤진호 분)이 왜국에서 이 책을 들고 등장했다. 최형욱은 병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자신의 의술 향상만을 위하여 치종지남을 이용했는데 후에 잘못을 깨닫고 백광현에게 이 책을 남기고 떠난다. 그리고 백광현은 대비인 인선왕후(김혜선 분)의 병을 치료하는데 치종지남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에 의한 것이고 실제로 백광현이 치종지남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치종지남은 임진왜란 때 약탈을 당해 현재 일본에 있기 때문이다.

생몰미상인 임언국은 임진왜란 전인 조선 명종 때 활약했던 의원이고 역시 출생과 사망에 대한 기록이 없지만 백광현은 임진왜란 후인 조선 현종 때의 인물이다. 따라서 백광현이 의원이 되었을 때 치종지남은 이미 조선에 없었다.

치종지남은 다른 재래적인 외과치료서와는 달리 종기를 침으로 수술하고 외용약을 쓰는 방법이 기술되어 있다. 또한, 현대의학의 수술을 연상할 수 있게 하면서도 독자적인 신기한 방법들을 볼 수 있는 등 종양 치료에 있어서는 의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임언국의 또 다른 저서인 치종비방은 역시 임진왜란 때 약탈당했지만 그 필사본이 현재 장서각에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치종지남의 초본은 여전히 일본 교토대학 도서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 <마의>는 끝났지만 극 중 백광현에게 도움이 되었던 치종지남을 이제는 되찾아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드라마의 또 다른 역할일 것이다.


마의 치종지남 임언국 백광현 임진왜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기사를 직접 써 보고 싶은 마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연예,사회 등 각종 분야에 대한 것을 써 보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