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마치고 나오는 김재철 MBC사장... 결국 해임 김재철 MBC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회진흥회(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 출석해 자신의 해임안에 대한 소명을 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 해임안 소명 마친 김재철 MBC사장 김재철 MBC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회진흥회(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 출석해 자신의 해임안에 대한 소명을 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 권우성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 가결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이하 MBC 언론노조)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재훈 MBC 언론노조 홍보국장은 26일 오전 <오마이스타>에 "늦었지만 방문진(방송문화진흥원)의 결정을 환영 한다"며 "방문진이 이후 후임 사장 선정에 있어서도 MBC 정상화를 우선으로 고려하며 결정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26일 오전 9시 30분 경 방송문화진흥원(이하 '방문진')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내부로 들어간 김 사장은 해임안 상정의 발단이 된 MBC 계열사 임원인사안과 관련해 소명을 했다. 이후 오전 11시 3분 퇴장한 그는 취재진 앞에서 "사장으로서 실수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이사들의 선처를 바란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방문진에서 이사들이 회의를 하는 동안 MBC 언론노조 내부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최악의 가능성을 상정한 채 노조원들은 연락망을 유지하며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오동운 MBC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해임안이 만약 부결되면 오후 2시 방문진 앞에서 모여 각 지부장들과 모여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22일 밤 MBC 계열사와 본사 임원 내정자를 이사회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내 인트라넷에 발표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방문진 이사들은 23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했다.

김재철사장 해임안 처리 앞둔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6일 오전 김재철 MBC사장 해임안건을 다루는 이사회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 나와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 김재철사장 해임안 처리 앞둔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6일 오전 김재철 MBC사장 해임안건을 다루는 이사회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 나와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당시 상정에 찬성한 이사는 9명 중 6명이었다. 여당 추천 이사인 김광동·김용철·차기환, 야당 추천 이사인 권미혁·선동규·최강욱 등이다. 여당 추천 김충일 이사는 반대했고, 박천일 이사는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김문환 이사장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9명의 이사 중 과반 이상인 6명이 찬성하면 가결이 되기에 무난한 처리가 예상됐으나, 25일을 기점으로 일부 이사들 사이에선 미묘한 입장의 변화가 있어 그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편 MBC 노조는 26일 오후 2시 예정이었던 방문진 앞에서의 MBC 노조원 기자회견은 취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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