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시범경기 활약상을 전하는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의 시범경기 활약상을 전하는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 LA 다저스


'LA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선발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에 나선 이후 최고의 내용과 결과를 보여준 류현진은 12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LA 다저스가 10-4로 대승을 거두며 2승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3.86)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1회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며 볼넷과 폭투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부터 류현진의 공은 완벽에 가까웠다. 더 이상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효율적인 공 배합으로 투구수도 대폭 줄이면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초반 공이 높게 들어갔던 제구력도 안정을 되찾으며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공을 원하는 곳에 던졌고 탈삼진도 5개나 빼앗으면서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과 당당하게 맞섰다.

자신감을 얻은 덕분인지 타석에서는 안타까지 뽑아냈다. 이날 선발투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한 류현진은 3회 첫 타석에서 사이영상 출신인 시카고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LA 다저스 감독 "류현진, 선발투수 못 될 이유 없다"

가장 주목할 점은 류현진의 공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초반 피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류현진은 올 시즌 LA 다저스의 유력한 2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개막전에 나서게 될 1선발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내정되어 있다.

류현진의 경쟁자는 채드 빌링슬리다. 메이저리그 경력 8년 차로 통산 80승을 거둔 투수이지만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1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하다. 게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해 선발 진입도 불투명하다.

류현진은 이날 활약으로 선발 진입이 훨씬 유리해졌다. 매팅리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선발투수가 될지 아직 모르지만 류현진이 지금처럼 활약한다면 선발투수가 못 될 이유도 없다"고 칭찬했다.

류현진 역시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강속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느껴지며 4월이 되면 모든 것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LA 에인전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범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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