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해설위원을 내세운 종편채널 JTBC의 WBC 단독중계 홍보

박찬호 해설위원을 내세운 종편채널 JTBC의 WBC 단독중계 홍보 ⓒ JTBC


종합편성채널 JTBC가 한국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기 탈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JTBC는 WBC 중계방송을 채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거액의 중계권료를 투자해 WBC 예선과 본선 39경기에 대한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TV, IPTV, 인터넷과 모바일까지 단독중계권을 확보했으며 공동중계도 마다할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최근 프로야구의 엄청난 흥행몰이와 1, 2회 WBC에서 한국이 보여줬던 활약에 비춰볼 때 WBC 단독중계는 누가 보더라도 분명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자였다.

JTBC는 지난해에도 지상파와 갈등까지 빚으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경기에 대한 단독중계에 나섰고 종합편성채널로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효과를 봤다.

1회 WBC에서 활약했던 메이저리그 출신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은퇴 후 해설가로 변신한 박찬호는 오랜 메이저리그 경험을 살려 다양한 정보와 전문적인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의 WBC는 단 3경기로 끝나면서 JTBC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이 본선 2라운드는 물론이고, 결승 라운드까지 진출해 WBC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한국은 졸전 끝에 탈락했고, JTBC는 일반 경기에 대해서는 생중계가 아닌 순차(딜레이) 방송으로 중계하고 있다. 박찬호의 해설도 4강전과 결승전이 되어서야 다시 들을 수 있다. 방송의 '보편적 시청권'을 무시하고 국부 유출, 외화 낭비 등 비판까지 받으며 무리하게 WBC 단독중계에 나선 JTBC의 승부수는 결국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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