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윤택의 빈소를 조문하는 싸이 가수 싸이가 12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울랄라 세션의 리더 고 임윤택의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

▲ 고 임윤택의 빈소를 조문하는 싸이 가수 싸이가 12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울랄라 세션의 리더 고 임윤택의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싸이가 입신양명에 약삭빠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그는 작년에 한국 가요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을지도 모른다. 빌보드 2위라는 대기록보다 더 큰, 빌보드 1위 달성이라는 진기록 말이다. 작년 가을에 싸이는 한창 미국에서 홍보에 박차를 가했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 한국으로 돌아왔다다.

그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와중에 돌연 귀국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유명해지기 전에 체결한 대학 축제 측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당시는 싸이가 미국 언론사에 보다 많이 얼굴을 내밀었다면, 아마 1위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고도 남았을 만큼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 노래를 홍보하고자 하면 미국 방방곳곳에 산재한 방송국 및 인터뷰에 가급적 많이 얼굴을 내밀어야만 하는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싸이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 축제에서 노래를 불렀다. 비록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는 아쉽게 놓쳤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아이콘'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고 임윤택 싸이가 이번 임윤택의 장례를 위해 해외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는 점과 장례비용을 모두 도맡았다는 건 싸이가 지난 가을 대학 측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외 강제 출국을 거부한 것과 같은 ‘신의’라는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고 임윤택 싸이가 이번 임윤택의 장례를 위해 해외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는 점과 장례비용을 모두 도맡았다는 건 싸이가 지난 가을 대학 측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외 강제 출국을 거부한 것과 같은 ‘신의’라는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번에는 싸이가 임윤택의 별세 소식을 듣고는 급히 귀국했다. 그리고는 고 임윤택의 빈소를 찾아가 조문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모든 장례비용을 지불했다는 훈훈한 미담이 전해진다. 해외 스케줄을 급하게 취소하고는 귀국해서 빈소를 찾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매니저를 통해 장례비를 전액 지불했다는 사실은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게도 알리지 않은 선행인지라 훈훈한 미담이 아닐 수 없다.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을 넘어 유가족에게까지 각별한 배려를 기울인 셈이다. 싸이와 고 임윤택이 인연을 가지게 된 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를 통해서다. 이후 울랄라세션이 작년 5월에 정식 데뷔할 때 타이틀곡인 '아름다운 밤'을 싸이가 작사·작곡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

싸이가 이번 임윤택의 장례를 위해 해외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는 점과 장례비용을 모두 도맡았다는 건 싸이가 지난 가을 대학 측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외 강제 출국을 거부한 것과 같은 '신의'라는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살아있을 때의 우정을 그가 죽어서도 변하지 않고 지킨 형의 의리로 분석할 수 있다. 임윤택이 살아있을 때의 우정이 고인이 되어서도 변치 않은 게다.

만일 싸이가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관계 중심적인 마인드가 아닌, 일 중심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면 그는 굳이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할 이유가 없었다. 이는 그가 일 중심적인 마인드가 아니라 관계 중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각자의 이해타산에 따라 인간관계가 움직이는 요즘의 각박한 세태에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우정이다.

싸이의 선행을 비난하는 악플 싸이의 선행을 비난하는 악플

▲ 싸이의 선행을 비난하는 악플 싸이의 선행을 비난하는 악플 ⓒ 네이버 화면 캡쳐


혹자는 '가난한 뮤지션도 아니고 세인에게 명성을 날린 울랄라세션 리더의 장례비용을 왜 굳이 모두 지불해야 했느냐'는 이해 타산적인 논리로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고인과의 우정에 대한 배려의 차원 이외에 경제적인 차원으로 분석하면 어떨까. 고 임윤택의 남겨진 부인을 위한 배려라고 바라보면 싸이의 선행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임 단장이 살아 있을 때의 우정을 변함없이 지키기 위해 해외일정을 취소하고 빈소에 달려와 장례비용을 모두 지불한 싸이의 숨은 선행이 빛나는 건 고인에 대한 우정을 지키는 것과 더불어 유가족에 대한 마음씀씀이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싸이의 선행을 못마땅해 하는 누리꾼들의 악플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질시와 비뚤어진 시각이 선행을 미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고 임윤택에 대한 가인과 에일리의 애도를 '감성팔이'라며 비난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싸이의 선행 역시 도마 위에 올리는 일부 행태가 심히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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