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분노의 윤리학>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태훈, 조진웅, 문소리, 곽도원이 웃음을 지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영화 <분노의 윤리학>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김태훈 조진웅 문소리 곽도원 ⓒ 이정민


"'그분을 통해 새 삶을 얻었다'는 현수의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보통 '새 삶을 얻었다'고 하면 종교적인 느낌이 들잖아요. 이 시대는 자본이 종교를 넘어서는, 자본이 종교가 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자본을 통해 새 삶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우리 영화에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문소리)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분노의 윤리학>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직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박명랑 감독과 배우 곽도원, 김태훈, 조진웅, 문소리가 참석했다.

<분노의 윤리학>은 한 여대생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의 정부였던 대학교 교수 수택(곽도원)과 전 남자친구 현수(김태훈). 그를 짝사랑한다는 이유로 그의 집에 카메라 등을 설치, 24시간을 관찰하던 옆집 총각 정훈(이제훈), 그에게 5천만 원을 받지 못한 사채업자 명록(조진웅) 등 각각의 캐릭터가 눈에 띈다. 배우 문소리는 수택의 아내 선화 역을 맡았다.

 30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분노의 윤리학> 제작보고회에서 사랑때문에 찌질한 놈 역의 배우 김태훈이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분노의 윤리학> 제작보고회 당시 배우 김태훈 ⓒ 이정민


곽도원은 데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키스신을 소화했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곽도원은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20대 초반 대학생과의 키스신이 있다는 얘기에 혹해서였다"면서 "막상 영화를 보니 김태훈은 더 센 베드신이 있더라. 더 파격적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 여자친구의 집에 몰래 들어왔다 수택과의 정사를 엿본 뒤, 끝내 그를 죽이는 현수에게 분노란 '본능'이다. 현수는 이후 자책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다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이성을 되찾는다. 현수를 연기한 김태훈은 "무의식적인 본능으로 일을 저지르고 회피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후 달라지는 캐릭터의 모습을 생각하며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분노의 윤리학> 제작보고회에서 돈을 위해 잔인한 놈 역의 배우 조진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영화 <분노의 윤리학> 제작보고회 당시 배우 조진웅 ⓒ 이정민


극 중 '분노'를 가장 실감나게 드러내는 이는 조진웅이다. "실제 나도 화를 잘 다스리는 편은 아니다"고 털어놓은 조진웅은 "화가 나면 나는대로 내버려두는 것 같다. 꽃게 된장찌개를 먹으며 화를 누그러뜨린다"고 설명했다. 메가폰을 잡은 박명랑 감독은 "캐릭터 각각의 윤리학이 충돌해서 분노에 찬 상태"라면서 선화라는 존재에 대해 "가장 아름답고 무섭고 강력한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분노의 윤리학>은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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