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과 서울 SK 나이츠 양 팀 간의 올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SK가 에런 헤인즈(2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박상오(14점 3점슛 4개)-코트니 심스(13점 5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89-79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33승(7패)째를 기록한 SK는 6연승을 달리면서 2위 모비스(28승 12패)와의 승차를 다섯 경기차로 벌렸다. 14경기를 남기고, 사실상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다.

반면, '고의 패배 의혹'을 받고있는 KT는 시즌 25패(17승)째를 기록하며 이날 LG를 95-69로 대파한 서울 삼성(17승24패)에 반 경기차 뒤져 6위 자리를 내줬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전창진 감독 전반 종료후 심판에게 전창진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 심판에게 항의하는 전창진 감독 전반 종료후 심판에게 전창진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 서민석


4R 패배 설욕과 6강을 위해 양 팀에게 필요했던 승리 

지난 시즌 SK는 KT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였다. 1R에서만 87-83으로 승리했을 뿐 이후 2R부터는 78-60,78-74,80-53,79-71,77-65로 내리 5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당장 1R에서 77-73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69-64,77-60으로 3연승을 구가 했다. 그러다가 정작 가장 최근 맞대결인 1월 20일 경기에서는 63-88로 대패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KT를 거세게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

이날 SK는 4R 25점차 대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선발 라인업으로 보여줬다. 김선형-박상오-최부경-김민수-헤인즈로 높이를 강화시킨 라인업으로 나선 것이다. 변기훈 대신 박상오를 슈팅 가드로 놓으면서 높이에서부터 KT를 압도하겠다는 작전이었다. KT 역시 김현중-조성민-송영진-김현민-제스퍼 존슨으로 낼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라인업을 내세웠다.

1쿼터 초반 분위기는 KT가 좋았다. 존슨과 조성민의 공격이 호조를 이루면서 1쿼터 4분여만에 8-4로 앞선 것이다. 하지만, SK 역시 박상오의 3점슛 두 방으로 단숨에 10-8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좀처럼 KT는 SK의 지역방어에 고전하는 사이 SK는 김선형 박상오가 골밑 공략에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게다가 1쿼터 종료 4.3초를 남기고는 최부경이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19-1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들어서도 SK의 우세는 유지됐다. 심스와 헤인즈가 번갈아 골밑 득점에 성공하고, 김민수와 김선형의 지원 사격으로 리드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10점차 이상 달아날 수 있는 장면에서 어이없는 실책이나 자유투 실패로 좀처럼 더 달아나질 못했다. KT는 조성민의 3점포와 존슨을 중심으로 송영진-민성주의 득점이 이루어지면서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에서 빛난 쪽은 SK였다. 심스가 높은 신장을 앞세워 연속 5득점에 성공하더니 김민수가 0.4초를 남기고 주희정 자유투 2구가 실패한 것을 김민수가 팁인으로 득점, 41-30으로 앞선 것이다.

"너무 아프네" KT 송영진이 상대의 거센 파울에 쓰러져 있다

▲ "너무 아프네" KT 송영진이 상대의 거센 파울에 쓰러져 있다 ⓒ 서민석


3쿼터 한 떄 20점차까지 앞선 SK 

전반 막판 분위기를 띄운 SK는 3쿠터들어 훌쩍 점수차를 벌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헤인즈가 있었다. 박상오의 3점슛으로 3쿼터를 시작한 SK는 3쿼터에서만 무려 12점을 몰아친 헤인즈의 파상적인 공격을 앞세워 KT를 유린했다.

KT는 좀처럼 SK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했고, 외곽에서 시도한 3점은 번번히 림을 외면했다. 그 사이 변기훈까지 3점슛을 적중시킨 SK는 3쿼터 종료 2분 19초를 남기고 헤인즈의 3점 플레이로 63-43, 20점차로 점수차를 벌렸다.

KT는 오용준의 3점 두 방과 조성민의 득점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SK의 마지막 공격을 송영진이 스틸에 성공하고도 실책으로 변기훈에게 손쉬운 레이업 득점을 내주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전열을 재정비한 정재석-조성민의 골밑 득점과 존슨의 3점슛으로 59-69 10점차까지 따라 붙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SK 역시 헤인즈의 자유투와 최부경의 덩크로 다시 14점차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KT는 오용준이 연속 7득점하는 활약을 앞세워 기어이 4쿼터 종료 4분 25초를 남기고, 64-73 한 자리 수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SK는 4R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팀 파울에 걸린 KT의 약점을 이용, 헤인즈와 김선형이 자유투로 착실하게 점수차를 올렸고, 4쿼터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박상오가 우중간에서 3점슛을 작렬시킨 것이다. 4쿼터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81-66 15점차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KT는 김현민이 SK 최부경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면서 경기는 물론 매너에서도 패하고야 말았다.

"정상을 넘어 전설이 되리라!" KT의 2012~13 시즌 캐치 프레이즈

▲ "정상을 넘어 전설이 되리라!" KT의 2012~13 시즌 캐치 프레이즈 ⓒ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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