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프로미

동부 프로미 ⓒ 동부

KBL에서 서서히 '강자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동부가 4연승으로 단독 6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와 동부 간의 경기에서 김주성(19득점·4리바운드)·박지현(15득점·3점슛 3개·4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79-71로 승리했다. LG는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공동 7위 간의 맞대결이었지만, 두 팀의 속사정은 조금 달랐다. 동부가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반해 3점슛과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LG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동부 '식스맨' 전경석의 활약

1쿼터의 주도권은 LG가 잡았다. 비록 최근 분위기는 동부에 밀렸지만, 홈 맞대결에서 동부를 두 번이나 크게 격파(95-67·93-72)한 경험이 묻어났다. LG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동부를 상대했다.

박래훈의 3점 플레이를 시작으로 1쿼터에서만 8점을 몰아친 벤슨의 골밑 득점이 폭발한 LG는 1쿼터 4분 37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10-3으로 기분 좋은 스타팅을 끊었다. 반면, 김주성을 제외한 김영수·최윤호·리처드 로비·김봉수로 진영을 편성한 동부는 고전했다.

급하게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박지현·이광재·이승준·센슬리를 나란히 투입한 동부는 김주성과 이승준의 골밑 득점이 살아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LG는 클라크의 3점슛과 송창무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1쿼터를 21-14로 앞서 나갔다.

2쿼터에 들어서면서 경기 분위기는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 김주성의 골밑 연속 득점과 센슬리의 3점슛으로 2쿼터 1분 23초 만에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조상열과 김영환의 3점슛 그리고 벤슨의 덩크를 앞세워 29-23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벤슨의 거친 항의에 따른 테크니컬 반칙이 선언되면서 LG의 상승세는 꺾이고 말았다. 동부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김주성의 자유투와 진경석의 깜짝 3점포 두 개로 36-3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LG는 번번이 시도한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동부의 수비를 깨지 못했고, 동부는 2쿼터 막판 박지현·김주성·센슬리의 득점이 터지면서 42-36으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2쿼터에서는 LG의 지역방어를 깨는 3점슛 두 개 등 8득점을 몰아넣은 '식스맨' 진경석의 활약이 빛났다.

3점슛 성공률 52.3%... 동부 승리 견인했다

3쿼터 들어서도 LG는 벤슨의 골밑 득점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김영환을 비롯한 선수들의 3점포는 침묵했다. 그 사이 동부는 김주성과 이광재의 득점을 앞세워 46-42로 리드를 이어갔다. 여기에 동부 벤치의 용병술이 빛났다. 3쿼터 종료 3분 28초를 남기고 센슬리 대신 로비를 투입한 때가 바로 그것. 동부는 벤슨의 높이에 이승준이나 센슬리로 맞불을 놓기보다는 개인기가 좋은 로비를 앞세웠다. 코트에 나선 로비는 3쿼터 막판 6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3쿼터 종료를 9초 남기고 박지현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동부는 57-48로 앞서 나갔다. 승부는 4쿼터 중반 일찌감치 결정 났다. 4쿼터 초반 이광재·최윤호의 3점포가 터진 것. 점수는 65-53으로 벌어졌다.

4쿼터에서 LG는 벤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점, 가드진(정창영·유병훈·조상열)의 실책이 발생했다는 점 등의 이유로 경기 흐름을 동부에게 건네주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4쿼터 종료 4분 23초를 남기고, 로드 벤슨이 김주성과 몸싸움을 하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때 더블 테크니컬 반칙이 적용됐다. 이미 테크니컬 파울이 한 번 떨어진 벤슨은 코트에서 퇴장당했다.

이후 승기는 동부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이광재·박지현의 3점포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동부는 이날 52.3%라는 높은 3점슛 성공률(LG는 29%·7/24)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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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창원 LG 원주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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