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영국 축구팬에 대한 유죄 판결을 보도하는 AFP통신

박지성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영국 축구팬에 대한 유죄 판결을 보도하는 AFP통신 ⓒ AFP


박지성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영국 축구팬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

AFP·BBC 등 주요 외신은 22일(한국시각) "영국 서부 런던 형사법원이 경기 도중 박지성과 흑인 선수 빅토르 아니체베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축구팬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을 좋아하는 윌리엄 블리싱이라는 축구팬은 지난해 10월 21일 가족과 함께 에버턴과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경기를 관전하던 중 에버턴이 골을 허용하자 박지성을 향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칭크(chink)'라는 욕설을 했다.

또한 에버턴 선수인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빅토르 아니체베에게도 '검은 원숭이'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결국 블리싱은 근처에 있던 다른 관중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돼 법정에 서게 됐다.

"인종차별 발언, 박지성 직접 들었다면 격분했을 것"

블리싱을 경찰에 신고한 또 다른 에버턴 팬 닐 조던은 이날 법정에서 "그의 발언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블리싱은 "잘못된 단어였지만 인종차별적인 뜻은 아니었다"고 항변했으나 제레미 콜먼 판사는 "박지성과 아니체베에가 직접 들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만약 들었다면 격분했을 것(upset)"이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해 9월에도 첼시의 수비수 존 테리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인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4개월 출전 정지와 벌금을 부과하며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다.

박지성을 비롯한 일부 퀸즈파크 레인저스 선수들은 첼시와의 다음 경기에서 테리와 악수하기를 거부하면서 영국 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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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인종차별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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