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아우크스부르크를 승리로 이끌었다.

구자철은 21일(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13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뒤셀도르프와의 원정 경기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을 터뜨리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지동원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중원을 휘저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지동원도 이날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수로 나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지동원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구자철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딩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구자철과 지동원이 함께 나섰다. 중원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은 홀로 과감하게 뒤펠도르프 수비진을 돌파한 뒤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뒤셀도르프의 골문을 꾸준히 두들긴 끝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0분 수비수의 패스를 뒤셀도르프의 골키퍼가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사샤 묄더스가 놓치지 않고 가볍게 빈 골문으로 차넣으며 균형을 깨뜨렸다.

기세가 오른 아우크스부르크는 곧바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토비아스 베르너가 올린 크로스가 옆으로 흘러나오자 끝까지 쫓아간 구차절이 좁은 각도에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2-0으로 달아났다. 지난해 11월 29일 슈투트가르트와의 14라운드 경기 이후 약 두 달 만에 터트린 골이었다.

지동원, 이제 벤치 떠나 그라운드로

후반전이 시작되자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팀이 앞서나가자 지동원도 더욱 과감하게 슛을 시도했다. 후반 18분 왼쪽 코너킥을 지동원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돌파도 자주 시도하면서 자신있게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을 계속 이어나간 아우크스부르크는 첫골의 주인공 묄더가 후반 26분 상대 골키퍼가 걷어내는 공에 몸을 던졌다가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라주면서 3-0으로 달아났다.

홈 구장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뒤셀도르프는 스테판 라이징거가 후반 28분과 45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승기는 아우크스부르크로 넘어간 뒤였다. 남은 시간을 잘 버틴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구자철과 지동원의 활약도 만족스러웠다는 평이다.

특히 벤치에만 앉아있었던 선덜랜드를 떠나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지동원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슛은 위협적이었고 돌파도 저돌적이었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구자철이라는 든든한 원군까지 얻은 지동원이 과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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