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달빛프린스>기자간담회에서 정재형, 강호동, 이예지 PD, 탁재훈,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달빛프린스>기자간담회에서 정재형, 강호동, 이예지 PD, 탁재훈,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책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이른바 다섯 명의 '프린스'라 명명한 강호동·탁재훈·정재형·용감한 형제·최강창민 등이 MC로 나서는 새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다.

KBS 2TV <달빛프린스>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16일 오전 11시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 다섯 명의 MC들과 연출을 맡은 이예지 PD가 참석했다. <달빛프린스>는 매주 게스트가 선정한 책을 주제로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북 토크 형식이다. 책을 소개함은 물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를 환원하는 '착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이예지 PD는 "시청자들이 세상을 바꾸고, 나누는 문화에 참여하고 싶어지는 '나눔의 확장'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달빛프린스>기자간담회에서 공동MC인 개그맨 강호동이 천하장사의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달빛프린스>기자간담회에서 공동MC인 개그맨 강호동이 천하장사의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탁재훈 "강호동, 몰래 책 읽는 것 같다"

하지만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강호동과 탁재훈, '예능 늦둥이'로 떠오른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정재형, 그리고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라는 조합에는 물음표가 그려진다.

이예지 PD는 "책과 너무 안 어울리기 때문에 선정된 MC들"이라고 소개하며 "책이라는 주제가 무겁기 때문에 우리 MC들이어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책에 대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MC들에게도 말했다"며 "책을 읽고 참여해주면 고맙겠지만, 바쁜 스케줄 속에 쉽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호동 역시 "제가 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 주변 분들이 다들 안 어울린다고 한다"면서도 "너무 안 어울리니까 거기서 또 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주고 격려해주는 분들도 개인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우리 집에는 책이 많다"고 자랑한 탁재훈은 "다섯 명이 독서광이었다면 재미없을 것 같다"며 "책을 안 읽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는다는 것이 자극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재훈은 "강호동씨의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면 좋은 글귀를 한 두 개씩 얘기한다"며 "책을 안 읽고 그런 글귀가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 책을 읽는 게 자연스럽지 않게 보일까봐 몰래 읽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그는 "매주 2~3권의 책을 제작진으로부터 받는다"며 '억지로 읽지 않겠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달빛프린스>기자간담회에서 공동MC인 개그맨 강호동이 화이팅하는 의미로 함성을 지른 뒤 쑥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달빛프린스>기자간담회에서 공동MC인 개그맨 강호동이 화이팅하는 의미로 함성을 지른 뒤 쑥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불황' 출판업계 "책을 다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니 만큼 방송이 상품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신경 써야할 부분이다. 이예지 PD는 "출판업계와 미팅을 가지고 수익금 일부를 좋은 일에 환원하기로 하는 등 여러 조율 과정을 거쳤다"며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이어 이 PD는 "출판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출판 시장 전체가 죽었다'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책이라는 주제를 다뤄주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예지 PD는 게스트 섭외에 대해 "첫 게스트인 이서진씨를 비롯해 우리 의도에 동참하고픈 게스트가 많았다"며 "홍보를 위해 나온다기보다, 연예인들이 나눔의 문화를 선도하고 시청자들이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달빛프린스>를 통해 복귀 이후 처음으로 새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강호동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체력과 탁월함, 재치, 신선함이 조합이 되어서 좋은 방송 되도록 할 것"이라며 "누구나 내 인생에 책 한 권 혹은 한 페이지나 한 문장이 있을 수 있는데, 게스트가 받은 울림을 시청자들과 교감하며 위로나 희망, 젊음을 줄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BS 2TV <달빛프린스>의 첫 회 게스트는 이서진이며, 오는 22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달빛프린스 강호동 탁재훈 이예지 최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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