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면 안 돼" "늘 겸손해야지" 등등. 꼭 어느 위인이 한 말이 아니더라도 나의 부모,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내 지인들이 나에게 던진 작은 메시지 하나가 내 삶에 큰 교훈 혹은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꼭 화려한 스타들의 삶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나만의 숨은 사람, 그들을 <오마이스타>와 함께 찾아가 보아요. [편집자말]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저희 회사만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하면 마케팅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 이정민


"고모부가 '상대방을 항상 미안하게 하라'고 하신 말을 늘 새기고 있어요. 그만큼 상대방한테, 사람들한테 잘 하라는 말씀이었어요. 굉장히 성실하게 일하시는 분이고, 남자들이 더 좋아하고 따르는 그런 분이세요. 늘 존경하는 분입니다." (신인배우 손세빈)

신인배우 손세빈을 인터뷰 할 당시에 그는 자신의 소중한 지인으로 고모부인 '뉴'(NEW)의 서동욱 부사장을 꼽았다. '상대를 항상 미안하게 할' 정도로 잘 하라는 조언을 해줘서 늘 새기고 다닌다고.

<오마이스타>의 '숨은사람찾기' 첫 번째 주자로 영화배급사 뉴의 서동욱 부사장을 만나러 갔다. 1월 초 눈이 많이 내리는 어느 날, 뉴 사옥에서 만난 서동욱 부사장. 그는 마흔 중반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스타일과 사람 좋은 미소,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섬세함까지 갖춘 사람이었다.  

서동욱 부사장에게 손세빈이 추천한 말로 먼저 운을 떼자 "상대방에 따라서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다른데 세빈이는 막 시작하는 신인배우라서 그에 맞춰서 조언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인배우로 많이 배워야 하고 여러 가지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갖춰야 하는 때잖아요. 언제 어떻게 본인의 위치가 올라갈지 모르지만 올라가더라도 자만하지 말고 항상 지금처럼 마음가짐을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성품에 있어서 누구를 대할 일이 있으면 버릇없다는 말을 들으면 안 되잖아요. 나중에 어느 위치에 가더라도 꼭 자만하지 말고 상대에 대해 기본적으로 늘 예의를 갖추라는 뜻에서 말을 한 것 같습니다."

CJ, 쇼박스, 롯데시네마에 이어 국내 대표적인 영화 투자배급사인 뉴. 서동욱 부사장은 지금의 김우택 대표와 함께 오리온 계열의 온미디어에 함께 있다가 메가박스를 만드는데 힘을 실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일에 뛰어들게 됐다. 이후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에 함께 있던 김우택 대표가 뉴를 설립하면서부터 그의 오른팔인 부사장으로  재직 중에 있다.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화와 음악은 상당히 생활밀착형 콘텐츠라고 판단을 해서 음악사업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 이정민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서동욱 부사장은 앞으로 뉴의 지향점은 '미디어콘텐츠 그룹'이라고 전했다. ⓒ 이정민




"뉴라는 회사는 오너이신 대표이사 김우택 대표님이 계시고, 저는 전반적인 살림살이를 관장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영화사업부문에는 장경익 대표가 영화 전반에 대한 일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처음에 쇼박스를 떠나서 개인사업자로 시작하는 거라서 도전이었고 벤처였어요. 아무것도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김우택 대표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과거의 경험치도 있었고 할 수 있다는 의지도 높았어요. 10명도 안 되는 직원들이 모였지만 첫 해부터 흑자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뉴는 2008년 처음에는 <트와일라잇>으로, 2009년에는 첫 한국영화로 이범수의 <킹콩을 들다>로 시작해 <청담보살><뉴문> 등으로 수익을 올렸다.
 
2012년 영화의 라인업을 보면 수익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의미 있었던 작품들을 투자배급하면서 뉴라는 회사의 충무로 존재감은 더욱 막강해져갔다. 영화 <부러진 화살><언터처블:1%의 우정><내 아내의 모든 것><나는 공무원이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피에타><반창꼬> 등이 2012년 뉴 작품이다.

"뉴 최고 흥행작은 4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영화의 스코어를 뛰어 넘는 관객수가 나오길 바랍니다. 신인감독님에도 불구하고 차태현을 비롯해 다른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해주셨어요."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뉴는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마케팅에 있어서 시의 적절한 타이밍과 적확한 기획력을 가지고 파고든다고 정평이 나있다. 

"저희 회사만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하면 마케팅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음식이 맛있어도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를 더 높여준다고 봅니다. 저희 회사는 해당 부서의 장들에게 많은 권한을 줍니다. 실무진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고 따라가는데요, 쇼박스에서부터 함께 한 박준경 마케팅 팀장님이 매 영화마다 사회적으로 유행하는 분위기와 타이밍을 영화에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마케팅을 해서 더욱 영화가 잘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08년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한 뉴는 2012년 5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직원들에게 회사 수익에 비례하는 수익의 나눔과 복지의 혜택이 주어지는지 궁금했다.

"김우택 대표께서 많이 벌면 버는 만큼 나누려고 하십니다. 물론 못 벌면 고통 분담도 같이 해야 하지만요. 지금까지는 흑자가 나서 흑자가 나는 내에서 다 나누셨어요. 년 단위로 단체가 함께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워크샵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2012년 초에는 울릉도 독도를 다녀왔어요. 평생에 한번 가기 쉽지 않은 그곳을요. 2012년 10월에는 유럽의 프라하와 비엔나에 다녀왔습니다. 도시 풍경도 둘러보고 유적지도 보고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영화사업부 25명이 모두 함께 가졌습니다. 대표님이 그때그때 마다 식구들이 힘낼 수 있는 방법을 늘 찾으시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어디 갈 지 모르겠지만 우리 식구들이 공감대를 가질 수 있고 재충전 할 수 있는 곳을 가겠죠."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의 책상에 앉아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2년 10월에는 영화사업부 25명과 유럽의 프라하와 비엔나에 다녀왔습니다." ⓒ 이정민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CI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콘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CI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뉴는 영화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음악사업부와 뮤지컬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2년 초에는 '뮤직앤뉴'라고 자회사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올해는 뮤지컬도 제작할 예정이다.

"영화 사업부문 외에 기존의 엔터테인먼트를 영입해서 '뮤직앤뉴'라고 하는 음악사업부가 새로 생겼어요. 현재 린, 이영현, 바이브, MC더맥스가 있습니다.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는데  '김광석 뮤지컬'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고인의 노래가 모티브이고 새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풀어갈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창작뮤지컬 등 좋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싶습니다."

서동욱 부사장은 앞으로 뉴의 지향점은 '미디어콘텐츠 그룹'이라고 전했다. 영화투자배급사로 시작을 했지만 그와 연관돼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접점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낼 계획이다.

"영화와 음악은 상당히 생활밀착형 콘텐츠라고 판단을 해서 음악사업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음악 공연과 뮤지컬 등을 비롯해 향후 좋은 콘텐츠를 통해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미디어그룹으로 가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생각입니다."

2013년 새해. 서동욱 부사장의 소망은 무엇일까.

"영화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인 것 같아요. 매 작품마다 상당히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진다는 게 저희 회사의 장점이에요. 회사가 어느 정도 커졌다고 해도 어떤 한 작품이나, 사안을 두고 앞으로도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더욱 능동적으로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결과도 따라오리라고 봅니다. 그 외에는 저와 가족의 건강? 그 정도면 좋을 합니다."

  컨텐츠 전문 유통사 NEW의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1월 개봉 예정인 영화<7번방의 선물>포스터를 앞에 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서동욱 부사장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NEW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7번방의 선물> 포스터를 앞에 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숨은사람찾기②] '뮤직앤뉴' 김범준 대표 


뉴의 서동욱 부사장은 숨은사람찾기로 '뮤직앤뉴'의 김범준 대표를 꼽았다. 

"지난해 초에 뉴의 식구가 됐어요. 음악 쪽에서 상당히 일을 오래 했던 친구에요. 연배로 따지면 후배이지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라든지 업계에서의 평판 모두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고 봅니다.

음악사업부를 추슬러서 올해는 제대로 된 퍼포먼스 많이 보여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 분을 추천하고 싶어요. 남자답고 기백이 넘쳐요, 한 편으로는 감성적인 면도 있고요. 상당히 본인 일에 열성적이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든지 중요한 시즌에는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일을 하는, 워커홀릭스타일입니다. 만나시면 음악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일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은 매력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서동욱 NEW 손세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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