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카

스피카 ⓒ B2M엔터테인먼트


시행착오는 더욱 단단한 내일을 맞이하게 한다. 그룹 스피카(SPICA, 박주현 김보아 양지원 박나래 김보형)도 그랬다. 지난 2월 데뷔곡 '러시안룰렛'으로 나타나 'Painkiller(페인 킬러)'로 한차례 시험에 나선 이들은 4개월 동안 자가점검을 한 뒤 돌아왔다.

"각자 정리할 시간을 가졌어요. 모니터하면서 부족했던 부분 등을 되짚었죠.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어설펐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생각하고, 준비하고, 각자 정리했던 것을 이번 앨범에 담아냈어요."(김보아)

노래와 표정, 퍼포먼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스피카가 지향하는 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게 아니라 "재미있는" 무대 만들기였다. 오래 활동한 선배들도 쉽사리 하기 어렵다는 '여유 찾기' 또한 스피카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제일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건 저 자신을 놓지 못했던 거예요. 다른 것들은 솔직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은 감이 안 왔거든요.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나오는구나' 느꼈어요."(양지원)

"슬픈 데 섹시한" 타이틀 곡...자작곡도 2곡 담겨

그동안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곡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던 스피카는 신곡 'Lonely(론리)'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했다. 음원에 앞서 공개된 재킷 사진과 티저는 놀라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여성스럽고 섹시한 느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슬픈데 섹시한" 느낌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단다.

 스피카

ⓒ B2M엔터테인먼트


"과하지 않고, 야하지 않은 섹시함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안무 선생님이 '섹시한 여자가 슬픈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느낌이 참.(웃음) 무대에서 아우라가 느껴져야 더 멋있고 재밌을 텐데. 그동안 무대에서 똑같은 표정으로 3분 30초를 끌고 갔다면, 이번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어요."(박주현)

"섹시한 모습은 조금 더 나중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박주현은 "다들 털털한 성격이라 쑥스러워했는데 막상 (재킷 사진) 촬영에 들어가니 다들 잘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언론에 공개된 재킷 사진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는 김보형은 "시스루 의상에 정면 사진이라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쩌면 지금이 그때인지도 몰라요. 우리 모두 여자니까. 섹시한 콘셉트를 하기에 절대 어린 나이도 아니고. 아마 지금 꺼리면 몇 년 후에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나는 아직 아니라고 해도 주위에서 '지금이다'고 하면 지금인 것 아닐까요."(양지원)

하지만 콘셉트가 전부는 아니다. 스피카의 새 앨범에는 멤버들의 자작곡도 담겼다. 김보아는 'With You(위드 유)'를, 김보형은 공백기 동안 틈틈이 작업한 '그날 밤'을 각각 실었다. 데뷔 때부터 스피카의 보컬 디렉팅을 담당했다는 김보아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인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사이 좋으냐고? 시간 쌓이면서 더욱 끈끈해진다"

 스피카

ⓒ B2M엔터테인먼트


지난 2월 데뷔 당시 스피카는 "겁먹지 말고, 떨지 말고 즐기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2012년을 한 달 앞둔 지금, 스피카에게 이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 물었다. "겁먹거나 떨진 않지만 아직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무대에서 즐기기보다 연습한 걸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무대에서 서로 의지하는 병이 있어요. 그걸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러니까 우리가 팀이지' 싶어서 감사했거든요. 덜 떨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요즘은 '이러면 안 되는 구나. 각자 잘해야지' 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이기적인 게 아니라 그게 팀을 빛나게 하는 거니까요."(박주현 박나래)

비슷한 또래 몇 명이 매일같이 붙어 있다 보면 의견 충돌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사이가 안 좋았던 적은 없다"고 털어놓은 스피카는 "다만 시간이 쌓이면서 더욱 끈끈해지는 느낌이 든다. 다른 팀은 가면 갈수록 사이가 안 좋아진다는데 우리는 반대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 B2M엔터테인먼트


"이게 다 과정이잖아요. 과정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한 부분으로 남는 거니까요. 서로 다들 마음을 연 것 같고 뭔가 달라진 것 같아요. 요즘 드는 생각인데 저희, 잘 만들면 천하무적이 될 것 같아요.(웃음)"(양지원)

마지막으로 스피카는 "거리만 지나다녀도 '스피카다' 하고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대를 내려왔을 때 사생활로는 나를 못 알아보는 게 소원이었다"던 박주현은 이제 "잘돼서 회사에도 기여하고 싶고, 우리의 역량을 더욱 펼쳐 많은 것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3년, 연예계를 종횡무진 누빌 스피카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스피카 LONELY 자작곡 그날 밤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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