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26년>시사회에서 김갑세 역의 배우 이경영이 질문에 답하며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26년>시사회에서 김갑세 역의 배우 이경영이 질문에 답하며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 이정민


"젊은 세대 배우 4명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중견 배우 이경영은 영화 <26년>의 첫 공개가 있던 직후, 첫 인사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자신을 비롯해 배우 김의성, 장광과 같이 1980년 광주의 비극을 경험한 세대와 달리, 진구, 배수빈, 한혜진, 임슬옹은 직접 당시를 겪지 못한 세대.

이경영의 말은 그럼에도 그 누구보다 광주의 비극에 공감하며 아파했고, 영화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던 후배 배우들의 진정성을 주목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26년>에 출연한 젊은 배우들이 이를 받아 '광주 항쟁'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밝혔다.

먼저 운을 뗀 건 한혜진이었다. 한혜진은 영화 시사 직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 영화를 하기 전에 (광주항쟁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었다. 특히 선배들이 맡으신 계엄군의 아픔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물론 영화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지만 다큐나 시사프로를 보며 많이 공부하려고 했다. <5월애> <박하사탕> 이란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네 배우 중 선배급에 해당하는 배수빈은 "그때 당시 어렸다. 최루탄 냄새가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 학교 근처에 가면 너무 코가 매워서 그 냄새 맡기 싫어서 집에 빨리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배수빈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근현대사 자료도 찾아보고 우리가 이야기할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을 깊게 했다"고 말했다. 망월동 묘역을 다녀온 일을 언급하며 배수빈은 "결국 배우들과 감독님의 노력이 잘 담긴 거 같다"며 <26년>에 대해 자평했다.

  2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26년>시사회에서 저격수 심미진 역의 배우 한혜진이 미소짓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26년>시사회에서 저격수 심미진 역의 배우 한혜진이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가장 나이가 어린 임슬옹은 "나이가 많이 어려 더 잘 모를 수 있다"며 "영화에 캐스팅 되자마자 신문을 받아봤다. 그러면서 정치나 역사, 사회, 경제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영화를 하면서 우리 사회와 정치를 공부하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마지막 마이크를 건네받은 진구는 기자회견 시간제한으로 인해 "세 배우의 답을 합친 걸로 대신하겠다"며 짧막한 소감을 전해야했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소재로 한 전격 복수극이다. 만화가 강풀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배우 진구, 한혜진, 배수빈, 이경영, 장광, 임슬옹 등이 출연한다. 조근현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2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26년>시사회에서 김갑세 역의 배우 이경영, 조근현 감독, 그 사람 역의 배우 장광, 저격수 심미진 역의 배우 한혜진, 조직폭력배 곽진배 역의 배우 진구, 김주안 역의 배우 배수빈, 권정혁 역의 배우 임슬옹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26년>시사회에서 김갑세 역의 배우 이경영, 조근현 감독, 그 사람 역의 배우 장광, 저격수 심미진 역의 배우 한혜진, 조직폭력배 곽진배 역의 배우 진구, 김주안 역의 배우 배수빈, 권정혁 역의 배우 임슬옹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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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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